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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Jun 08. 2016

넥서스의 'More Opinionated' 전략이란?

생태계와 생존의 사이에서

넥서스가 왜 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지는, 이미 내가 쓴 몇몇 글에서 언급한 바가 있다.


짧게 축약하자면,


1. 제조사와의 연대를 통한 하드웨어 생태계를 만들려는 구글의 전략 안에서 각 제조사마다 안드로이드를 입맛에 맞게 튜닝을 하다보니 그런 파편화의 중심에 서 있을 수 있는 레퍼런스 필요

2. 하드웨어의 경쟁력을 완전히 제조사들에게 주게될 경우 장기적으로 리스크가 될 수 있으므로 작은 규모라고 할지라도 유지 가능한 경쟁력 확보







이런 순수한 목적 덕분에 넥서스는 안드로이드 매니아들에게 빼 놓을 수 없는 it템이 되었지만,


동시에 너무 순수한 목적 덕분에 구글이 하드웨어 경쟁력을 통한 시장 점유가 어렵다는 약점이 되었다.


이미 그런 부분들을 논하기에는 넥서스에게는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이제와서 하드웨어 경쟁력을 동반하고 프리미엄 전략으로 모바일 시장의 거의 모든 영업이익을 싹쓸이해가는 애플이 부럽기는 부러웠나보다.








그래서 나왔다. 넥서스만의 차별화 전략에 대한 기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421&aid=0002089474




더 정확한 내용은 아래 기사를 통해 이해하는 것이 맞을듯 하다.




http://9to5google.com/2016/06/01/google-more-opinionated-no-oem-branding/




Opinionated라고 한다면 자기 의견을 주장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즉 구글이 넥서스에 좀 더 자기 만의 색을 넣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차별화라면 차별화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이젠 중심에 서 있는 역할을 넘어서 나의 길을 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세부적인 내용을 보면


- OEM 브랜드들과의 이별

- 태블릿으로 나오고 있는 픽셀 시리즈로 나오는 넥서스

- 더 나은 하드웨어 최적화

- 애플처럼 통제할 수 있는 프리미엄 폰


에 대한 부분이다.








그럼 그 모든게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그건 아마도 지금까지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 제약이 없고 자유로우며 누구든지 함께 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의 생태계를 만들어 왔다면,


바로 시장 진입 전략과 성장 전략이 분리되는 것이다. 이제 시장 진입은 완벽히 마무리되었고 잘 빌드업된 생태계에서 주인공의 자리로 진입하겠다는 뜻이다.


이제까지 구글은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존중하였다. 예를 들어 외부적으로 보았을 때 안드로이드는 전체 진영이 애플처럼 오와 열이 맞는 구조로 깔끔하게 정렬되어 있지는 않지만 부족사회(제조사 및 3rd party)를 존중하는 느낌의 가상화된 정부 같은 존재였다면, 이제 왕실호위대를 갖추거나 근위대를 만들어서 직접적 전력을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지난 오랜 세월 동안 쌓아온 모바일 업계의 경험과 축적된 데이터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아마 시작부터 애플에 대항했더라면 쫄딱 망하기 쉬웠을 구글의 모바일 산업이 이와 같은 다단계의 전략 방향 변경을 통해서 어떻게 해서든 시장 볼륨에서는 절대 애플이 따라올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고 그런 탄탄한 기반을 토대로 이런 새로운 시도도 가능한 것일 것이다.








그렇다면 또 중요한 질문이 하나 남는다.


그것은 시장과 생태계에 대한 배신이 아니냐 하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나 회사는 생태계(生態系)보다는 생존(生存)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행동이 배신이라면 그런 배신은 언제나 가능하다.




최근 구글은 앤디루빈이 지휘하던 (그리고 퇴사하였지만)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판매한다고 발표하였다. 이 역시 관점에 따라서는 로봇 생태계에 대한 배신으로도 볼 수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회사의 생존을 위한 방안이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16&aid=0001061204 




어쨋든 구글도 회사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 로봇산업에 투자했을수도 있지만 돈이 되지 않으면 빼내고, 이윤을 직접 바라보며 앱스토어와 아이폰을 운영 및 판매하였던 애플과는 다르게 좀 더 오픈된 환경에서 안드로이드를 운영해왔지만 돈을 벌어야 할 때가 되면 태세 전환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회사이다.


그 정도의 관점에서 구글이 나아가고자 하는 안드로이드의 'More Opinionated' 전략은 이해 가능할 것이다.


회사가 가치를 발현해야 생태계도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생태계를 나름 순수하게 육성하다가 Cash Cow를 만들어내는 것은 구글의 주전공이기도 하다. 이런 새로운 안드로이드/넥서스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참 구글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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