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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 Jul 20. 2019

일본 참의원선거 정세분석③

자민당 일색의 규슈와 시코쿠

마지막으로 규슈와 시코쿠 오키나와를 살펴볼까 한다. 여기는 자민당 일색(오키나와 제외)이기 때문에 특징 있는 선거구를 중심으로 다뤄볼까 한다. 


전체적으로 후반 정세는 도호쿠는 완전히 혼전, 도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은 야당이 중대선거구 하위권서 들어갈지 말지의 경계선에 있는 듯싶다. 자민당과 공명당, 유신회를 합쳐서 전체 3분의 2를 넘기는 어려워 보이는 상황.


자료는 계속하여 https://twitter.com/miraisyakai 트위터 계정을 참고로 했다.


먼저 시코쿠에서 우동으로 유명한 카가와와 인구가 적어서 합쳐진 도쿠시마/고치다.

두 곳 모두 무리 없이 자민당이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변이 일어나고 있는 곳은 에히메현이다.


맨 위 무소속 나가에 타카코 후보는 역시 아나운서 출신으로 한 차례 민주당서 중의원 의원을 지낸 적이 있다. 자민당 후보로 출마한 라쿠 사부로라는 인물은 원래 라쿠고(落語)라고 일본 전통 만담가 출신이라 한다. 지역 내 방송 진행자였다고 한다. 


나가에 후보는 각종 재해가 있을 때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심기일전한 게 작용한 듯싶고, 에히메현 자민당 지부(현의회)가 올 상반기 후보자 옹립을 둘러싸고 분열했다고. 현재로서는 야당 후보가 이길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규슈 내 사가, 나가사키, 쿠마모토, 미야자키, 가고시마현이다. 


여기는 자민당 후보가 죽거나 하는 이변이 없는 한 모두 여당 당선권이다. 


원폭이 투하됐던 나가사키는 과거 사회당 의원이나 공산당 시장이 당선되는 등 야당세가 강했는데 최근에는 많이 약해진 느낌. 다만 2000년대에도 민주당 참의원을 배출한 적이 있다. 나머지 지역은 말할 것 없이 자민당 지반.


다음은 오이타다. 오이타는 사회당의 유일한 수상인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를 배출한 곳으로, 규슈 사회당의 거점이었다. 한국인에게는 벳푸나 유후인 온천으로도 유명한 곳인데 여기가 그나마 여야 차이가 적은 곳이다.


자민당 이소자키 요스케는 현직 의원이다. 야당 단일후보인 아다치 키요시는 전 아사히신문 기자로 벳푸 출신이라고 한다. 직전인 2016년에도 야당이 이겼고, 존재감을 상실한 상태였던 사민당(전 사회당)이 2001년에 43%를 먹은 지역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여기는 끝까지 가봐야 알 거 같다.


후쿠오카다. 규슈 최대 지역이니만큼 3석을 뽑는다. 자민당이 앞서는 가운데 입헌민주당 후보가 2위를 기록 중이다. 3위는 공명당이 차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공산당과 국민민주당은 야당표를 갉아먹는 정도 역할만 하는 느낌이다.


미군기지 이전을 둘러싸고, 아예 기지 철수를 주장하는 세력이 단합(올오키나와, 좌우합작)한 오키나와다. 여기는 최근 들어 자민당의 무덤으로 바뀌었다(원래는 아니었다). 현내 보수 세력들도 아베 정권이 오키나와를 무시하는 데 대해 대대적으로 들고 일어났다. 적어도 오키나와 여행하시는 분들은 해당 지역이 완전한 '반자민당현'이 된 만큼 죄책감(?)은 안 느끼셔도 되지 않을지. 무소속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절대적으로 커 보인다.




이 정도가 최종 정세 분석되겠다. 이전 글에 썼던 상황에서 크게 변한 건 없다. 결국 투표율이 얼마나 나오고, 야당 분열이 선거구와 비례 표에 어떻게 작용할지가 관건이라 하겠다. 


아래에는 소소한 에피소드(?) 소개해볼까 한다. 


공명당이 오늘 다음과 같은 신문을 뿌렸다고 한다(공명신문). 


얼굴을 보면 알겠지만 하나같이 비장한 모습들이다. 현재 당선이 될까 말까 애매한 위치에 있는 후보들만을 골라서 실은 느낌인데, 그중에서 가장 절박한 게 맨 위에 있는 고베 선거구 타카하시 미츠오다. 자민당과 연립한 뒤 완전한 어용 정당으로 전락한 만큼 될 수 있으면 대거 떨어지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선거 공보에 실린 재미난 후보(?) 하나. 87세의 노즈에 친페이라는 사람인데 내용이 웃겨서 옮겨본다.

이 사람은 원래 대학교수를 하고 자민당을 비롯해 다양한 보수계 정당을 중심으로 젊을 적 참의원을 4번(24년) 해 먹었다고 한다. 그런데 뜬금없이 이번에 비례 대표로 출마해 다음과 같은 글을 무려 손글씨로 실었다.




'천만인이 말해도 나는 간다'(맹자)


전 세금당 대표로서 참의원의원 24년 실적과 경험을 살려, 이번에 다시금 국회 활동이 하고 싶어 입후보했습니다. 지금 정치는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습니다. 정치가는 퇴화하고, 관료들은 태만하고 무책임합니다. (제 마음은) 분노로 가득합니다. 저는 고령자의 대변자로서 국회에서 정론을 펼치고자 합니다. 단카이 세대, 단카이 주니어 세대(베이비붐 세대) 그러한 차세대인들이 미래에 안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저는 지금 87세. 아직 일할 수 있습니다. 인생 백 년 시대가 아니겠습니까. 부디 제 의기에 찬성하셔서 지지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래는 실제 운동 사진.


아마도 50% 안팎의 굉장히 낮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결과가 나오면 그에 대한 글도 적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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