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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쉐어 Oct 22. 2020

<컨택 즉흥> 편견을 깨는 움직임

라이프쉐어, 몸의 대화를 시작합니다.

춤추며 하는 명상


인도에서 거리의 춤꾼들을 만났습니다. 고아에는 춤 명상, 컨택 즉흥을 주로 하는 거대한 센터들이 많았습니다. 그곳에는 정말 음악과 함께 사람들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엄청났습니다. 


음악과 함께 모두 자신만의 움직임에 몰입했고, 어느 순간 깊고 고요한 명상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움직임의 역동, 내면으로 깊어지는 고요함. 그 두 세계가 결합되어 완벽한 내면의 LOVE & PEACE가 찾아왔습니다.



그 수많은 춤 명상 꾼들 중 가장 인상 깊은 사람들은 '컨택(contact)'을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이미 사람과 사람과의 교감이 얼마나 달콤한지 알고 있었습니다. 


서로 동물적으로 눈을 마주쳤습니다. 성별, 나이도 상관이 없었습니다. 이 사람이 열려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얼마나 달콤한 에너지를 가진 사람인지 아닌지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눈 맞춤의 순간은 아주 짧기도 하고, 역시 움직임과 함께 일어나기 때문에 그 마저도 놀이 같았습니다. 


* 인도 춤 명상 여행기 다시 보기 :  https://brunch.co.kr/@jaewonchoikate/137


몸으로 하는 아름다운 언어 '컨택'


그들은 가벼운 움직임과 눈빛 교환 후에 그들은 통했다 싶으면 함께 웃기도 하고, 훠이훠이- 이상한 소리를 내기도 하며 비언어로 교감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가볍게는 손에서부터 시작해서 머리, 어깨, 몸 전체로 다채로운 컨택을 이어나갑니다. 


처음 본 컨택의 모습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습니다. 마치 재즈 연주자들이 각자의 악기로 즉흥 잼을 하듯이, 둘은 때론 격정적이고, 때론 매우 느린 동작으로 듀엣 춤을 췄습니다. 구성된 약속이나, 동작 없이 모든 것이 서로가 주고받는 에너지 흐름에서 즉흥적인 움직임으로 번져나갔습니다. 인도에서 만난 가장 강렬한 기억이었습니다. 




한국에도 '컨택 즉흥' 씬이 있다?!


한국에 와서도 인도에서와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수소문했습니다. 탄트라, 오쇼 액티브 메디테이션, 컨택, 에스테틱 댄스 등 거의 한글로는 자료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움직임(movement)'은 전 유럽에서 이토록 인기가 있는 즐거운 명상법인데, 왜 이렇게 한국에 없을까 답답했습니다. 더 놀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그 답은 언더그라운드에 있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이 되지 않는 세상에 예술가들, 연극인들, 움직임 퍼포먼서들, 코리안 히피들 사이에서 이미 '인도 고아' 만큼이나 핫한 움직임의 세계가 있었습니다. 움직임뿐만 아니라, 실험적 음악, 퍼포밍, 명상, 스피리추얼 워크숍 등 충분히 다양한 세계들이 있었어요. 단지 대중들과 만날 접점이 없었던 것뿐이었습니다. 


제주도 워크숍


좋은 게 있다면 우선 몸을 던져야죠. 필자는 언어적 작업만 3년 넘게 하다 보니, 몸이 너무 고파있는 상태였습니다. 바로 새로운 컨택 즉흥을 배우기로 결심했고, 잘 나오지 않는 정보를 수소문해서 10개월 간 수련을 계속했습니다.


점점 더 몸을 쓰는 즐거움에 빠져서 제주도에서 열리는 아주 드문 컨택 워크숍에도 다녀오기도 했죠. 한국에 없을 것 같은 수많은 히피, 도깨비 친구들을 만나며 다시 한번 몸을 깨우는 즐거움을 맛보았습니다. 


제주도 컨택 워크숍

 



컨택 즉흥이 초보자에게 좋은 5가지 


1. 춤을 못 추는 사람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2. 몸으로 푸는 시원한 감정적 해소를 느낄 수 있다.

