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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Apr 22. 2017

'쇼미더머니 시즌6'는 어떤 시즌이 될까?

상업성? 다양성? 힙합을 관점있게 보자!

킬라그램, 해시스완, 이그니토, MC한새, JJK, KK, 피타입, 면도, 정상수



눈치가 빠른 이들은 금방 눈치챘을 것이다. 이들은 쇼미더머니6에 지원을 했다고 알려져 있는 랩퍼들이다. 

쇼미더머니가 시즌 3정도에 이르고 난 후였을까? 미디어들은 이맘때가 되면 다음 쇼미더머니 시즌 예선에 어떤 랩퍼들이 등장할지를 열심히 기사로 내고 있다. 그만큼 쇼미더머니 시즌 2에서 스윙스나 지조, 소울다이브와 제이켠 그리고 매드 클라운 등 오버클래스, 소울컴퍼니 혹은 빅딜 등에서 활동하였던 언더 랩퍼들이 대거 출연하였고 그 이후로 과연 어떤 실력자가 이번 쇼미 시즌에는 새롭게 등장할까를 보는 것이 하나의 낙이 되었다.


그리고 이런 기대와 함께 동시에 '이 사람만은 쇼미에 안나왔으면 좋겠는데..'라는 시선과 '이 사람까지 기어나왔구나' 혹은 '이 사람은 또 나왔어?'라는 양갈래의 시선 역시 교차하고 있다. 이그니토와 JJK는 정확히 그 앞 쪽에 해당하는 느낌이다.






쇼미더머니 시즌 6 예선이 이제 곧 시작인데 이그니토와 JJK의 도전은 크게 주목받고 있다. 그 느낌은 바스코가 도전하였던 시즌3 혹은 피타입이 처음 지원하였던 쇼미더머니 시즌4의 충격만큼이나 크다. 이런 기사를 접할때 마다 우리는 '왜?'라는 큰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분명히 음악적 커리어가 쇼미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이 왜 구지 쇼미더머니에 나오는 것인가?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면 아마도 첫번째는 아직 현역 랩퍼로서의 경쟁력을 확인하고자 함이고 두번째는 쇼미 이펙트를 받아서 얻을 수 있는 경제적인 풍요로움일 것이다. 최근 JJK는 이런 관점에 대해서 매콤라H에 나와서 솔직담백하게 이야기하기도 하였다. 이런 그의 소신발언은 그 전에 딥플로우가 동일한 매콤라H에 나와서 이야기 하였던 '예전에 힙합은 안되야 하는 음악이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발언과 교차하면서 국힙이 자본의 힘에 많이 잠식되었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하지만 딥플로우와 JJK가 말하는 그런 변화가 모든 랩퍼의 자본주의화 잠식을 뜻하지는 않는다. 넋업샨은 쇼미 시즌2에서 스윙스나 지조 그리고 매드클라운을 꺽고 우승했지만 이후 쇼미버프를 받는 행보를 보이지 않았고 로꼬 역시 현재 랩퍼로서 승승장구를 하였지만 그의 오버그라운드 랩퍼로서의 커리어 시작이었던 쇼미 동료였던 일통과의 시작은 성공적이지 못하게 끝이났고 이후 그의 커리어는 그만의 노력으로 일구어내었다. 쇼미는 쇼미고 랩퍼로서의 커리어는 또 따로 커리어인 것이다.


게다가 올드랩퍼들의 쇼미 출정식은 많은 국힙 리스너들에게는 축복이다. 물론 이전에 허인창이나 원썬처럼 MP시절 혹은 그 이전부터 랩을 하던 랩퍼들이 쇼미에 나와서 탈락을 하거나 심하게는 네티즌들로부터 조롱에 가까운 댓글이 달리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한국힙합은 이제 올드한 정박과 트렌디하지 못한 엇박 그리고 타이트하지 못한 랩과 심한 비트 쪼개기 혹은 그루비룸과 같이 트렌디한 비트까지 다양성이 확장되고 있는 단계이다. 아이삭스쿼브는 이번 쇼미더머니 시즌6를 천하제일힙합대회라고 했다. 이것 역시 내가 생각하는 랩에 있어서 뮤지션의 다양성에 대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그 다양성의 시도는 쇼미가 시작되기도 전에 쇼미에 출정식을 알리는 다양한 유튜브 클립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2aS3XA3KZQ



