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했던 조선왕조 500년의 이야기를 쉽게 읽어내려가기
조선왕조는 자그마치 518년간 (1392년~1910년) 우리나라 역사의 중심에 있었다. 그 건국의 역사가 위화도회군이라는 현대에 만약 그 일이 있었다면 쿠테타라는 이름으로 부정적 사건으로 낙인 찍혔을 일을 통해 시작된 조선의 역사는 그 어지러웠던 시작에 비해 크고 작은 부침 속에서 그래도 천년의 절반이 넘는 세월을 지속하였다. 그 마지막은 당연히 서구 열강과 일본의 침략으로 인해 그 나라가 조선이 아니라 그 무엇이었다고 하더라도 한반도의 국가는 저물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조선은 가히 스스로가 가능한 가장 오랜 시간동안 지속된 국가라고 할 수 있다. 같은 시기 동안 일본에서 수 많은 막부들이 등장하고 사라지거나 중국이 명청의 시대를 지났던 것을 생각하면 이런 의견은 아주 일반적인 의견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렇게 조선의 역사가 오래 되었기에 그 긴 조선의 역사를 모두 총망라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린 모두가 중고등학교 시절을 지나며 국사등의 과목을 통해 조선을 배우지만 우리가 배운 태조 이성계의 건국, 세종대왕과 훈민정음, 임진왜란, 병자호란과 같이 굵직한 역사적 사실만을 배울뿐 이에 대한 세세한 흐름이나 그 원인과 결과 등을 이해하고 배우기는 어렵다. 그렇기에 이 책은 나 같은 직장인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읽으면 또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그럼 이 책을 읽어야 하는 몇 가지 이유를 살펴보자.
영화 '광해', 영화 '명량', 드라마 '대장금' 등 조선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작품은 매우 많은데 그 안에 나타나는 역사적 인물들은 실존하였던 인물들을 더욱 극적으로 부각시키거나 일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묘사한 부분들이 있다. 예를 들어 장금이는 수라간에서 왕에게 진상을 올리는 음식을 만드는 궁녀가 아닌 의술을 담당하는 의녀였던것으로 실제로는 알려져 있고 광해군과 같은 경우 영화 '광해'에서 나온 모습보다는 좀 더 폭군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픽션적인 요소가 가미된 '극'이라는 점을 고려하고 이런 드라마나 영화를 감상하겠지만 최근들어 많은 역사극들이 고증의 부분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역사저널그날'과 같은 책을 통해 좀 더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고 있는 와중에서 이런 극들을 보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아버지 세종을 도와 대리청정을 하며 세종대왕이 수 많은 업적을 이루어낼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닦은 문종
북벌에 큰 뜻을 가지고 있었으며 대동법을 실시한 효종
그리고 자신이 한명의 평범한 백성의 삶을 강화에서 살아보았기에 백성들의 삶이 나아지는 것에 항상 주의를 기울인 철종까지,
꽤 많은 조선의 왕들이 저평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이와는 반대로 국가의 운명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군주로서 역할을 다 하지 못했다고 평가받는 인조와 같은 왕도 있었다.
실록/승정원일기/일성록 등은 모두 이 책에서 사실적 요소를 가미하기 위하여 사용된 역사기록물들이다.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51130000558
특히 이와 같은 기록물들은 꽤 많은 수가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그 역사기록물들의 기록형태는 매우 자세하면서도 동시에 당시의 왕들 대부분이 이런 기록물에 대한 중립적 보관과 수정/훼손을 철저히 막았다는 사실 역시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이 가지고 있는 기록물에는 사진이나 그림작품들의 비중도 매우 높아서 책을 읽을 때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말 그대로 조선의 역사에 매우 중요한 조연급에 해당할 수 있는 대군, 왕자, 세자 그리고 대비와 왕후들의 모습과 역할들을 이 책은 잘 그려내고 있다. 다양한 페이지에서 왕가의 가계도를 통해서 어떤 관계가 형성되고 서로가 어떤 이해관계로 대립하였는지를 설명하며 왕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하기도 한다. 특히 왕권이 약해지거나 왕위계승의 시기가 도래하는 부분에서는 이런 왕의 주변인물들에 대한 이해가 역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밖에 없다.
한편 객관적인 사실의 전달만으로는 자칫 밋밋해 질 수 있었던 이 책은 이런 역사적 사실에 대한 혹은 역사적 인물에 대한 현대인들의 이해도 등에 대한 자료들을 정량화된 척도로 측정된 데이터를 통해 제공한다. 역사는 과거에 머물러 있지만 그 역사에 대한 인식은 현대에 있기 때문에 이런 정보의 조합은 매우 유익하다.
태정태세문단세예성연중인명선광인효현숙경영정순헌철고순
우린 어릴적 참 이 글자순서를 열심히 외우곤 했었다. 그때는 아무 생각 없이 외웠던 이 글자 속에서도 우리는 조선의 역사를 전체적으로 들여다 보면 그중 가장 평온했다고 할 수 있는 '영정조'의 시대는 정작 조선의 국운이 기울게 되는 대한제국으로 넘어가는 역사와 크게 동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과 임진왜란과 병자호란과 같은 외부의 침입은 조선 왕들의 계보순서상 거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모든 역사의 흐름을 물흐르듯이 8권의 책으로 연이어 읽고나면 또한 새롭게 볼 수 있는 역사적 인사이트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역사는 그림자와 같다. 항상 우리가 지나온 뒤안길에 있지만 우리를 항상 따라오고 지금 우리의 모습이 정작 그림자를 닮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런 역사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이런 도서는 나보다 훨씬 젊은 층에게 권장되어야 한다고 생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