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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Feb 26. 2016

G5를 보며 생각한 다른점

나도 열열히 응원만하고 싶지만...

난 LG를 정말 사랑한다. (LG를 사랑하는 것으로만 등수를 매긴다면 아마 상위 1% 안에 들 것이다. 내 생각으로는...)


그리고 항상 바래오던 LG전자의 부활이 다가왔다는 느낌을 주는 제품이 등장하였다. 바로 지난 한주 바르셀로나와 다양한 IT 사이트 들을 강타한 G5이다.


LG전자는 모바일 부분에서 한동안 칭찬을 받지 못했고, 특히 제품만으로 칭찬 혹은 심지어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지도 오래되었다. 그런데 이번에 공개된 G5는 사람들의 관심은 말할것도 없고 굉장한 칭찬 그리고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리고 곳곳에 긍정의 리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오랜만에 등장한 히로인을 보면서 나는 짐짓 기쁘면서도 그 환호 속에서 몇 가지 걱정들이 떠올랐다. 그 이야기를 한 번 적어보겠다.








늘어나는 사이즈


G5는 5.3인치의 크기를 가지고 있다. 얼마 전만하더라도 5인지의 휴대폰은 거대한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비춰졌지만 이제는 거의 모든 휴대폰에 베젤의 최소화되었고 거기에 더하여 이미 그것보다 훨씬 큰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데 익숙해 있는 사람들이 있기에 5.3인치는 매우 적당한 휴대폰 크기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지금까지 사람들은 휴대폰의 크기를 이야기할때 위에서 내가 말한 것과 같이 화면의 인치를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그것만알면 '아! 얼마나 큰 휴대폰이구나.'하는 생각을 바로 해 낼 수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크기라는 단위는 부피를 포함한다. 그런데 우리는 휴대폰을 생각할때 그 크기를 부피와 일치시키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세상에 두꺼운 휴대폰은 사라진지 오래였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가장 얇은 두께를 향해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알려와준 덕분에 우리는 구태여 두께에 연연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을 살 수 있었다. 그리고 G5역시 7.7mm라는 훌륭한 스펙을 들고 나왔다.




일단 간지난다





그런데 이 부분에는 한 가지 변수가 있다. 이 휴대폰은 모듈을 바꿔가며 하드웨어 특성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두께가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G5에 CAM PLUS 모듈을 달게 되면 그 두께는 아마도 기존 G5 두께의 두배는 되어 보인다. 물론 CAM PLUS가 끼워지는 영역이 본 전체를 감싸지는 않지만 폰 뒷면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부분에 CAM PLUS가 달리기 때문에 그 부피감은 결코 적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G5는 즐겁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을 표방하고 있는데, 사실 재미는 있을것 같지만 내 주머니는 힘들어 할 것 같다. 더더욱이 두툼한 장난감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사람은 PSP나 닌텐도DS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초등학생 뿐이다.


결론적으로 언젠가 사진을 편하게 찍기 위하여 주머니에 불뚝하게 CAM PLUS 모듈을 넣고 다닐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휴대성 이슈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LG Hi-Fi Plus with B&O PLAY 모듈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사이즈가 작을 뿐 아니라 그 모듈 외형에 B&O가 써져 있기 때문이다.








브랜딩 함께하기


B&O는 자연스럽게 브랜딩으로 이어진다. 오디오 명가은 뱅앤올룹슨은 청음에 관심이 깊은 사람이 꼭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들어본 브랜드일 것이다. (물론 아닐 수도 있다.) 뱅앤올룹슨은 가장 저렴한 라인의 이어폰이라고 하더라도 약 2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아우디의 최고급 모델인 A8의 롱바디 모델에 추가금을 지불하면 뱅앤올룹슨 오디오 시스템을 탑재할 수 있는 등 고급진 오디오를 대표하는 브랜드이다.




 일단 간지난다 2




한편 LG전자는 브랜딩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흥해본 경험이 있는 회사이다. 누구나 잘 알듯이 프라다는 LG전자가 전성기를 달리던 시절 함께 했던 브랜드이다. 그리고 LG-프라다의 조합 이후로 많은 휴대폰 브랜드 들이 명품 콜라보를 진행하였다. 예를 들어 명백히 성공하지 못한 프로젝트 들이 되었지만 삼성과 아르마니 그리고 팬택과 듀퐁이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큰 성공을 했던 LG전자라고 하더라도 문제는 있었다. 그건 바로 프라다의 두 번째 작품은 성공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물론 스마트폰에 들어와서 다시 시도했던 것 역시 성공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결과로 남았다.) 결국 가치 창출을 하지 못하는 콜라보레이션은 성공을 지속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가치가 융합되지 않는다면 그렇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역시 LG전자가 B&O로 다시 한번의 성공을 이룩할 수는 있겠지만 브랜딩 그리고 가치의 창출을 위해서는 더욱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할 것이다.








