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가 생각나는 따듯한 봄날~
바야흐로 따뜻한 봄이다. 사무실에서 멍하니 앉아 있으면 나를 강하게 끌어당기는 졸음을 피하기도 어렵고 게다가 나른함 때문인지 좀처럼 무엇인가 먹을 것이 쉽사리 당기지도 않는 기분이다. 이럴때 뭘 먹으면 좋을까? 이런 저런 음식들이 머리 속을 빙빙 돌다가 나의 결론은 '만두'로 이어졌다. 그렇게 찾게된 '북촌손만두'의 북아현점!
아현역 일대는 최근 푸르지오 단지가 생기는 등 한참 떠들석하게 바뀌어가고 있다. 북촌손만두는 그 가운데 아현역과 바로 연결된 e편한세상신촌 상가안에 있어서 찾기도 쉽다. 새로 생긴 식당이라 그런지 인테리어도 정말 깔끔하다.
간판의 한귀퉁이에는 이 곳의 주된 메뉴인 '만두'와 함께 앙상블을 이루는 '피냉면'이 빨간색 간판으로 걸려 있다.
이 곳은 좀 독특하게 들어가는 입구쪽이 오픈 치킨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한 마디로 주방 안이 다 보인다. 요즘처럼 먹을거리에 대한 위생 등이 이슈가 될 때 이렇게 오픈되어 있는 주방의 형태는 손님으로 하여금 어느정도 믿음직한 마음을 주기도 한다.
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잡으니 모든메뉴가 포장 가능하다는 안내가 눈에 들어온다.
만두집이니 메뉴가 많지 않겠거니 싶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만두들은 그 형태와 속의 종류 그리고 튀김의 종류나 함께 곁들여먹는 양념등의 종류에 따라 많은 메뉴로 구성되어 있고 게다가 국수나 만두국 혹은 떡갈비 등까지 메뉴가 참 다양하다. 거기에 찐만두에 대해서 '7분'이라는 정확한 조리 공정 시간을 안내해 주는 친절함을 보이기도 한다.
아~ 만두집 광고에 국악소녀 송소희라니... 적절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이건 별건 아닐 수 있지만 단무지 통도 다른 음식점에 비해 너무나도 깔끔하다. 그리고 단무지가 중국집 등에서 볼 수 있는 저렴해 보이는 노란 단무지가 아니다! 이런 부분은 아이들을 데리고 외식을 나오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더 없이 중요해 보인다.
장사의 대박을 기원하는 북어(?)도 보였다.
이제 주문이 들어간다. 배가 고팠던 우리 3인방은 모듬만두, 갈비만두, 신국물만두 그리고 피냉면을 시켰다. 일단 모든만두는 정말 다양한 만두의 매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새우가 속으로 들어가 있는 만두는 겉모양과 식감에서 모두 아주 매력적이었다. 갈비만두는 워낙 유명한듯 하고 신국물만두는 마치 라볶이와 같은 매력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피냉면은 자칫 느끼해질 수 있는 입맛을 딱 잡아 주었다.
만두는 언뜻 생각해보면 잘 모르지만 나이를 불문하고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이다. 그런데 그런 만두를 이렇게 다양하게 만드니 연령층에 따라서 서로 취향에 맞게 주문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신국물만두는 분식의 느낌을 가지고 있고 피냉면은 30대 이상이 좋아할 듯 한데다가 우리가 식사를 하는 동안 오고가는 여러 테이블의 손님들은 아이들에게 국시나 칼국수를 주문해주고 어른들이 주로 만두를 먹고 갔다.
우리가 너무 허겁지겁 먹어서 그랬는지 사장님은 친절히 만두강정을 서비스로 내어주셨다. (사장님 짱짱짱)
만두강정은 닭강정적인 느낌을 담고 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달달한 소스와 튀겨진 떡 그리고 만두가 어우러진 음식이다. 특히 송소희양이 '식으면 더 맛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해주기도 한다. (물론 우린 배가 고파서 식기 전에 다 먹어 버렸다.'
겨우 30분 남짓의 시간밖에 있지 않았지만 북촌손만두 북아현점은 나에게 몸무게는 2kg은 늘려준 기분이다. 마지막으로 서비스로 주신 만두강정까지 다 먹고 나니 배가 터질것 같았다. 카드 영수증에 찍힌 금액보다 2배는 호강한 기분이다. 그래서인지 혹시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곳에서 반주한잔 하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래 저래 입맛이 잘 돌지 않는 이 봄 만두 한입으로 입맛을 살려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