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트렌드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한권의 책
바야흐로 연말이다. 연말이 되면 출판가에서는 올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전망하는 다양한 책들이 등장한다. 이제는 책이 나온지 10년이 되어버린 트렌드 코리아도 그렇고 또한 몇년째 나오고 있는 모바일 트렌드 시리즈도 역시 그렇다.
나는 물론 트렌더스 날의 활동을 통해서 트렌드 코리아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런 시리즈물들을 항상 약간의 아쉬움을 남기곤 한다. 예를 들어 시리즈가 계속 될 수록 엣지 있는 트렌드를 뽑아 낸다기 보다는 언제인가 본듯한 이제 너무 익숙한 트렌드를 뽑아낸다거나 그 주제가 이미 나왔던 전작들의 내용들과 겹치고 혹은 저자들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그 내용이 경직되는 듯한 느낌이 있다. 그런 면에서 오히려 여러명의 전문가들이 다양한 트렌드를 분석하여 이야기를 전했던 '2017한국이 열광할 세계트렌드'와 같은 책은 나에게 더 큰 도움이 되는 듯 했다.
https://brunch.co.kr/@jaeseungmun/199
그리고 이처럼 비슷하게 현장을 잘 알고 있는 여러명의 작가 (거기에 더하여 리포트로 참여한 전문가들) 들이 힘을 합쳐 낸 IT서적이 나왔다. 바로 IT트렌드 스페셜 리포트이다.
http://www.yes24.com/24/Goods/55265482
우선 이 책이 선정한 7가지의 IT트렌드 주제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그것이 과연 IT산업의 TOP7 Agenda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차이가 있겠으나 그 부분은 이 글에서 이야기하지 않겠다. 내가 보기에는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의 주제 선정이라고 보인다.
책을 한 번 깊숙히 살펴보면 이 책은 7가지 IT분야에 대한 1. 기술적인 설명, 2. 비즈니스 적인 측면, 3. 실제 적용하고 있는 기업 혹은 제품들 에 대한 내용을 순서대로 담고 있다. 약간은 내가 올해 초에 썼던 'AI, 사람, 인터페이스 그리고 미래'와도 비슷한 글의 구조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단순히 기술을 설명하고 적용 사례를 나열하는데 끝나지 않고 이슈와 쟁점사항들을 잘 집어 나아가고 있다. 나 역시 그런 글을 항상 써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폭 넓은 IT의 영역에서 고루고루 그런 식견을 가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이 책은 여러명의 저자와 여러명의 리포트 작성자들이 힘을 합쳐 그런 부분을 잘 소화해 내었다.
'VR멀미'와 같은 부분을 설명해 주는 부분은 특히 필요하고 이 책의 장점을 살려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하였다.
이 책은 7가지 IT영역에 대해서 제품의 하드웨어 적인 부분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대한 부분까지 잘 설명하고 있는데 특히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에 대한 부분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에 대한 설명이 친절하게 이어진다. 게다가 IT를 사람에게 연결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UX에 대한 부분 또한 부분 부분 언급된다. UX에 대한 부분이 조금 더 언급되었다면 나같은 UX 및 서비스 기획의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 큰 만족을 주었겠지만 기술+비즈니스에 초점을 두었다는 이 책의 특징을 고려한다면 그런 아쉬움은 조금 접어 두어야 할 듯 하다.
책 안에서는 다양한 그림들이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데 별도의 레퍼런스가 없이 이 책이 만들어지면서 직접 만든 이미지나 정보들도 꽤 많아 보인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에 대한 협력관계의 이미지는 나만하더라도 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영역이기는 한데 내가 전혀 모르는 수준의 협력관계까지 기술되어 있어서 놀라기도 하였다.
이 책을 다 읽는데 나는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은 듯 하지만 (익숙한 부분이 많아서 빨리 읽혀졌다.) 그 2시간이 차분하게 2017년과 2018년의 IT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에는 꽤 값진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특히 챗봇과 간은 영역의 경우는 최근 커머스의 분야와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어서 많은 공부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했다.
내가 좋아하는 스마트카
내가 책으로 쓰기도 했던 AI
내가 브런치를 썼던 VR, IoT, 스마트카
까지 나와는 유기적으로 참 많이 연결되어 있는 느낌의 책이기도 했다.
가능하다면 이 책이 올 한해에 머무르지 않고 내년에 더 많은 리포트 저자들과 연계되어 알찬 내용으로 다시 돌아온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