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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쓰민 Feb 19. 2024

글쓰기로 새롭게 발견된 나의 장점과 한계

성공자의 습관을 따라 시작한 독서는 글쓰기로 이어졌다. 글쓰기를 시작한 23년 1월, 그땐 생각조차 못 한 글 쓰는 지금의 모습이 썩 마음에 든다. 쉼은 있을지언정 멈출 생각은 아예 품지 않았던 글쓰기. 그것은 그간 무언가 꾸준히 하고 싶었던 염원이 실현된 것일지도 모른다. 이제는 더해 함께 쓰는 이들과 글을 깊게 나누는 합평이나 짤막이 칭찬과 감동, 궁금증을 댓글로 전하기도 한다.



글벗들은 종종 ‘비유의 장인’을 끌어다 나를 추켜세워 주곤 하는데, 이것이 글쓰기를 통해 새롭게 발견된 나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글을 쓰며 생각과 감정을 타인에게 전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오직 글만이 허락된 드넓은 백지에 뜻을 전하고 상황을 표현하기엔 빈곤한 내 어휘력의 부족함을 온몸으로 느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빌어다 쓴 비유였는데, 그저 궁함이 가져다준 칭찬이 멋쩍을 뿐이다. 그러나 그것이 나의 글쓰기 한계를 쉽게 드러내곤 했는데, 비유로 겹겹이 쌓인 글은 지나친 표현에 기울어져 주제를 잃어버리곤 했기 때문이다. 사유를 위한 곱씹음보다 분명 한글로 쓰인 글임에도 해석이 필요한 그런 글 말이다. “그래서 너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거니?” 아마도 내 글을 곁에서 매일 읽어야 하는 밴드원들이 가끔 내게 하고 싶던 말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난 비유를 경계하고 절제하려 마음먹었다. 그럼에도 가끔 비유에 대한 칭찬이 전해지곤 하는데 콕 집어 구체적인 표현을 언급하지 않을 때는 ’아! 내 글이 어지럽구나! 내 생각에 매몰되었구나!’하고 나를 점검하는 잣대로 삼고 있다.



사람들 대부분은 타인의 이야기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내 이야기를 통해 비친 자신이나 처한 환경, 경험이 연결되지 않고서는 어떤 감동도 즐거움도 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앎은 한 해 동안 나에게 집중된 내적 글쓰기를 토해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으로 '읽어주는' 글벗들의 노력과 '읽게 하는'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로 인해 글은 읽힘으로 소명을 다한다는 생각에 이른다. 그 생각의 끝에 애정 어린 글벗도 시스템도 없는 맨 세상과 소통해 보고 싶은 용기가 생겨났다. 이런 말을 하는 내가 우습고 어색하지만 한편으로 대견하고 좋기도 하다. 그래서 앞으로 채워가고 싶은 글쓰기가 무엇이냐 는 질문에 나의 이야기로 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은 ‘위로’뿐. 이것을 전하기 위해 내 감정보다 어떤 지점 있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할 수 있을까 염두하고 길을 잃지 않는 글을 쓰고 싶다 말하겠다.



위로는 진심 어린 진정이면 충분할 텐데 이리저리 마음을 포장하려다 하트가 세모가 되어버리면 그 딱딱함으로 어떤 감동이 전해질까! 담백하고 간결하게! 내 글을 읽고 있는 이들에게 전해줄 위로를 생각하며 길을 잃지 않는 그런 글이면 족하다. 내 의미가 제대로 전해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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