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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Oct 06. 2015

내읽책_협력의 진화(이기적인 개인의 팃포탯 전략)

진정으로 협력은 진화하는가?

이책의 이야기는 시작은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 대한 설명으로부터 시작된다. 두명이 쌍을 이루어 하는 게임인 죄수의 딜레마 게임은 게임 안에서 두명의 플레이어가 모두 협력을 하면 평균의 점수를 주고 둘 중 한명만 배반을 하면 배반을 한쪽에만 높은 점수를 주고 둘다 상호 배반을 한 경우는 낮은 보상을 주는 게임이다. 최종적으로 게임을 진행하고 난 후 점수가 높은 쪽이 승자이다. 


협력의 진화


한편 저자는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는 로직들이 이 죄수의 딜레마 게임을 하면 어떤 로직이 우승을 할지를 궁금해하여 대회를 열었다. 즉 사람이 아닌 특정한 로직이 적용된 프로그래밍들끼리 모여 진행한 게임의 내용이 이 책의 첫 장을 구성하고 있다.


팃포탯의 우수성(우월성?)

팃포탯은 게임에 참가한 프로그램 중 가장 단순한 참가자였다. 팃포탯은 상대가 협력을 하면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상대가 배반하면 나도 즉시 배반하는 로직의 프로그램이다. 팃포탯은 이 단순한 로직만으로 1차 대회를 우승했다.


더 놀라운 것은 팃포탯의 전율은 2차 대회에서 게임을 하였을 때도 1차 대회에서 승리하는 팃포탯의 승리 패턴을 알았음에도 팃포탯을 이기지 못한다는 점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였지만 이런 만고의 진리도 팃포탯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던 듯 하다.


무적의 팃포탯


팃포탯의 강력함이 더욱 무서운 것은 죄수의 딜레마 게임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꽤나 큰 점수 차이로 대회를 우승하였다는 것이다. (즉 다음 경기가 마지막 경기이니 고의적으로 마지막 배반을 하겠다는 얕은 수작을 부릴 수 없다.) 이와 같은 장치들은 프로그래밍들이 대전하는 환경 속에서 현실감각을 다소 반영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그래도 당연히 팃포탯은 부분적이다.

사실 결과의 위대함을 뒤로한채 냉정함만을 유지하면 이 게임은 0과 1의 연산만 가능한 깡통 컴퓨터들 간의 숫자 놀이에 불과하다. 책의 곳곳에는 프로그램들 간의 전적과 점수표가 담겨 있지만 이 부분들은 사실 나라는 독자에게는 Wow의 포인트라기 보다는 페이지를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장들에 불과했다. (구지 그 수치들을 읽어보지는 않았고 그 안에 의미 있는 패턴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더 부정적으로 바라보자면 팃포탯이 사회경향을 설명하기 보다는 저자가 팃포탯의 경향을 보고 그에 맞는 사례를 찾지는 않았을까라는 생각조차 들었다. 


사실 일상에서 팃포탯은 불가능할 것이다. 당연히 사람이란 프로그래밍들과 같이 그렇게 규칙적이지 않다. 사람은 불규칙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평소 온순했던 성격의 사람도 갑자기 화를 낼때가 있고 항상 호의로 일관되던 사람도 갑자기 그 호의가 온데간데 없어질때도 있다.

호혜주의와 공존에 대한 원칙은 꼭 팃포탯의 주기적 실행이 아니더라도 단 한번 뿐이라고 할지라도 확실한 보복으로도 가능하다. 1차 대전 참호전에 나타난 공존공영의 시스템은 팃포탯이 이야기 해주지 않는 이원칙을 바탕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만일 보복의 깊이가 포탄이나 실탄이 아니라 딱총과 인디안밥 수준이라면 당연히 팃포탯은 성립할 수 없다. 현실에서는 팃포투탯이 더 훌륭한 경우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현실의 팃포탯은?

