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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원 Jan 31. 2023

예전의 그 맛이 아니야

(2023년 1월 25일 일기 中)


  오늘은 맥주가 그렇게 마시고 싶더라. 그래도 참았다. 대신에 초코 우유를 샀다. 용기 프린트가 리뉴얼된 CU 헤이루 초코우유. 원유가 79프로란다. 이런 광고는 '다른 우유는 원유를 안 넣는다'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그래도 많이 들어간 것 같기는 하다. 맛은 바뀌었을까, 이따가 마셔봐야지. 일기를 쓰고 있는 지금은 퇴근 후 저녁밥을 먹은 뒤라 배부르다. 이따 새벽에 출출해지면 마시겠지. 바게트 과자도 같이 샀다.


  초코 우유 리뉴얼 하니까 생각난 게 있다. 최근에 유튜브에서 '라면 맛이 과거와 다른 이유'에 대해 해명하는 동영상을 봤다. '옛날부터 같은 이름으로 팔리는 여러 라면의 맛이 옛날 그 맛과 다르다'라는 이야기는 이따금 회자되는 이야기다. 가만 생각해 보면 금방 '그 옛날과 같은 맛을 내는 것'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일인지 알 수 있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식품 원료의 수급 방식과 질은 명백히 달라진다. 더불어 생산자 측에서도 대중들의 변화하는 입맛과 트렌드에 따라 제품에 변화를 주는 게 당연하다. 그 동영상의 결론도 같았다. '시대가 바뀌면서 제품의 변화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며, 사람들의 '추억 보정'은 원래 꺾기 힘들다.'



  원래 오늘 일기에 이런 이야기를 할 생각은 아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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