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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 Nov 19. 2017

'바보같은 젊은이들' 노인의 외침

헌법개정 지지하는 젊은이들에게 일갈하는 '카미카제' 특공대원의 일침

일본 리버럴 세력들에게 화제가 되는 독자 투고가 있어 한국어로 옮겨볼까 한다. 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그저 '강한 일본'이란 언사에 휩싸인 젊은이들은 지적하는 내용이다.


최근 일본 여론조사를 보면 20대의 자민당 지지율이 다른 세대보다 유독 높고, 헌법 개정에도 다수가 찬성하고 있다. TV아사히의 지난 10월 총선 출구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20대의 자민당 지지율이 다른 세대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60대는 물론, 70대 이상 노인들보다도 지지율이 높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체감적으로는 이보다 더 심한 거 아닌가 느낄 때도 있지만, 통계상으로는 아래와 같다고 한다.


自民党の世代別支持率
18、19歳  47%
20代    49%
30代    40%
40代    35%
50代    32%
60代    30%
70歳以上  37%


헌법 유지를 주장하는 입헌민주당의 지지율은 자민당과 반대의 형태를 띠고 있다.


立憲民主党の世代別支持率
18、19歳  12%
20代    12%
30代    16%
40代    19%
50代    22%
60代    24%
70歳以上  20%


이런 사회 분위기에 대해 과거 특공대(카미카제 자살 부대)에서 훈련을 받았던 88세 노인이 아사히신문에 한 투고가 화제가 됐다. 한국어로 전문을 옮겨본다.


특공대 지원 "너희들은 바보다"


무직 

가토 아츠미(교토부, 88세)


여론조사에선, 18~29세 자민당 지지와 개헌에 대한 찬성이 다른 세대에 비해 이상할 정도로 높다. 군인이 돼 전장에 보내지는 세대일수록, 이런 상황을 만들려는 세력을 지지하고 있다. 한기가 느껴진다.


나 자신, 16세로 특공사(가미가제 자살특공대、特攻死) 밖엔 기다리고 있지 않은 예과련(해군비행예과연습생, 당시 비행대는 공군이 아니라 해군 소속)이었기 때문이다. 죽기 위한 군대 지원. 그건 (대체) 무엇이었을까, 지금도 생각한다.


겨울밤, 야마구치현 미타지리역(현, 호후역)에 입대 여행을 끝내고 등화관제(불을 끄는 것)의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불안과 긴장으로 얼어붙은 채 모두가 숨죽이고 있었다. 갑작스레 젊고 밝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해군 같은 걸 지원하다니 너희들 바보구나". 우리를 맞으러 온 해군 하사관이었다.


거리란 거리는 폐허가 돼, 차례차례 목숨을 잃고, 소년병은 '원한을 남긴 채' 죽어갔다. 전장에서 돌아온 하사관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너희들, 바보다"라고.


바보였다. 아무렇지 않게 티없이 일상을 보내던 어린아이마저, 어머니의 품에 안긴 채 타버린 시체가 됐다. 누가 어린아이를 죽인 걸까. 우리들이 죽는 것은 우리 마음이다. 그러나, 어린 아이도 전쟁에 끌려들어간다. (이제는)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분노한다. 굳이 자신을 군인으로 삼는 개헌을 하려 하는 너희들, 바보구나...


18~29세. 스스로가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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