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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Jan 17. 2017

내읽책_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소문난 잔치에는 먹을 것이 없다.

클라우스 슈밥은 세계 경제 포럼의 회장이다. 세계경제 포럼에 대한 정보는 아래를 참조하길 바란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69339&cid=43667&categoryId=43667


이 책은 포럼의 회장인 그가 다보스포럼을 진행하면서 정리한 자료와 포럼의 내용으로 구성되 있다.






일단 이야기의 시작은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그가 말하는 제 4차 산업혁명은 유비쿼터스 모바일 인터넷, 센서, 인공지능 그리고 기계학습에 있다. 그 모든 것은 실제로 세상을 크게 흔들고 있는 거대한 흐름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을 산업혁명이라고 부를 수 있는 가에 대한 것은 왠지 모르게 논쟁 거리가 있어 보인다. 내가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를 조금 신성시 하는 것일 수도 있고 혹은 저자가 '산업혁명'이라는 변화 수준의 높이를 조금 낮게 생각하는 것인지는 알 수는 없지만 아직 위에 이야기했던 요인들이 '산업혁명'이라고 합의를 이루기에는 아직 먼길이 남아 있는 듯 보인다.


물론 클라우스 슈밥 역시 그런 논의의 단계를 지나쳐서 스스로 이것이 '제4차 산업혁명'이라고 선언한 것은 아니며, 이에 대한 화두를 던진 것 뿐이겠지만 요즘 지나치게 IT산업 변화의 흐름을 단계별로 나누는 모습이 자주 나타나게 되어서 이런 단어들이 마냥 좋게 들리지는 않는다. '단어'를 선언해서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면 영향력을 얻게 된다는 것이 매력이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제목과 키워드를 제외하고 내용을 들여다보면 나름 유비쿼터스 모바일 인터넷, 센서, 인공지능, 기계학습 이외에도 윤리, 노동력의 위기, 블록체인, 인터페이스 등의 내용이 꼼꼼히 들어 있기는 하다. 내가 만일 IT분야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 않거나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이 책은 만족스러운 책이었을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기대치가 높아서 그랬는지 애석하게도 이 책은 나의 만족감을 주지는 못했다. 지나치게 이 시대를 통과하는 키워드들을 그냥 나열하고 이후 그것들을 통해 



전 세계 사회, 산업, 문화적 르네상스를 불러올 과학 기술의 대전환기는 시작되었다.



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으로 보였다.






나는 전혀 이 책을 폄하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폭넓은 지식과 여기에 곁들여지는 식견, 객관이 아닌 주관으로 바라보는 이야기를 항상 기대하는 내 마음은 이 책을 '먹을 것이 없는 소문난 잔치'로 받아들였을 뿐이다. 혹시 이후에라도 클라우스 슈밥의 생각처럼 현재 맞물리고 있는 다양한 산업의 혁신요소들이 제4차 산업혁명으로 공동의 합의를 얻는다면 나는 그때 그가 다시 그렇게 합의와 일치를 이루는 과정을 관통하는 내용의 책을 써 주었으면 한다. 그 시기가 빨리 도래하여 지금도 노년인 그가 그런 책을 꼭 쓴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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