이 순간 누군가는 정상수의 '달이뜨면'과 같은 랩이 좋고 또 누군가는 이그니토의 '로스트 크로니클'과 같은 음악이 좋을 수도 있다. 모든 이들이 메킷레인이나 응프리스타일 같은 풍만을 좋아하지는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리스너의 취향의 다양성 그리고 다양한 랩퍼들이 실존하고 있는 현실이 쇼미더머니6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것이다. 나는 리스너의 입장에서 이런 변화는 너무 환영하는 바이다. 트랩이고 붐뱁이고 필요없다. 나는 좋은 힙합 그리고 다양한 힙합 음악이 듣고 싶다.






'누가누굴 평가하는가?'는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등장하였다. 이미 지코가 프로듀서가 된 순간 이런 논쟁은 피할 수 없어 보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코가 자신의 친구인 딘까지 끌어들였다. 물론 딘의 입장에서는 좋은 의미로 말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해 볼만한 부분이 있다. 과연 이그니토는 딘에게 평가를 받기 위해서 쇼미에 지원하는것일까? 당연히 그 대답은 'No'이다. 우리는 이 부분에 있어서 딘이 프로듀서임에도 쇼미에 나가는 이그니토의 의지에 리스펙을 보낼 필요도 그렇다고 딘에게 '니가 뭔데 이그니토를 평가해?'라고 말할 필요가 없다. 이그니토는 그냥 랩퍼로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하나의 쇼프로그램에 나갈 뿐이다.


이걸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쇼미더머니는 국힙의 자본주의화를 이끌어낸 하나의 장치이다. 랩퍼라고 가난하게만 살필요가 없다고 일깨워준 하나의 테마가 된 것이다. 물론 쇼미가 시즌1에는 아마추어를 발굴해주는 컨셉이고 순수한 힙합 문화에 기여하는 좋은 취지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많은 네티즌들이 시즌1이나 시즌2시절을 그리워한다는 멘트를 리플로 달곤한다. 그런데 그렇다면 과연 CJ는 처음부터 쇼미를 아마추어를 위한 순수한 랩 경연 대회를 만들었을까? 그럴리가 없다. 그들은 상업 방송회사이다. 모르기는 몰라도 처음부터 이렇게 호응이 올라오면 프로그램을 상업적으로 구성하고 활용할 의도는 어느 정도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시즌1이 그리울 수도 있지만 시즌 6는 시즌6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게 될 것이고 이그니토가 나오는 것이 아쉽지만 그것도 역시 21세기 아티스트로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숙명이 아닐까 싶다.






이처럼 쇼미가 만들어낸 다양한 변화들이 매우 인상적인 가운데 우리는 하나의 반대 급부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런 힙합에 스며드는 자본주의적인 성향과 힙합의 다양성에 대한 측면을 넘어서 쇼미에 나오지 않는 뮤지션들에 대한 부분이 바로 그것이다. 예를 들어 이센스나 빈지노 그리고 헉피와 같은 사람들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좀 더 확장하자면 전에 나왔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는데 다시 나온다는 수 많은 루머 속에서도 나오지 않는 넉살같은 랩퍼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가 21세기 아티스트로서의 숙명을 받아들일수록 그 흐름을 받아들이지 않고 가던길을 묵묵히 가던 누군가는 조명받을 수 밖에 없다. 물론 여기에는 그런 조명을 받는 것이 아티스트로서 행복을 이야기하는 것인가에 대한 결론이 포함되어 있지는 않다. 면도와 같은 랩퍼가 많은 악플 속에서도 쇼미에 나가는 것과 헉피가 쇼미에 절대 나가지 않겠다고 이야기하는 것 사이에 무게를 잴 수 있는 행복의 저울 따위는 없기 때문이다. 역시 결론적으로 우리는 쇼를 쇼로서 정확히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나 역시 그런 마음 가짐으로 쇼미더머니 시즌6를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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