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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Aug 14. 2016

내가 뽑은 최고의 한국 힙합 뮤직비디오 6선

보는 음악의 정수!

매우 주관적인 한국 힙합 뮤직비디오 6선을 뽑았다.


두말이 필요없다. 한 번 보자!







팔지 않아_넉살


'작은것들의 신' (The God of small things) 앨범을 내면서 넉살은 뮤비의 장인으로 올라섰다. 'Skill Skill Skill'이나 '밥값'만 보더라도 뮤비에 꽤 몰입이 된다. 그런데 그 이상을 보여주는 것은 바로 '팔지 않아' 뮤비이다. 우선 눈이 꽤 많이 쌓여 있는 산을 배경으로 넉살이 플로우를 타는 모습과 눈바닥에 질질 끌려가며 랩을 하는 모습은 코믹하고 재미있다.


'작두'에서는 땅에 묻히더니 자학 연기에 넉누나가 재능이 있는 건 확실하다. 그리고 그런 연기의 설정들이 너무 마음에 든다.


사실 '팔지 않나' 뮤비 안에 스토리가 연결이 되거나 하는 부분은 없지만 '목줄단 개로 늑대로 살지 않아'라는 가사에서 드러나 있듯이 자유를 표방하는 가사에 어울리는 '자유'의 느낌은 명백하게 전달해 준다. 더욱이 이 뮤비를 위해서 뒤에 나올 허클베리피의 뮤비나 팔로알토의 뮤비처럼 큰 돈을 투자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고려한다면 메시지 전달이 명확하고 임팩트가 확실한 뮤비임이 분명하다.


다만 나는 이 뮤비가 왜 19금인지는 잘 모르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Vk0wv-F32P0








에버레스트_허클베리피


이 곡이 뽑힐거라는건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을 것이다. 먼저 영상미에 있어서는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영상을 찍었다기 보다는 이 뮤비의 중간쯤 이후 나오는 흙위에 사람들의 몸부림에 대한 Scene 등은 기존의 힙합 뮤직비디오에서는 거의 시도되지 않았던 기획이다.


하이라이트 레코드가 CJ와 관계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이런 자본의 투자는 많이 확대된 듯하다. '달마시안'도 그렇듯이 말이다. 그리고 참고로 이 뮤비의 중간에 나오는 늑대는 실제로는 늑대는 아니고 늑대를 닮은 개라고 힙플라디오에서 헉피가 이야기한 바가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lIVobZFgA








JAM (꿀잼)_다이나믹듀오


다듀가 나타났다. 꿀잼과 함께,


먼저 최자 아부지와 개코 아들의 대화설정으로부터 진입되는 곡 전개, 그리고 잼통 안에서 랩을 하는 최자의 스티커, 이후에 등장하는 시트콤 수준의 스토리 전개, 애니메이션과의 조합이 확실히 신선하다. 다양한 곤충캐릭터들과 nbee라는 곤충 클럽 이름까지 깨알같은 설정은 정말 최고다. 클럽엔비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재미가 두배




https://www.youtube.com/watch?v=bbTOhfJYQkc








불한당가_불한당


JAM이 뮤비의 재미로 최고라면, 불한당가는 뮤비의 간지로 최고다.


일반 랩퍼 느낌의 넋, 스님(수도승?) 느낌의 나찰, 귀신 느낌의 피타입, 도사 느낌의 메타가 각각의 벌스를 전개한다. '적벽가'의 창이 비트와 함께 나오는 특유의 분위기를 궁의 느낌과 부채 그리고 대나무나 숲과 같은 배경 요소와 함께 어우러지게 하며 매우 동양적인 뮤직비디오의 느낌을 살려내었다. (완전히 한국적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뮤비는 각각의 랩퍼들의 작은 행동들까지 음악의 비트전개와 정확히 매칭을 시켰으며 초반에 북소리와 함께 춤을 추는 비보이?의 느낌도 인상적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DMB9V8j_9gQ






Good Times_팔로알토


마천루가 쭉 늘어 서 있는 도심을 배경으로 CG를 동원해 만든 하이라이트 레코즈와 팔로알토를 나타내는 텍스트 이미지가 떠다닌다. 헬기 정류장, 콘테이너 박스 적재장에서 펼치는 화면들은 규모이 있어서 굉장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콘테이너 박스 적재장에 나오는 곰돌이 인형은 그 방점을 찍는다. 또한 미술관처럼 보이는 장면은 색채적인 느낌을 가장 높게 표현해 주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화려한 도시의 낮으로부터 시작해서 밤으로 끝나는 전개와 페이드아웃되는 형식의 음원의 마무리가 절묘하게 매칭이 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0WN51PX4XVc








Born Hater_에픽하이


마무리는 Born Hater이다.


이 뮤비를 뽑은 이유는 먼저 세로 프레임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모바일에서 가장 감상하기 좋은 뮤비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위에 나온 모든 뮤직비디오들이 가로 프레임의 PC 중심의 화면으로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면 Born Hater만이 다른 시각적 프레임으로 뮤비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세로로 긴 프레임 안에 잘 어울리는 문이라는 형태와 좌우가 좁은 공간의 설정을 통해 각각의 랩퍼의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성격들을 드러내 주기 위한 설정들을 녹여내었다. 그리고 그 공통의 공간은 화장실이라는 사람들이 보통 가장 지저분하다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자신을 비워내는 공간으로 정의하였다. 즉 태생부터 Hater인 존재들을 지저분하거나 자신의 뭔가를 배설해내는 존재로 정의한 것이다. 한편 화장실 말고 등장하는 형광등의 방은 더 폐쇄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화를 폭발시키는 랩퍼의 공간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비아이가 자꾸 청소를 하는 설정도 재미있다.


결국 마지막에는 모든 뮤지션들이 좁은 화장실 공간에 모여 공감을 하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행동안에 모두 메시지가 있는 것 아닌가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3s1jaFDrp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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