결국 호의와 보복의 강도를 정하여 이기적 개임의 팃포탯 전략의 현실의 전략으로 만드는 것은 각자 사람의 몫이다.

당연히 결론적으로 이 책은 우리에게 인문학적 메시지나 결론을 내려주지는 않는다.(그건 정말 다행이다.) 그 부분은 결코 팃포탯의 실험이 내려 줄수 없는 부분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또한 만약 섯불리 그런 결론을 내려 준다면 많은 사람들은 이 책은 좋은 책으로 손꼽지 않았을 수도 있다. 오히려 학문적인 관점에서 실험을 정리하고 결과를 통계적으로 증빙하고 또한 관련 사례를 알려주는 것 뿐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로버트 엑설로드(협력의 진화의 저자)는 그것만으로도 세상에 어느 누구도 보여주지 못한 인사이트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근래에 보았던 어떤 패턴화보다도 놀라운 발견임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 가운데 2차 대회에 나온 트랜퀄라이저나 테스터와 같은 규칙들은 느긋한 규칙들을 착취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하지만 결국 그들도 좋은 점수를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트랜퀄라이저나 테스터들이 더욱 좋은 점수를 내고 있을 확률도 높다. 일단 만나면 팃포탯은 알아보기 쉽다지만 사실 일상적으로는 팃포투탯 유형의 사람이 더욱 널리 그리고 빠르게 알아보기 쉬울 것이다.

사실 모든 명제의 기본은 죄수의 딜레마라는 보상의 체계로부터 시작되는데 배반에 성공하면 5점을 얻을 수 있고 상호 협력하면 3점을 얻을 수 있으며 상호 배반을 하는 경우에는 1점을 얻게 된다는 로직 자체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죄수의 딜레마


예를들어 책의 시작부 부터 언급되는 국회의원의 협력부분에 대해서 정치적 이슈로 인한 협력을 이야기 하는데 정치인은 직업의 특성상 그들의 배반이 5점이 아닌 50점 혹은 500점의 가치가 있는 경우도 많다. 넥플릭스가 만든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 (House of Card)는 그 예를 잘 보여준다. 고로 상호배반이 일어날 경우 점수가 특정 값으로 수렴하는 등의 추론은 죄수의 딜레마가 만들어 놓은 방정식 안에서만 주로 그럴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또한 팃포탯의 변형모델들이 모두다 팃포탯보다 낮은 성적을 보인것 역시 우리가 팃포탯을 이해하는 개념을 각자의 기준으로 균형 있게 가져 가야하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팃포탯은 절대 명제이며 무적의 로직?인 것인가? 혹은 팃포탯을 무력화시킬 로직이 있다면 그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모든 것은 각각의 독자의 판단으로 남는 것이다.



협력은 진화할까?

저자는 왜 책의 제목을 협력의 진화라고 했을까? 팃포탯은 책의 전체 내용이지만 부제로서 적혀 있다. 아마도 저자 역시 사람의 다양한 환경 속에서 팃포탯의 원칙이 100퍼센트가 아니더라도 팃포탯 적인 현상과 원칙의 영향으로 협력이 창발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듯 하다. 그게 아니라면 이 책의 제목은 '위대한 팃포탯'이나 '우리가 알지 못했던 팃포탯 전략' 정도가 되었을 것이다. 팃포탯의 절반이 협력이지만 그 절반이 이 책의 전부이고 배반의 진화는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가장 멋진 부분은 분명히 1차 및 2차 대회 이전에 있었을듯 한 팃포탯에 대한 가설과 실험 그리고 증명의 과정이다. 그 모든 부분은 모자란 가설과 치밀하지 못한 실험 그리고 인과관계가 부족한 증명을 해 왔던 나에게는 큰 자극이 되었다. 또한 협력의 진화에 대한 거시적인 관점을 구축하는 저자의 이야기 흐름이 인상적이었다.그 거대한 논리를 만들어낸 저자에게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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