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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Sep 18. 2015

페이스북의 ‘싫어요’ 때문에 페이스북이 싫어질지 모른다

기능추가는 CEO 맘대로 쓰고 안쓰고는 우리 맘대로

온라인 상의 이곳 저곳에서 페이스북이 ‘싫어요’ 기능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이다. 온라인에서 자그마치 7년이라는 시간을 고집스레 버텨온 ‘좋아요’라는 버튼만의 가치로부터 시작하여 ‘싫어요’ 버튼이 생길 경우 나타날 온라인 왕따 등의 역효과 등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페이스북의 여전히 젊은 CEO 마크 주커버그는 ‘싫어요’의 기능 도입이 불쾌감을 나타내기 위한 버튼은 아니라고 강조하였다. 하지만 세상에 서비스를 기획한 CEO의 의지대로 사용되는 서비스는지금까지 별로 없었다.


‘싫어요’는 왜 생겨 났을까?

훈남 CEO 주커버그는 ‘싫어요’ 기능의 탄생을 설명하면서 많은 이들이 오래 전부터 ‘싫어요’의 기능을 요구해왔다고 이야기 했다. 하지만 사용자들의 많은 요구가‘싫어요’ 기능이 탄생되는데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을까 역시생각해보아야 하는 부분이다.


보편적으로 서비스기획은 진행하거나 UX(사용자 경험)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은 수도 없이 많은 횟수에 걸쳐서 사용자 조사를 진행한다.사용자 조사의 범위는 대면 인터뷰로부터 비대면 형식 그리고 직접적인 사용환경에 대한 관찰 조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 과정에서 고객들의 요구사항(Needs)를 들으면 자연스레 고개가끄덕여지는 이야기들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전혀 그렇지 못하고 서비스의 본질을 흐릴 수 있는 점들을 요구하는 고객들도 있기 마련이다. 이런 모습은 물론 그 요구사항을 이야기 하는 사람의 한 명의 입장에서는 명백히 필요한 부분이지만 서비스 자체가그 모든 요구사항을 수용하기 어려운 경우일 때가 많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사람이 요구해온 기능이 이미 고개가 끄덕여지는 경우라면 그것은 그 시점에서 바로 적용이 되어야했다. 난 페이스북에서 일을 해 본적은 없기 때문에 잘 알지는 못하지만 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하는담벼락을 구현하거나 소셜 검색 기능을 추가하고 페북 메신저를 만들어낸 페이스북이 그렇게 중요한 고객 요구사항을2순위로 미루었거나 개발 역량이 부족했을 리가 없다.


-1,0, +1의 세상

페이스북은 흑과 백의 세상이었다. ‘좋아요’과 있음과 없음만이 존재해왔다. 사람은 누를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하였지무엇을 누를 것인가를 고민한 적은 없다. ‘좋아요’는 페이스북을 MVP(Minimum Viable Product)으로 만들어주는 핵심이었다.



그리고 그 최소의 행동만으로 가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장점이 페이스북이 거대 플랫폼으로 도약하는데 큰 도움이되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보통 콘텐츠를 소비하는데 많은 조작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한 번 영상을 틀기 시작하면 아무 조작 없이 몇 시간이건 관련 영상들을 즐길 수 있다.)

지금까지의 페이스북은 0과 1의세상이었고, 앞으로의 페이스북은 0과 1 그리고 -1이라는 세 개의Input이 함께 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내 궁금증은-1을 만들어버린 이상 -2나 +2를 만들지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페이스북은 광고 수익에 열을올리고 있다.

전혀 연관이 없겠지만 신기하게도 페이스북은 광고 수익과 플랫폼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북 광고 집행 후 그 결과를 분석해 주는 시스템 역시 매우 고도화되어 있으며 이 부분은 페이스북이 기업으로서지속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심지어 이 부분에서 구글이 지금까지 버텨왔던 수익도 구글과 페이스북이서로 나누어 가지고 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미 꽤 많은 페이스북 안의 기업 콘텐츠들이나 광고들은 -1과 0 그리고 +1로 구성된 기능이 제공되면 그 전에 비해서 자신들의콘텐츠나 광고들이 정확히 사용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지 분석이 가능해 질 것이다.

사실 ‘싫어요’가 생기면좋아지는 것은 페이스북의 사용자들만은 아닌 것이다. 짧은 생각으로는 사용자들보다는 기업들이 훨씬 좋은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이 글의 전체적인 내용은 그냥 어쩌다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수준의 소설 같은 이야기이다. 설마 페이스북이 부분적으로나마 광고주들의 광고 효과 및 분석 효율성을 고려해서 ‘싫어요’를 만들었을리는 없다.

소셜 서비스들은 이런 기능 하나쯤은 되겠지? 라고 생각하면 안 되는법이다. 보통 그렇게 생각하고 기능을 늘려왔던 서비스들은 이내 끝없는 하락세를 맞이하였다. 더욱이 고객이 아니라 광고주를 생각하는 서비스들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그럴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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