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교육을 들어와. 나 스스로 항상 느끼는 집중력의 부재로 교육내 팀원들과 함께 사용하는 문구 통을 바라보다가 문뜩 가위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자를 대상도 없는 허공에서 가위질을 몇 번 해 보았다. 그리고 나서 발견하였다. 가위의 중심을 이루는 스테인레스 재질은 완전히 평평한 것이 아니라 살짝 휘어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 휨을 확인할 시각적 대상을 찾아 찾아낸 것은 프린팅 텍스트이다.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들이 워낙 좋아서 아웃포커싱으로 이정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누구나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듯 가위의 두 축을 이루는 스테인레스 면은 완벽히 평행하여 수평을 이루며 틈이 없을 것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가위는 가위를 고정하기 위한 중앙 고정과 가위의 끝는 맞닿아 있되 그 중앙은 조금 벌어서져 떠 있다.
만일 가위가 검의 개념으로 대상을 잘라낸다면 날의 예리함만이 필요하겠지만 가위의 경우 그런 공정으로 만들 수는 없고 양날의 접촉면의 지렛대 압력으로 대상을 잘라낸다. 이 과정에서 지렛대 압력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맞닿는 면이 서로 밀어 내는듯 한 느낌을 주기 위해 가위의 면을 아주 살짝 휘어지게 한 느낌이다. 과하게는 아니지만 효과적인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그런 선택은 다른 사이드 이펙트를 낳는 법이다. 스테인레스 면의 휘어짐 강도는 가위의 손잡이 부분인 플라스틱 면까지 휘어지게 한다. 사진과 같이 말이다.
물론 사람의 손가락 길이나 형태가 완벽히 균형적이지 않기 때문에 사용성에 문제는 없지만 제품 외형 마감의 기준에서는 이런 부분이 좋은 점수를 얻기는 어렵다.
한편으로 그런 분을 완화할수 있는 방법은 가운데 고정 영역에서 강하게 2중으로 잡아주면 될수 있지만 그럼 단순 지렛대 형태가 아닌 가위의 기본구조가 복잡해질 것이다. 그리고 생산비용과 재료비도 더해질 것이다.
심지어 가위 중심 고정핀 영역의 경우 후면은 완전히 매끈하게 스테인레스 부분을 깍아내지 않고 제품 마감을 한 것을 보면 현재의 일반 판매 가위는 수십년의 고민 끝에 가격, 성능, 디자인 의 절충으로 현재의 형태가 나온 것 일 것이다.
갑자기 가위가 왜 그런지 궁금했다. 스스로 고민하고 혼자 생각하여 결론 내려보았다. 앞으로도 이런 디테일을 따져보고 고민하는 과정을 종종 가져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