갈아끼기의 경험


한편 많은 MWC 관련 기사를 보면 G5를 처음으로 공개하던 MWC의 현장에서 LG전자의 조준호 사장이 모듈형배터리를 갈아끼는 모습을 보여주자 사람들이 큰 환호를 했다는 내용을 볼 수 있다.


놀랍다! 이전에 그런 형태를 본적도 없고 크게 상상해 본적도 없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신기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다양한 기사로 꽤 오래전부터 G5가 모듈형 배터리를 채택할 것이라는 내용은 너무 많이 나와 있었다. MWC에서 공개를 하는 시점에 꽤 많은 사람들이 신선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그런데 모듈형으로 갈아끼는 것은 좋은 점도 많지만 안 좋은 점은 없을까?


모듈형 기기의 장점을 드러내기 위해 많이 어필이 되었던 카메라를 생각해보자. 우리가 G5를 가지고 있는데 마음에 드는 피사체를 발견하였다고 생각해보자. 그것은 아주 예쁜 새일수도 있고 멋진 자동차일수도 있으며 혹은 웃고 있는 우리 아기일 수도 있다.


그런데 모듈을 갈아끼우고 있는 동안 새는 날아가버렸고 자동차는 지나갔으며 아기는 이미 울고 있다. 사진은 순간의 가치인데 모듈은 시간을 지연시킨다.


갈아끼는 것을 잠시의 재미를 줄지 모른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사람들은 보통 일체형을 원한다. 지금은 그런 모든 기능이 스마트폰 안에 모두 기계적으로 담기 어려워서 모듈형이 좋은 대안일 수 있지만 그 기간은 길지 않을 수 있다. 아마도 미래의 디바이스 경험은 당연히 Every Purpose, One Device 가 될 것이다. 애초부터 스마트폰이 성공했던 이유도 같은 부분에 있었다.


물론 모듈 혹은 별도 기기간의 조합으로 만이 가능한 것들도 있다. 예를 들어 VR과 같이 손바닥이 아닌 눈 앞에 붙어있어야 하는 기기적 기능이 그럴 수 있다. 이처럼 불가피한 부분을 제외한다면 모듈화는 오래가기 어려울 수도 있다.








배터리


LG360 VR은 무선타입이 아니라 스마트폰에 유선 USB-C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LG360 VR의 배터리는 어디 있는 것일까? 혹시 설마 G5의 배터리를 공유하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G5의 2,800mAh의 용량이 너무 작아보인다. VR을 구동시키려면 꽤 많은 배터리 용량이 필요할텐데, 무리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간지난다 3




사실 이미 세컨드 스크린의 개념을 확장한 것으로 보이는 올웨이즈온 기능도 이미 상시적으로 적지만 배터리를 소모하고 있을텐데 다양한 기기 연결 및 확장성으로 인해 일상영역에서 필요한 배터리 지속시간이 이슈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800mAh가 결코 작은 용량은 아니지만 치밀한 기획이 동반된다면 제품의 사용범위와 소모전류의 총합 즉 고객이 설치하는 앱의 평균 수 & 기본적으로 백그라운드를 통해 소모되는 전류 & 하드웨어 연동시 소모되는 전류 등을 고려하여 2,800mAh의 용량이 적절한지는 앞으로의 관전포인트가 될 수도 있을것 같다.


만일 LG전자가 모듈형 배터리의 단품 구매 가격을 낮게 책정한다면 이 부분도 충분히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들 G5를 좋아하고 기대하고 있다. 물론 아직 가격이 공개되지 않아서 많은 네티즌들이 의심의 눈을 거두고 있지 않지만 이런 기대감은 역대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글이 초를 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아주 잠시해 보았다. 하지만 이내 '아냐 오히려 이런 관점을 더 듣고 싶어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이렇게 다르게 생각해주는 부분도 잘 흡수하며 LG전자가 더 흥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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