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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Feb 14. 2017

내읽책_서양미술사를 보다

보다 시리즈를 보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미술사 역시 지금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서양을 중심으로 많이 기술된다. 분명히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 또는 인도 그리고 동남아시아까지도 인류의 미술사에 끼친 영향이 지대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유교적인 사상이 책상위에 유교 경전을 펴 놓고 글공부를 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하여도 그 시대에 맞는 종교적 그림과 조각 그리고 건축물들은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양미술사를 감상하면서도 또 한편으로 사실상 서양미술사가 인류의 미술사 가운데 80~90%를 차지하는 느낌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내가 이 책을 읽고나서 느낀바는 다음과 같다.


서양미술사의 흐름은 그리스로마에서 유럽으로 그리고 유럽에서 미국으로 번져나갔다.

서양미술사의 흐름은 종교에서 삶으로 번져나갔다.

서양미술사의 흐름은 묘사에서 표현으로 번져나갔다.


이 책은 그런 흐름을 서양+미술+역사의 3가지 축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실 미술은 그 가운데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고 있는데 역사는 그 가운데에서 아래와 같은 역사에 대한 흐름을 이해하기 쉬운 지도를 중심으로 한 Summary 페이지를 중심을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의 매력은 이런 부분에 있지 않나 싶다.







책은 단순히 그림의 하나하나를 각각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각각의 그림은 화가의 삶 속에서 어떤 동기나 영감을 통해 나오게 되었는지를 보여주고 그 화가의 삶 속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알려준다. 또한 세계적인 화가들이 서로 교류하고 만나게 되는 부분들도 잘 표현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르네상스의 거장들이 서로 영향을 받는 과정이나 고흐와 고갱이 만나게 되는 부분처럼 말이다. 물론 고흐와 고갱의 만남은 정신적으로 불안함을 보였던 고흐가 칼을 들고 위협하는 바람에 한 순간에 깨어지게 되었지만 말이다. (이 부분에서 고갱이 해바라기를 그리는 고흐를 그린 작품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역사의 흐름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미술 혹은 회화의 영역이 도전을 받는 부분도 함께 묘사를 한다. 예를 들어 사진이라는 개념이 나오기 시작하게 됨에 따라 화가들은 있는 그대로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을 넘어서 인상에 남는 형태로 이미지를 화폭에 그려내는 인상파적인 부분이 생겨났다거나 이후 이미 제작되어 있는 기성품을 가지고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앤디워홀과 포스트 모더니즘에 대한 부분과 같이 말이다. 사실 이런 서양미술사적인 변화나 역사적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고대의 미술사로부터 내려오는 흐름으로 읽어볼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인상적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 미술을 제대로 배워본적도 없고 소질도 없으며 재능도 없어서 그런지 살바도르 달리나 호안 미로 보다는 미켈란젤로나 다빈치가 더 진정한 화가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편집인지 예술인지 혹은 그 가운데 무엇이어도 상관없는지 경계선이 모호하다. 하지만 미술은 완벽히 미술의 색을 띄어야 미술다워 보이는 생각은 어쩔 수가 없나보다.






이 책은 2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근대 이전의 미술과 나머지 하나는 근대 이후의 미술이다.

근대 이전의 미술은 우리가 역사 교과서 등을 통해서 많이 보았기 때문에 공감을 하면 되는 부분이고 근대 이후의 미술은 생각보다 우리가 많이 알지 못하는 화가나 작품도 많이 나온다. 물론 그 가운데 에서도 유명한 화가들은 많은데 2권에서 가장 많은 쪽수를 할애해서 기술한 화가들을 보면 고흐, 르누아르, 로댕, 피카소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 이들이 최근 약 300년 간의 서양미술사를 주도한 인물들이라고 할 수 있어 보인다. 흥미롭게도 르누아르와 로댕은 Auguste라는 동일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미술가이다.






작가들은 주변의 많은 요소들로부터 자극을 받아서 그림을 그렸다. 그런 요소들로는 무형의 존재인 가난이나 사랑도 있고 사람으로는 가족과 애인 그리고 아무 관계도 없는 일상의 인물들 그리고 신화의 존재들도 있다. 정물화나 풍경화와 같은 사실적인 대상도 있으며 또한 도대체 무엇을 그린 것인지 알 수 없는 추상화 들도 있다. 한편 1800년대 이후에 유럽의 화가들이 꽤 많은 영향을 받게 된 대상으로 일본의 그림들이 있었다. 특히 고흐와 고갱은 그런 영향을 크게 받은 인물들인데 그런 부분에서는 일본에게 약간의 부러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책에도 어느정도 나와 있지만 반고흐가 일본의 작품을 거의 모사하다싶이 그린 그림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누구나 읽을 수 있지만 아마도 중3~고1정도로 역사를 이해하고 지식을 많이 습득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책이 아닐까 싶었다. 물론 내가 보는데 있어서도 조금의 부족함이 없었고 매우 재미있는 책이었다. 누구에게나 권장할 수 있지만 특히 중3~고1의 아이가 있다면 더 한 번 쯤 사서 온 가족이 서로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또한 이렇게 서양미술사를 한 번 훑어 보니 최근 관심이 많은 인공지능의 영역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인공지능이 그림을 잘 그릴 수는 있지만, 새로운 미술사의 사조를 만들어낼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자고로 화풍은 시대를 이해하고 기술과 반하거나 어우러지기도 하고 시대상 안에 사람의 개성과 사고가 연결되는 부분이기에 '잘그린다.'만으로 집대성될 수 없기때문이다.


이 책 2권으로 인해 그런 많은 공부와 배움이 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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