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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뚝배기 Aug 10. 2020

불행한 인생이라 느낄때

영화 "꿈의제인"을 보다가.

살다보면 보이지 않는 우울의 터널에 갇혀서 도저히 나오지 못할 것 같은 시기가 있습니다.

뭘해도 일은 안 좋은 쪽으로 풀리고, 별 생각 없이 사는데 안 좋은 일들이 불쑥불쑥 튀어 나오죠.


이런 거지 같은 순간이 빨리 스쳐지나가기를 바라지만 인생의 수레바퀴는 늘 원하는 대로 굴러가지 않습니다.


저 역시 이런 시간을 보내고 있어 무척이나 힘든 와중에, 우연찮게 본 영화에서 꽤 흥미로운 대사를

하나 접했습니다.




"이건 내 생각인데, 난 인생이 엄청 시시하다고 생각하거든. 태어날 때 부터 불행이 시작돼서 그 불행이 안 끊기고 쭈욱 이어지는 기분? 그런데 행복은 아주 가끔 요만큼 드문드문 있을까 말까? 이런 개같이 불행한 인생 혼자 살아 뭐하니. 그래서 다 같이 사는 거야"


- 영화 '꿈의 제인



영화 '꿈의제인'의 제인 역을 맡은 구교환 배우의 대사인데요.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이기도 하고영화를 가로지르는 큰 맥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애써 불행과 슬픈 인생을 부정하기 보다는 인정합니다. 스스로가 어딘가에 소속되지 못하는 트랜스젠더임에도 불구하고 소외된 아이들과 함께 살며, 자신의 삶과 애써 싸우려 하지 않습니다.


사실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우리가 사는 인생, 늘 행복하진 않잖아요?


팍팍하게 살다가 한번씩 웃는 날도 있고 행복한 날도 있고 그런 맛에 조금 더 버텨가며 살아간다고들 하죠.


대사를 듣고 나니 불행이 평소 보다 조금 진하게 느껴지는 시기라 생각하면 조금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7월 부터 도저히 끝날 기미가 없어보이는 장마 처럼다소 팍팍하겠지만 그래도 살아야겠지 않습니까.


영화가 주는 메세지는 분명 이게 전부는 아니지만, 비 때문에 잔뜩이나 다들 우울한 이 시기에 한번 쯤

되새김질 해볼만한 말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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