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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Mar 21. 2016

내읽책_개인주의자 선언

나는 합리적 개인주의자인가?

먼저 이책을 추천해준 지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내가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내 뇌를 깨우칠 수 있는 좋은 책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나라의 높은 분들 즉 사법부와 입법부 그리고 행정부에 계시는 분들의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분명히 글을 쓰는 방식을 포함하며 개인적 신념이나 믿음의 부분에 있어서 나와 많이 다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를 들어 안철수 의원이 쓴 안철수의 생각과 같은 책도 처음 책이 나오고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를때는 전혀 읽지 않다가 이후 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어쩌다 내 손에 잡혀 읽어보게 되었다. 그리고 역시나 내 기준에서는 좀 실망스러운 책이었다.








갑자기 판사가 왜 뜬금없이 자신이 개인주의자임을 선언한 것일까? 그리고 우리나라에 개인주의자가 아닌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다는 말인가? 모두가 그런 개인주의자인데 이 사람은 무엇때문에 그걸 선언까지 하겠다고 하는것일까?


일단 문유석 판사가 선언하는 개인주의자는 막되먹은 즉 그냥 무차별로 내맘대로 하겠다는 개인주의자가 아니다. 그가 말하는 개인주의자는 나름 내 소신의 범위안에서 합리적인 개인주의자를 뜻하는듯 하다.


그리고 개인주의라는 점을 설명하기 위하여 몇 가지 국가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담는다. 그 중 한 곳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다고 손꼽히는 북유럽 그리고 또 한 곳은 자유주의의 대명사인 바로 미국이다. 또한 날카롭게 북유럽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전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편이고 미국은 높은 국민소득과 세게최강대국이라는 위치를 가지고 있지만 그 땅과 그 국가가 대한민국 사람이 이민을 가서 바로 삶의 만족도가 높아질 수는 없다는 점이다.


이 책의 중간에 싱가폴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지만 사실 우리나라는 핀란드나 미국보다는 훨씬 싱가폴에 닮아 있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의 성격이 합리적 개인주의자 쪽보다는 그냥 까다로운 자기중심주의자인 것이다. 당연히 개인주의자라면 자신이라는 한 명의 개인 뿐 아니라 다른 모든 개인도 생각해야 하는데 우리는 이 땅의 모든 개인 가운데 '나'라는 개인만 중요시 하기 때문이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자유롭게 개인주의를 즐기는 국가보다는 힘과 규칙으로 국가를 이끌어가는것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혹시 만약 싱가폴이 싫다면 대한민국 사람들은 변화의 초석을 깔아야한다.








책은 처음과 끝 부분을 중심으로 우리사회가 개인주의 적 성향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그렇지 못한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오히려 책의 절반 가량 되는 부분은 그냥 우리사회는 모르겠고 문유석 판사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합리적 개인주의 성을 설명하려는 일상의 일화들을 나열하였다. 이 부분은 이 책의 백미라고 생각했다.




판사가 가지고 있는 법복의 무게는 훌훌 털어버리고 그는 한명의 인간이 느끼는 합리적 개인주의는 무엇인가를 아주 솔직하게 털어 놓은 것이다.


 


자칫 이런 부분은 책의 맥락을 해칠수 있을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게다가 이 책 안에는 전반적으로 문유석 판사 자신이 매우 전문적인 글쟁이도 아니며 엄청난 논조로 설득을 하겠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이 책은 그냥 문유석 판사의 생각? 상념?을 공감할 수 있는 최강의 공감서적이다. 그런 포인트는 정확히 나에게 꽃혔고 그렇기에 난 오히려 이런 책의 구조와 문단 흐름이 반가웠다. 어느 누구라고 상업적인 목적을 가지고 글을 썼다면 이렇게 글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질문을 던진다. 과연 나는 합리적 개인주의자였는지 혹은 앞으로는 그럴 수 있는지?


그리고 내가 가장 인상깊에 보았던 페이지들을 몇 장 올려 본다.




성숙한 사회에 관하여, 그리고 리더십에 관하여




슈퍼히어로가 두드러지는 문화, 그리고 강한 힘에는 강한 책임이 따른다는 자세




당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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