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한 '밀당'에 실패한 코카콜라의 리본 패키지 캠페인
_2017
요즘 마트나 편의점에서 파는 코카콜라 보틀은 전부 라벨을 뜯어서 속에 있는 끈을 잡아당기면 빨간 리본이 만들어지는 형태로 되어 있다. 브랜드의 핵심 키워드가 '행복'인 코카콜라와 매우 잘 어울리는 캠페인이라고 할 수 있다. 예쁜 리본으로 포장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건네는 선물만큼 행복을 잘 표현하는 이미지는 없으니까. 그래서 광고 카피도 '당기면 가까워져요'이다.
우리나라에는 처음 선보이는 캠페인이지만, 사실 나는 예전부터 이 리본 보틀을 잘 알고 있었다. 작년인가 재작년 미국과 유럽에만 크리스마스 한정판으로 등장한 것으로 기억한다. 코카콜라의 열렬한 팬이자 심각한 콜라 중독자 중 한 사람인 내가 탐내지 않을 수 없는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무슨 수를 써도 구할 수가 없어 아쉬운 마음을 애써 접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 한정판 보틀이 2년이나 지난 지금 우리나라에 있는 마트란 마트에 쫙 깔린 것이다. 사람 마음이란 것이 참 간사하다. 한정판으로 나왔을 때는 그렇게 갖고 싶었던 아이템이 이렇게 대량 생산되어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자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지니 말이다. 지금도 우리 집 휴지통에는 리본이 달린 코카콜라 보틀 하나가 내용물은 싹 다 비워진 채 뒹굴고 있다.
어쩌면 썸남 썸녀 사이뿐만 아니라 고객과 브랜드 사이에서도 암암리네 '밀당'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코카콜라의 한정판 보틀 캠페인은 메인 광고 카피처럼 너무 '당겨'버려서 그 매력이 반감되어 버렸다. 좀 더 '미는' 전략, 즉 소비자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애타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면 재작년의 내가 그랬던 것처럼 사람들의 관심과 반응을 더욱 끌 수 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