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내읽책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eseung Mun Feb 22. 2016

내읽책_마흔, 논어를 읽어야할 시간2

꼭 마흔이 아니더라도 읽어도 되는 책

'마흔, 논어를 읽어야할 시간2'은 이름에서도 나와 있듯이  2011년 나왔던 '마흔, 논어를 읽어야할 시간'의 시리즈물이다.


'마흔, 논어를 읽어야할 시간'의 첫번째 편을 나쁘지 않게 읽었던 나에게 이벤트를 통해 생긴 두번째 편은 매우 반가운 존재였다.



 





그런데 첫번째 편과 두번쨰 편은 어떤차이가 있었을까?


사실 첫편을 읽은지 오래되어서 정확한 내용까지는 기억나지 않았지만 전체 구성 (메시지를 전개하고자하는 이야기 + 논어의 일부분 발췌 + 한자 및 글 해석 + 상세 설명)은 거의 비슷했던 듯 하다.


냉정하게는 첫편에서 두번째 편으로 넘어오면서 한 단계 깊숙해진 이야기를 전개하거나 전후관계가 있는 느낌은 아니다. 단지 2016년에 읽을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써졌다는 부분 정도만이 차이로 느껴진다.








마흔에 읽어야할 이유는 무엇일까?


첫번째편을 읽을때는 서른 중반이었고, 이제 슬프지만 서른 후반이 되었지만 아직 나는 마흔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두 권을 책을 모두 읽었다. 그리고 이 역시 냉정하게 두 권의 책은 모두 마흔이라고 특별한 메시지를 제공하는 책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전체 책의 내용은 전 연령대를 오가는 사례와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사실 '마흔'이라는 키워드는 인생의 절반을 지난다는 상징적인 의미와 마케팅적인 의미가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내가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 1


전체책의 중간을 넘어가기전 쯤에 자녀 교육에 대한 부분이 있었다. 공자의 자식인 백여가 시와 예를 배우는 과정에 있어서 부모가 직접 적극적으로 학문을 가르치지 않고 단지 '시'와 '예'의 부족함이 발생했을때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만으로도 백여가 스스로 '시'와 '예'를 깨우치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는 부분이다.


두 명의 자식의 부모로서 부러움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공자와 백여의 이야기가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실제로 자식이 이처럼 스스로 깨닫는 교육을 한다면 이처럼 복받은 부모도 없는 법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부분의 메시지는 백여가 스스로 알아서 철이 들었다는 부분 보다는 아마도 군자가 스스로 자식과의 거리를 둔다는 내용일 것이다. 아마도 21세기인 지금 세상을 사는 사람들 중에서는 아무리 21세기형 군자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공자가 그러하였던 것처럼 자식과의 거리를 두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21세기에 어울리는 부모와 자식간의 거리는 무엇인지 한번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공자의 딸 백여의 교육에 대한 부분








내가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 2


질문과 답에 익숙하지 못한 한국인들에 대한 부분은 가장 공감이 된 부분이다.


이런 저런 계기로 강연을 종종하게 된 강연을 하는 자리에 가면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이 정말 크게 공감이 된다. 첫째로 대부분의 경우 Q&A시간이 되면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는다. 둘째로 강연에 참석한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질문을 하는 사람의 비율은 매우 낮아진다. 나를 위해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의식해서 질문을 하지 못한 것이다. 내 강연은 결코 완벽한 내용도 아니고 오히려 많은 궁금증이 나올 수 있는 부분임에도 질문을 받아본 경험은 많지 않다.


한편 내가 우연한 계기로 미국의 한 대학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로 강연을 진행하였을때 그 학생들은 정말 다양한 질문들을 던져왔다. 나를 처음 본것도 마찬가지이고, 심지어 미국의 학생들의 경우는 나의 영어가 원어민 영어는 아니었기 때문에 내용전달이 Native Speaker처럼 완벽하지 못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질문과 답은 강연에 이어지는 커뮤니케이션의 부분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스스럼없이 질문을 해 온 것이다.


이것은 분명히 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소통의 부재이기도 하며, 질문과 답이 긍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면 앞으로 우리나라가 더 발전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질문은 나를 위한 것이다.




질문은 활기를 더해 줄 수 있는 요소일 수 있다.








이 책은 논어를 빌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교훈이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편안하게 풀어나가는 책이다. 일단 표현적으로 그리고 구성적으로 논어를 표방하고 있지만 논어와의 관계는 그렇게 깊지 않다고 느껴진다. 오히려 논어의 내용을 배제하고서라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처세서에 가깝다.


하지만 어렵게 풀어내려면 끝없이 어렵기만한 '논어'라는 주제를 마치 조미료처럼 풀어낸 부분은 조금이나마




일반인들이 동양철학의 세계를 편하게 접해볼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첫 편을 보았던 20만명의 독자들이 있었고 2편 역시 한 달이 채 되지 않아서 2쇄를 찍었다는 사실이 그런 부분을 대변하는 듯하다.


그리고 2020년 쯤 내가 마흔이 지나서 또 다른 세번째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때는 진짜 마흔이 되어 책을 읽어보아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읽책_컨텍스트의 시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