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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Aug 02. 2016

우버의 살길은 지도인가?

비즈니스에는 언제나 단답형 답변은 답이 되지 못한다.

우버가 지도제작을 선언했다. 그리고 이 기사의 제목은 구글맵스와 선을그었다는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하였다. 교통/운송에 대한 서비스를제공하는 우버가 그 서비스의 핵심인 지도를 더 이상 외부의 힘을 빌지 않고 자체 리소스화하겠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작은 기업으로서는 그런 지도와 같은 요소를 직접 투자하지 않고 3RDParty의 것을 활용하는 것이 좋지만 기업이 커짐에 따라서 그 리스크를 줄이려고 하는 것은 당연한 변화이다.


한편 우버가 이런 변화를 도모하는 것은 기존의 공유 경제 서비스에 대한 프레임을 바꾸고 싶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경쟁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유경제라는 키워드는 약 2014년을 기점으로 큰 흐름을 타기 시작하였다. 공유경제는 전 지구적인 관점에서 유휴되고 있는 리소스들을 활용하여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거대한 프레임워크 안에서에어비앤비나 우버 같은 유니콘들을 중심으로 IT업계의 주인공으로 등장하였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서비스들이 소셜 미디어 혹은 소셜 커뮤니케이션 등의 이름을 달고 2000년대 후반 모바일 산업이 태동하기 시작하는데 기여를 했다면 리소스와 사람을 연결하는 공유경제 서비스들은 2010년도 중반 O2O서비스의 폭을 크게 확장하여 IT의 영역을 거의 무한대로 확장하는데 기여하였다. 'Connectingthe dots'라는 표현이 더욱 실감이 나게 된 것이다.

한편 공유경제에는 기본적인 시스템 모멘텀에 대한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바로 '유휴의 제거'이다.즉 놀고 있는 리소스를 활용하고 그 사이를 매개하는 것이다. 이 기본 원칙 위에서 에어비앤비는유휴의 주거공간을 그리고 우버는 유휴의 운전기사와 자동차를 활용하였다. 즉 놀고 있는 주거공간과 운전기사그리고 자동차에게 가치를 매긴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큰 맹점이 있다. 그 유휴의 공간들이 가치를 가지지못하는 순간 공유경제는 그 프레임이 무너지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리소스는 바로 운전기사이다. 놀고 있는 집이나 방 혹은 자동차라는 사물은 유형의 물체이기 때문에 단순 대체가 어렵지만 운전기사라는 사람의가치는 '나 대신 운전을 해준다'라는 명제에 기반한 가치를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사람 대신 운전을 해 줄 수 있는 존재가 나타나면 운전기사의 가치는 바로 '0'이되기 때문이다. 바로 자율주행이 100% 구현되는 순간 우버의사업에는 가장 큰 핵심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사람을 매개로 하는 대부분의 공유경제 서비스들은 인공지능의 시대에 이르러 사업적으로 큰 타격을입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해주세요'형태의 업무 대행 서비스나파출부 등의 용역 대행 서비스들도 그 범주 안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상에서 핵심 리소스로사람이 존재하는 것이 오히려 위험이라니 이런 변화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한편 그렇게 때문에 우버는어쩌면 5 ~ 10년만 늦게 태어났어도 세상에 빛을 보지 못했을 기업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쨌든 그렇기 때문에 우버에게는 시간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여러 변화들 속에서 우버는 자기 회사의 핵심 역량으로 먼저 지도를 선택한 것이다. 그렇다면 지도는 우버라는 회사의 형태에게 자산일까? 사실 지도가지도 그 차체로는 자산이기 어렵다. 지도가 자산이 되려면 그 지도 위에 가치를 올려야 한다. 예를 들어 커머스를 진행하는 업체들에게는 지도라는 형태적인 밑판보다는POI(Point of Interest) 정보가 자산이다. 경제적 가치가 있는 위치정보가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순 턴바이턴 네비게이션들에게는 과속방지턱의 위치나 제한속도 등의 정보가 중요할것이다. 그리고 우버에게는 분명 단순 지도를 넘어서 우버에 지불하고 탑승한 고객들을 빠르게 목적지까지옮길 수 있는 트래픽 예측에 대한 빅데이터 기술이 필수적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버의 살길은 지도냐는질문에 대한 답이 나온다. 지도는 운전기사가 없더라도 우버의 산업을 지탱해 줄 수 있는 핵심 요소이다. 다만 우버에게 적합한 형태의 지도 역시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다.








운전기사가 빠져나간 우버의 미래에는 문을 열어주거나 샹냥하게 인사를 해주는 기사의 존재는 없다. 우버의 UX에 남는 것은 물리적 사물인 자동차와 경험의 흐름인 이동경로뿐일것이다. 이처럼 빠르게 변화할 미래에 지도개발을 포함하여 우버가 대응하는 새로운 시도들을 한 번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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