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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Oct 10. 2017

선재도, 영흥도 1박2일 여행

서해안, 가을을 만나다.

긴 연휴의 끝자락

그 수많은 휴일을 채워볼 겸 두 아들에게 갯벌 체험을 시켜줄 겸 우리는 큰 아들의 친구 가족과 함께 갯벌을 찾아서 길을 떠났다. 목적지는 바로 선재도! 언뜻 선재도라고 이야기하면 정확히 어디에 있는 섬인지 잘 모를 수 있지만 선재도는 사람들이 잘 아는 대부도에서 좀 더 들어가면되는 곳이다. 그리고 대부도와 선재도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서 배를 타지 않도고 갈 수 있는 곳이다.



한참을 차를 달려 가던 중 우연히 '동춘 서커스단'을 보았다. 서커스를 본것도 아닌데 서커스단을 본 것 만으로 신기하다.








서울에서 약 한시간 반 가량을 달리니 선재도가 나왔다. 선재도는 대부도에 비해 매우 작은 섬이었다. 세로로 긴 형태의 선재도는 선재로 중앙을 통과하는 도로가 하나 있고 그외에 무언가 특별한 것은 없는 조용한 섬이다. 차라리 어찌 보면 선재도는 대부도와 영흥도를 연결하는 의미가 더 커 보일지 모른다.


그런데 자세히 선재도를 보면 그 인근에 측도라는 섬까지 썰물시에 길이 연결되고, 우리가 방문했던 드무리 해변은 아이들이 갯벌체험을 하기도 매우 좋은 섬이기도 하다. 또한 워낙 크지 않은 섬이라 그런지 방문객의 수가 그리 많지도 않았다.


어쨋든 그런 선재도 안에서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즉시 갯벌체험을 시작하였다. 갯벌에서 무언가를 채취하기 위한 도구는 사전에 미리 서울에서 구매를 하였고 장화의 경우는 펜션에서 제공하여 주셨다.





작업자들의 작업이 한창이다.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망둥어나 꽃게를 잡고 싶다면 그물을 가져 갔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물이 없었던 우리가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바위 아래 숨어 있던 작은 소라와 고동 정도였다. 물론 그 작은 소라와 고동을 많이 채취하기는 하였다. 그리고 이후에는 석화가 많은 바위를 찾아 내어 추가 전리품을 얻을 수 있었다.





거기에 더하여 마음씨 좋은 어떤 아저씨 분이 자신이 잡은 꽃게를 자그마치 열마리도 넘게 주셨다. 애석하지만 그 열마리가 넘는 꽃게들은 아이들에게 1시간이 넘도록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캐낸 소라 고동들보다 훨씬 좋은 경험이 되었다.






이것이 우리 입에 들어가기 전 모습이다.





이건 입에 들어가기 직전 모습이다. 부끄러워서 그런지 꽃게의 얼굴이 빨개졌다.





여행을 왔으면 고기가 빠질 수 없어서 야외 테라스에서 고기를 구웠다. 그리고 대부분이 내 뱃속으로 들어왔다. 아이들은 역시 목살보다 소세지 꼬치를 좋아한다. 덕분에 어른들이 더 많은 고기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아까 라면에 들어가고도 남은 꽃게들은 쌈장과 함께 끓여져서 술안주가 된다.





어두운 선재도의 밤을 인근 낚시장이 홀로 스스로 밝히고 있다. 밤하늘의 별이 밝혀주지 않아 아쉬움이 있지만 그 나름 운치라면 운치라고 하겠다.








이튿날 아침 아침을 차려먹고 우아함을 장착하기 위해 인근의 카페를 방문하였다. 아메리카노로 메이크업을 한 기분이랄까? (난 커피를 마시지 않지만)









이제 선재도는 이쯤에서 정리하고 더 먼 곳에 홀로 자리잡고 있는 영흥도로 출발하였다.

영흥도에는 영흥화력발전소가 있고 그 안에 있는 에너지파크에서 아이들의 볼거리를 위해 방문하였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276804&cid=40942&categoryId=35446





일단 영흥 에너지파크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1. 꽤 크고, 2. 매우 깨끗하며, 3. 볼거리가 정말 많다.





1층에는 아이들의 에너지 관련 체험을 빙자한 놀이터 수준의 장소가 있으며, 그곳의 곳곳에는 퀴즈 문제 풀이나 직접 움직여 에너지를 많드는 장치들 그리고 플라즈마 볼과 같이 시선을 끌지 않을 수가 없는 기구들이 있었다.








2층에는 전력산업에 대한 안내나, 중앙제어실을 재현해 놓은 곳 그리고 전기차 등이 전시되어 있었고 거기에 에너지 관련 만화를 20분간 상영하여 볼 수 있기도 하였다.





그렇게 에너지의 이모저모를 보고 나오니 고압 케이블 타워가 더욱 눈에 띈다.








이제 여행의 마지막 끼니를 먹으러 출발한다. 메뉴는 해물칼국수!

지역의 맛집이라 하며 갔더니 역시나 맛집이라 그런지 웨이팅이 있다. 기다리는 김에 다시 갯벌에 한 번 내려가 본다.






같이 놀러를 간 큰애의 친구 아버님은 드론 매니아 이시다. 우리 큰애는 미래의 드론 매니아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 10분 넘게 기다렸을까? 드디어 입장!

메뉴는 간단하지만 맛은 매우 깔끔하고 조미료가 없는 (혹은 적게 들어간) 느낌의 칼국수 이다.









맛있게 수루룩 냠냠 식사를 하고 다시 2시간을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고 나니 이 모든 것이 한 가을밤의 꿈과 같다. 소라를 캐내겠다고 갯벌의 바위를 200개도 넘게 차서 그런지 허벅지는 아프고 별것 하지도 않았는데 피곤이 몰려와서 그런지 바로 12시간 가량 잠에 들었다. 그래도 그런 피곤의 뒤에는 이런 사진과 기억이 함께하는 추억이 새록새록 올라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내년 언제라도 선재도와 영흥도의 콤비네이션은 다시 또 와보고 싶은 곳으로 기억속에 남겨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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