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5의 오명을 벗고, V20의 성공을 잇길
G5가 나온 지도 벌써 1년이 되어간다. 내가 G5에 대한 글을 쓴 것도 역시 거의 1년이 흘렀다. 큰 기대와는 달리 모듈형 스마트폰으로서의 첫 성공을 이루지 못했던 G5를 뒤로하고 벌써 G6가 베일을 벗기 시작하였다. G6에 대한 본격적인 기사는 CNET이나 the Verge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럼 외신의 자료 이외에도 G6 스펙 더보기G6에 대해 공개된 많은 자료를 통해 G6의 앞날에 예상해보자.
https://brunch.co.kr/@jaeseungmun/57
G6에 대한 본격적인 기사는 CNET이나 the Verge로 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외형은 가장 중요한 변화이다.
스마트폰의 시대가 오면서 다양한 제조사와 브랜드 사이에서 외관 디자인은 매우 대동소이해졌다. 그런데 또 다른 한편으로는 하드웨어가 그다지 서로 다르지 않은 스마트폰들 사이에서 외관 디자인은 구매 결정을 일어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즉 외관 디자인의 작은 차이 속에서 스마트폰의 판매 성공 여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그리고 지난 몇 년 간 LG전자의 스마트폰 디자인은 최고의 호감을 일으키는 디자인이라고 하기는 어려웠다. 그 경쟁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아이폰과 갤럭시가 우위에 있지 않았나 싶다. LG는 자신만의 스마트폰 디자인을 가지는데 큰 노력을 하였지만 한 눈에 반할 만한 디자인을 보여주지는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분명 달라 보인다. 단적으로, 최소환 된 베젤이나 전과 달라진 디바이스의 모서리 R값이나 소재나 버튼 형태의 유려함이 일명 요즘 유행하는 스마트폰의 디자인을 가진 모습이다.
그 말은 적어도 외관 디자인 때문에 G6를 구매하지 않을 고객의 수를 많이 줄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는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호(好)를 더하기보다는 불호(不好)를 줄여야만 보편적으로 생존하기 유리하기에 현명한 변화임이 분명하다.
디스플레이는 G6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이다. G6의 디스플레이는 2:1 (18:9)의 화면비를 가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1440*2880, PPI 564 로 알려져 있다. 이런 화면비는 G6에 대한 정보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 가장 화두가 되었던 부분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LG는 뉴초콜릿이나 옵티머스뷰 등을 통해서 이런 화면비에 대한 새로운 실험을 여러 차례 해왔고 애석하게도 그런 제품들이 성공작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두 개의 폰은 왜 성공하지 못했을까?
a. 익숙한 화면비의 폰에 비해 외형에서 느껴지는 시각적 부담감이 크다.
즉 갤럭시 노트나 아이폰 플러스 시리즈들을 보면 크기는 커졌지만 화면비는 기존 갤럭시나 아이폰과 동일하다. 반면 키를 껑충하게 늘려놓거나 옆으로 늘려 놓은 디자인은 일단 16:9의 외형에 눈이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 부담스러워 보인다.
b. 주머니에 넣었을때 불편함이 있다.
너무 길죽하거나 너무 옆으로 퍼져 있는 스마트폰은 주머니에 넣기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화면비를 바꾼 만큼 폰이 외형상 한 쪽으로 튀어나오게 되면 그 폰을 소지하는데 불편이 있을 수 밖에 없다.
c. 넓어진 화면 만큼이나 쓸만한 앱 혹은 콘텐츠가 부족하다.
화면을 늘려 놓은 경우에 물론 편리한 부분이 생겨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옵티머스뷰의 경우는 인터넷 브라우징을 할 때 편리함이 있었다 하지만 그 소수의 편리함을 제외하면 앱의 구동 및 콘텐츠의 재생 등의 부분에서 단점이 장점보다 훨씬 많다.
그렇다면 G6는 이런 문제들에 있어서 어떨까? 일단 현재 나온 자료만으로 보았을 때 G6는 화면비를 변경하는데 있어서 외형의 크기를 크게 변경한다기보다는 베젤의 크기를 줄이고 폰의 좌우를 좁혀서 18:9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듯 보인다. 그로 인해 a와 b의 이슈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거기에 c의 경우 18:9의 디스플레이 상에서 16:9의 콘텐츠를 재생할 때 좌우 여백에 검은 화면이 남지 않도록 소프트웨어적인 처리를 했다는 발표는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기존의 고객경험을 유지하면서 혁신을 추가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나는 18:9를 통해 얻게 되는 2만큼의 추가 디스플레이 영역이 주로 세컨드스크린이나 기타 소프트웨어 키 영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만일 앞으로 18:9의 콘텐츠 혁명이 벌어진다면 G6는 그 혁명의 시작을 점유하는 기념비적인 폰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모듈은 없다. 즉 그런 차별요소 없이 G6는 동일한 스펙 경쟁을 하기로 한 것이다. 방수/배터리/듀얼카메라의 경쟁은 이제 거의 이 시대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 경쟁의 요소들이다. G6는 그런 경쟁 속에서 최신형 AP나 6G RAM 등을 내세웠지만 이것은 경쟁 우위를 위한 요소라기보다는 뒤쳐지지 않기 위한 발걸음 정도일 것이다. 오히려 나는 이런 시점에 발열을 잡는 기술인 히트파이프에 대한 내용을 알리는 LG의 행보가 현명해 보인다. AP에서 나오는 발열에 대한 부분은 그 동안 많은 스마트폰들이 겪어온 어려움이었다. 어차피 나머지 경쟁이 동일하고 더 나은 AP나 저장공간 혹은 메모리 등을 제공할 수 없다면 이런 시도는 제한된 경쟁의 범위 안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큰 차별화일 수 밖에 없다.
배터리가 일체형이라 아쉬워하는 사람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선택은 '제로베젤+디자인의 변화'의 관점 아래 기구적인 마감을 조금더 깔끔하게 하여 심미적 디자인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생각된다. 스펙은 타협하되 디자인은 타협하지 않는 방향성으로 보인다. 이 정도라면 하드웨어 적으로도 역시 경쟁을 할 만한 적합한 수준이 아닐까 싶다.
여러 기사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LG전자의 모바일 사업은 큰 위기 속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LG의 잃어버린 10년이라는 표현이 맞을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다행히도 최근 들어 LG는 V20을 통해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G6는 여러 모로 그 성공의 기운을 물려받고 더 크게 만들 수 있는 모델이 아닐까 싶다. 특히 경쟁을 빗겨나가려고 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려고 하는 제품 기획이 엿보인다.
이제 스마트폰의 경쟁은 하드웨어 제품력의 범위에서 점점 인공지능 탑재의 경쟁으로 번져가고 있다. 애플의 시리는 물론이고 이제 삼성 역시 VIV를 탑재한 폰들을 출시할 것이다. 이런 새로운 패러다임의 경쟁을 앞두고 LG가 G6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하여 그 새로운 경쟁 속에서도 힘을 내길 기대한다.
더 이상 아래와 같은 기사를 보지 않고 활짝 웃는 LG전자를 만나고 싶다.
http://m.news.naver.com/read.nhn?sid1=101&oid=421&aid=0002529354
* 이 글은 허브줌(hub.zum.com)에 게시된 글일 일부 수정한 글입니다.
http://hub.zum.com/aquaterra/74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