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친구 셋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만큼 소중한 친구, 진짜 친구를 찾기가 힘들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시절 부터 쭉 알아오던
친구 몇이 있습니다.
다들 나이가 차서 직장도 다니고 하는 탓에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일년에 두어번은 봅니다.
그마저도 서로 바쁘겠거니 하며 눈치도 보고 전화도 방해될까 싶어 주말에나 연락하곤 하기도 하죠.
그런데 그 중 지방에 사는 친구가 하나는 일년에
한번 정도 보면 많이 본다 싶을 정도인데
이 친구와는 전화를 정말 자주 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서 전화할 때도 있고 대뜸 푼돈을 빌려달라고 전화가 오기도 하고, 저 역시 일이 생기든 뭐.. 이런저런 전할 말이 있으면 자주 전화를 하곤 합니다.
하지만 제일 많은 이유는
'그냥 뭐하나 싶어서, 생각나서' 입니다.
뭐 급한일도 아닌데 전화를 해서 시간을 뺏니
어쩌니 하며 서로 투덜투덜 하지만.
볼멘 소리 해도 결국엔 직장다니는 이야기던지 힘들던 이야기던지 다 털어놓기도 하고 결국엔 잘 지내라는 말과 함께 긴 통화를 끝냅니다.
둘다 툴툴 대는 친구가 고까워 보여 전화 안할만도 한데 한소리 씩 보태는게 괜히 친구인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누군가 나를 생각해주고 있다는 기분 좋은 무언가가 차오르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처음엔 저도 전화하기가 많이 망설여졌었습니다. 괜히 힘든 이야기 털어놨다가 이 친구 기분만 망치는거 아닐까, 바쁜데 괜히 전화해서 시간 뺏는건 아닐까? 이런 생각이 태반이기도 했구요.
사실 요즘 같은 시기에 핸드폰의 연락처를 뒤지다 보면 연락할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뜬금 없이 이렇게 전화 했을 때 반갑게 받아줄까 고민되기도 하구요.
그런데, 어쩌면 당신이 고민하고 있는 사이, 친구도 여러분 처럼 잠깐을 망설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막상 전화하면 굉장히 반가워 할 수도 있구요. 아니라면, 그것은 그것대로 후련하지 않을까요?
바쁜 일상에 서로의 기억에 뜬금 없이 생각날 수 있는 친구라면 분명 특별했을 겁니다.
학창시절에 자주 만나던 시절엔 어렵지 않던 전화였던 걸 생각하면서.
괜시리 코로나 때문에 누군가와 만나기도 힘들어진 요즘 같은 시기에,
문득 뜬금없이 생각 나는 친구에게 한번 전화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