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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Jan 23. 2017

내읽책_웃음

베르나르베르베르의 결코 웃기지 않는 웃음이야기

책의 제목은 바로 '웃음'이다. 처음 이 제목을 들었을때는 그 제목이 지나치게 소설의 제목스럽지 못해서 의아했다. 다행히도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그 제목을 반쯤 공감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유머에 대한 글인가?, 우스갯소리에 대한 글인가?, 코미디언에 대한 글인가?, 광대에 대한 글인가?, 혹은 웃음에 대한 과학적인 규명에 대한 부분인가?

사실 이 모두이면서 모두가 이 책의 주인공과 같은 역할은 아니다.

이 책은 웃음이 핵심 내용인 것과 같이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 그 안에 들어 있는 내용은 웃음을 겉으로 포장한 인간 심리에 대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주인공인 넴로드양이 가지고 있던 과거의 트라우마, 결혼을 하지 않은 중년의 남자이고 동시에 넴로드양과의 관계 속에서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굉장이 외로운 모습을 가지고 있는 이지도르


신체적 컴플렉스와 웃음 사이를 오가는 키클롭스 다리우스 워즈니악

그리고 모든 워즈니악의 형제들과 넴로드 양을 둘러싼 사람들은 스스로의 모습이 모두 드러나기 전에는 모두 정상인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내면에는 굉장히 이해할 수 없는 성격과 행동을 보인다.


새디즘과 살인, 성적인 괴롭힘과 거짓이 난무 한다.


입술의 꼬리 위에는 웃음이 존재하고 있지만 그 웃음의 그림자 속에는 인간의 가장 어두운 이면이 있는 셈이다.





사실 거의 500페이지나 되는 분량의 책이 2권으로 구성된 이 소설이 매우 재미 있는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를 놀라게 하는 부분들은 너무 많았다.


'다리우스 워즈니악의 스탠드업 코미디'라고 불리우는 유머집의 이야기들과

유머기사단이 만들었다는 '유머 역사 대전', 그리고 유머기사단이라는 존재,

니심 벤 예후다 라는 인물의 존재


그 모든 구석 구석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천재성을 엿볼수 있다.



갑자기 프로이트가 나오고,


모나리자의 미소 역시 웃음의 역사와 연결되어지고,


히틀러조차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 속에 끼어들어 있다.


웃다가 죽었다거나, 웃음을 하나의 공격법으로 써 놓은 것은 어찌보면 분명히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지만 그런 이야기를 베르나르 베르베르 였기 때문에 살릴 수 있지않았을까 싶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 책을 '개미'를 쓰기 시작하기 이전부터 생각하고 조금씩 써왔다고 이야기했다.

10대에 생각할 수 있는 생각이 이 정도의 수준이라면 그는 역시 '글쓰기'를 위해 태어난 사람인가 보다.

아무튼 책의 재미에 대한 논쟁은 뒤로하고 이처럼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산발되어 있고 크게 관련도 없어보이는 내용들을 잘꿰메어 하나의 큰 이야기로 가꾸어내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재능에 놀라움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 바로 '웃음'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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