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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Mar 01. 2019

지하철 2호선 신형차량의 사용자 경험

세심한 배려, 편안한 이동

요즘 주말이면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외선순환으로 반바퀴를 돌아 홍대입구에 갈일이 있다. 그렇게 오가는 과정 속에서 나와 큰 아들은 기존의 오래된 2호선 차량을 타는 경우도 있지만 종종 새롭게 변신한 깨끗한 2호선 차량을 타기도 한다. 오늘은 매번 탈때마다 조금씩 관찰해 둔 지하철 2호선의 신형 차량 이야기를 해보자.



1. 디스플레이 정보 전달


과거 2호선의 경우는 차량이 오래된 관계로 디스플레이가 차량 내에 많지 않거나 과거 내부 디스플레이가 없던 차량 통로 상단 중앙에 추가로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아무래도 사람들이 시야가 잘 가는 부분은 출입구 부분이고 신형 2호선은 출입구 상단으로 지그재그 방향으로 디스플레이를 배치하였다. 또한 각 출입구마다 2개씩 있는 디스플레이는 각각의 역할이 있는데 우측 디스플레이는 지하철 에티켓 등에 대한 안내 애니메니션을 틀고 있고 좌측 디스플레이는 노선정보 등 일반 승하차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사진의 경우는 차량 내 각 량별 승객혼잡도를 보여주는데 인상적이었다. 나 역시 지하철에티켓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보던 아들로부터 다리를 꼬지말라는 충고를 들었다.





2. 좌석 시트


임산부 좌석을 중심으로보자. 일단 임산부 좌석 시트 자체 색을 핑크로 적용해서 그 동안 모른척 아 자리에 앉았던 사람들의 의지를 꺽을수 있어 보인다. 또한 각 좌석은 2호선의 주요 지하철역명을 영문 음각으로 표시하여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할듯하다. 발이 디뎌지는 부분에는 라인을 구분해 두어서 쩍벌이나 발을 지나치게 내미는 이들에게 심리적인 저항선을 둔듯 하다.



3. 손잡이


손잡이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 인데 하나는 키가 작고 큰 사람이 구분 없이 상단 손잡이를 잘 잡을 수 있도록 봉을 구부려 높이 조절을 한 부분과 좌석에 붙어 있는 중앙봉의 경우도 좌석에 앉은 사람이 잡기 높은 높이는 좌석 쪽으로 구부려서 가까이 붙이고 윗부분은 서 있는 사람이 잡기 쉽도록 좌석에서 멀리 휘어져 나가게 구부려 놓은 부분이다.




4. 파티션


이 부분은 지하철을 탈 때 가장 불편햤던 부분이었는데 과거에는 문 앞쪽에 서 있으면 가장 끝 좌석에 앉은 승객과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이 많았었다. 하지만 신형 2호선에는 이 부분에 유리를 설치하여 파티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 부분 옆에는 하차 문의 방향을 알려주는 녹색 등이 위에서 아래로 길게 나 있다. 이 등은 문이 열리기 전까지 녹색으로 점등하다가 문이 열릴때는 녹색으로 고정되고 이후 문이 닫히려는 순간에 노란색 점등으로 위험을 알린다.




사실 하나하나 따져보면 별거 아닐 수 있는 요소들이지만 그것들이 모이고 나니 지하철 2호선의 사용자경험은 분명 한 단계 올라선 느낌이 있다. 재미있는 관찰 덕분에 약 40분의 나의 지하철 여행도 시간이 금방 가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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