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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May 26. 2016

내읽책_심리학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재미는 있지는 심리학은 크게 와닿지 않는....

이벤트를 통해 책을 받게 되었다.


책 제목은 '심리학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그리고 결론을 먼저 이야기 하자면 책 자체는 재미있다. 왜냐하면 그리스 신화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기도 관심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유명하기도 하니까. 하지만 심리학으로 읽어서 그리스 신화가 재미있어졌는가? 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라고 답할 수 있을 듯 하다.


이 책은 어떤 면에서는 '마흔 논어를 읽어야할 시간' 시리즈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책이기는 한데 좀 과장되게 이야기하자면 '마흔 논어를 읽어야할 시간' 시리즈가 마흔이라는 나이와 크게 관계없는 것만큼 이 책 역시 심리학이 전혀 관계없는 것은 아니지만 심리학이 들어가서 좋은책이 되었다고 할 수는 없는 듯 하다.


어쨋든 책 자체는 술술 잘 읽혀서 약 2~3시간 만에 슥 다 읽어 버렸다.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전에 편집(?)에 대한 부분을 집고 넘어가보자.


먼저 각 챕터는

1. 구두(나레이션)형식으로 전개되는 각 챕터별 그리스 신화 인물의 독백

2. 실제 그리스 신화 책의 내용

3. 심리학적 해석과 현실 세계의 대입

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1번의 영역은 아래 이미지와 같이 바탕에 연한 푸르딩딩한 배경색을 입혀 놓았다.


가독성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예쁘지도 않다. 그냥 글을 읽는데 방해가 될 뿐이다. (왠지 눈이 침침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이런 바탕색 편집은 책의 구성상 매 챕터마다 반복된다.)







또한 그리스신화를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하여 주로 인물들을 중심으로 별도의 설명을 제공해 주는 영역이 아래 이미지와 같이 있는데


3. 줄바꿈이 너무 심해서 읽기 불편하다.

 → 바닥글처럼 편집하면 될 것을 왜 이렇게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너무 평범하게 편집을 하고 싶지는 않았나보다.












나는 그다지 만족하지는 못했지만 이 책의 곳곳에는 그리스 신화와 심리학의 연결고리에 대한 내용들이 있다. 그냥 대표적으로 괜찮다 싶어서 사진으로 찍어 놓은 부분들을 살펴보면,


헤라클레스가 받았던 12가지 과업에 대한 부분들을 심리학적으로 연결해 놓은 부분과 







오르페우스와 마이나데스에 대한 부분이나 








프시케와 황금 양털에 대한 이야기,







정도가 기억에 남는다.


기본적으로 그리스 신화의 내용이 자아나 상징적 의미를 사물이나 대상에게 이입한 이야기들이 많으며,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기 위하여 주어진 과제를 다하고 나서도 돌아보면 안되고, 만져보면 안되는 등의 욕망에 대한 부분을 절제하지 못해서 모든 것을 잃게 되는 내용들이 많다. 그런 부분들을 중심으로 이 책은 심리학의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그런데 예를 들어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에 관한 부분에 있어서는 전체 과업을 모두 심리학적으로 설명하지도 못할 뿐더러 설명되어 있는 부분도 100% 공감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설명이 독자의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듯 하다. 그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한편 몇몇 군데에서는 단순히 심리학적 부분을 넘어서 현재 21세기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현재적 관점의 예시를 비유하기도 한다. 이런 플롯은 '마흔, 논어를 읽어야할 시간' 시리즈와 조금 닮아 있기도 하다.












책을 읽다 보면, 가끔 나오는 삽화는 호기심을 유발하기는 하지만 삽화와 책의 내용이 100% 직접적인 연관성까지는 없어보이는 경우도 있고, 인쇄 자체가 컬러인쇄가 들어가지 않아서 작품의 디테일을 보기도 어렵다.


뭐, 일단 삽화가 있는 것으로 없는 것 보다는 났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어설펐던 부분이라면 챕터가 끝나는 부분에 아래와 같이 작가 만의 생각을 담은 맺음말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이런 부분은


1. 갑자기 구어체의 표현이 나타나서 글의 맥락이 혼란스러워지고,

2. 그 부분이 담고 있는 메시기자 깊지도 않으며,

3. 바탕색의 편집을 재현하여 가독성이 떨어지고,

4. 모든 챕터에 맺음말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여담이지만 그리스 신화는 너무 동물의 왕국이다.


근친이 난무하고 죽고 죽이는 것이 너무 쉽게 표현된다. 그 중심에는 신들의 왕인 제우스가 있다. 제우스는 가장 중요한 아내인 헤라의 눈을 피해서 여기저기 아이를 만들어낸다. 이 책 안에서도 역시 제우스가 숨겨 놓은 아들을 헤라가 미워하여 이런 저런 헤꼬지를 하다가 다시 그런 모든 역경을 이겨내는 그는 보고 헤라가 자신의 딸과 그를 결혼시킨다는 내용이 있다. 이... 무슨... 개방적인 스토리인가...




마지막으로 총평하자면 이 책은 2시간 정도 시간이 남고, 그리스 신화를 다 읽어보고 싶지는 않은데, 심리학적인 연관성에 대한 기대를 많이 가지지 않는다면 나쁘지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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