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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Aug 18. 2017

내읽책_살인자의 기억법

살인자 치명적인 덫에 걸리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최근 가장 핫한 지성인으로 손꼽히는 김영하 작가의 작품이다. 알쓸신잡을 시작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김영하 작가는 최근에는 기네스 CF를 찍는 등 유명세를 타고 있다. 게다가 오늘 살펴볼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은 영화로도 제작되어 설경구가 주연을 맡았으며 9월에 개봉될 예정이기도 하다.



http://people.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query=%EA%B9%80%EC%98%81%ED%95%98&sm=tab_etc&ie=utf8&key=PeopleService&os=95301






'살인자의 기억법'은 크게 두 가지 소재를 다루고 있다. 그것은 바로 살인과 알츠하이머인데 개념적으로 사실 이 두 가지는 소설 속에서 서로 먼 대척점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살인은 대부분의 사람이 경험할수 없는 경험해서도 안되는 일이지만 영화 등에서 묘사되는 다양한 살인들은 매우 충동적이다. 하지만 그런 우발적 사건이 아닌 경우가 있으니 그건 바로 연쇄살인이다. 이 책이 담고 있는 연쇄 살인은 주인공으로 하여금 매우 꼼꼼함을 요구한다. 실제로 알츠하이머로 가려지는 기억의 저편에는 분명히 꼼꼼함을 갖추고 범죄를 저질렀을 주인공이 있지만 시간이 흘러 연쇄살인/꼼꼼한(치밀함, 또는 기억력)의 조합은 살인이없는삶/알츠하이머(기억력감퇴, 치밀하지 못함)으로 모든것이 변하였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어디까지 상상하며 스토리를 전개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과연 영화속 주인공인 살인자의 기억은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거짓인지가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조금 넓게 생각한다면 그의 기억은 그가 현재 시점에서 약 이십몇년 전부터라고 상상해오던 딸과의 삶으로부터도 사실 여부 확인이 어려우며 더욱이 그의 첫 살인으로부터도 의심이 시작될 수 있다.






그런 개념의 연장선상에서 그가 인지하고 있던 '공소시효' 역시 그 사실성이 의심받을 수 있다. 오히려 그가 가지고 있던 마음속의 '공소시효'는 그야말로 '마음속에서만의 공소시효'였을 수도 있다. 실제로 경찰이 그의 주변을 맴돌았다는 것은 그런 사실을 반증하는 것일지 모른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어쨋든지 살인자로서의 본성에 따라 그것이 경찰이던 혹은 또 다른 살인자이던지 간에 상대를 적으로 인지했다는 것은 피아식별 능력에 있어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 책의 또 다른 작은 흥미로움은 책 속에서 글을 쓰는 작가, 그리고 글쓰기 행동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사실 좀처럼 작가들이 잘 도입하지 않는 주제나 주인공임에도 말이다.






이 책은 매우 쫄깃한 긴장감까지 주지는 않지만 읽어내려가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200페이지도 되지 않는 짧은 이 책이 살인이라는 복잡 미묘한 주제를 빽빽하지는 않더라고 나름 잘 다룰 수 있었던 것은 나름 이야기 자체에서 살인행동 그 자체를 심도 있게 묘사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오로지 시람의 감정선에 대한 부분만이 이 책의 주제이다. 늦여름 해가 진 저녁 밤에 시간을 보낼 생각으로 책을 읽겠다면 1시간 정도로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영화화되기에 그 트레일러 영상을 함께 담아 본다.


https://www.youtube.com/watch?v=vVwZjg-j4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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