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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뚝배기 May 18. 2020

보다 재미있게 살려면

길을 걷다가 아무나 붙잡고 '당신은 재밌게 살고 있나요' 라고 물었을 때 선뜻 그렇다고 대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학생 때 부터 직장에 다니기 시작할 때 까지 대한민국 사람들은 쉬이 재미있는 삶이라는 것과 담을 쌓고 산다. 물론 그 안에서 재미를 찾아 사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대부분은 그저 버티며 사는 삶에 익숙한 편이다.


그런 이유로 몇년 전 불어닥쳤던 '욜로' 열풍은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시작된 사회 현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다들 어딘가 참고 사는 삶에 지친거라고 본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그런 무료한 삶을 이겨내는 법은 간단하다.


돈을 악착같이 아끼던 나는 한달에 한번 정도는 나를 위해서 무언가를 사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고 복지비가 지급되는 회사의 내규를 이용해 책을 읽는 시간을 늘이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번이지만 브런치에 글도 남기기 시작했고.


조그마한 변화를 가지고 오는 것은 생각 보다 재미난 삶에 자양분으로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처음엔 늘 해오던 습관과 다르게 살거나 생각하는 것이 참 힘들고 걱정이 앞선다. 그렇지만 한주 두주 쌓이다 보면 이번주에 읽을 책을 위해서 퇴근하고 책을 고르거나 서점에 가게 되기도 하고, 글을 쓰면서 커피 한잔을 하는 여유도 생긴다. 그러다 보니 누워만 있던 주말은 카페에서 바깥 구경도 하고 음악도 듣고.. 평일 저녁에 밍기적 거리며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던 시간은 깔끔하게 청소를 하고 스텐드를 켜 놓고 조용히 책을 읽는 시간으로 변했다.


조그마하지만 날마다 같지 않은 날을 보내는 것 만으로 분명히 가치있는 변화였다. 누군가 작은 취미를 가지거나 밖으로 돌아다녀보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 것엔 이유가 있다. 별것 아니지만 정신을 잠시 돌릴만한 탈출구가 우리한텐 필요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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