3. 남녀노소, 외모 등 시각 정보를 넘어 사람과 에너지로 교감할 수 있다(쾌감 만점) 

4. 내 안에 연기 본능, 표현의 욕구를 표출할 수 있다

5. 간단한 움직임으로도 새로운 세계에 입문할 수 있다. 




컨택 즉흥(Contact Improvisation)이란?


컨택 즉흥(Contact Improvisation)은 신체 간의 ‘컨택’을 통해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발생시키며 움직이는 즉흥 무용 방법론입니다. 1972년 미국의 무용가 스티브 팩스톤(Steve Paxton)과 동료들이 창안했고 이 방법의 확장성이 무궁무진했기에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로 퍼져 나갔습니다. 현재는 전문 무용가뿐만 아니라 취미로 수련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컨택즉흥에서는 관계를 형성하는 간단한 신체적/비언어적 약속을 공유하고 파트너와 즉흥적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자신의 무게, 터치, 움직임, 알아차림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파트너와 대화를 이어갑니다. 자신과 상대방이 만들어내는 흐름에 충실하다 보면 어느새 땀이 맺힐 정도로 운동성도 큰 활동입니다.


비언어적 즉흥 움직임은 자기 치유, 육체적 수련, 삶의 즐거움 회복에 효과를 보이며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서울, 제주의 마니아층을 통해 빠르게 커져가고 있습니다.



'컨택 즉흥' 워크숍 후기 모음

제가 준만큼 상대가 움직여 주시고, 그 주신 것에 따라서 저도 움직이고 하니까요. 그 주고받음이 계속되다 보니 어느 순간 너와 나라는 구분이 없어지고, 하나가 되더라고요. 그 순간의 느낌이 되게 좋았어요.
약간 물에 떠있는 기분이었어요. 물에 떠 있으면 흐름에 따라 둥둥 떠내려가잖아요. 서로 주고받으며, 흘러가고 흘러오는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컨택을 마치고 나니, 정말 깊게 쉰 것 같아요. 몸이 가벼워졌어요. 
만난 파트너 분들마다 다들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이 다르셨어요. 또한 제가 같은 느낌을 전달했을 때도 다들 다르게 받아들이시더라고요. 그 부분이 인상 깊었어요.  역시 주고받는 컨택 잼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사람마다 질감이나 에너지가 너무 달랐어요. 게다가 이 사람 만나면 하고 싶은 말이 다르고, 저 사람에게 만나면 하고 싶은 말이 다르다는 게 재미있었어요. 누구에게는 제가 더 막 장난치고 싶고, 누구에게는 더 붙어있고 싶은 그런 느낌이 다 달랐다는 게 재미있었어요.



라이프쉐어에서 국내에서 귀한 

'컨택 즉흥 원데이 워크샵'을 준비했습니다. 



라이프쉐어 '움직임' 시리즈를 통해 현재 국/내외 가장 핫한 움직임 장르인 콘택 즉흥(C.I)을 소개합니다. 평소 몸을 움직이고, 비언어적인 교감에 대해 갈증을 느끼셨던 분들 있으시면 원데이 워크숍 꼭 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초보자를 위한 원데이 워크숍으로 누구든 컨택즉흥의 즐거움에 빠지실 수 있습니다. 



이세승 호스트님 소개


안녕하세요. 이세승입니다. 현재 독립 안무가로 활동하며 안무 작업들을 창작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쌍방’이라는 컨택즉흥 집단을 동료들과 조직하고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컨택즉흥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지만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함께 움직이며 새로운 그/녀를 발견할 때 또한 즐거움을 느낍니다. 이번 클래스에 모여 서로를 발견하는 즐거움이 기대되고 설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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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즉흥집단 쌍방 대표

안무작 <이>, <한>, <불의 연구>, <삼고무> 외 다수

2018년 국립현대무용단 무용학교 가을학기 출강

2018년 제2창의예술교육센터 출강

2018-19년 서울예대 무용과 출강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창작과 예술사 졸업 / 무용원 이론과 전문사 재학 중




라이프쉐어 <컨택 즉흥> 1DAY 워크숍 신청하기

1. 일시 : 2020년 10월 24일(토) 7시 ~ 9시

2. 장소 : 서촌 인근 연습장

3. 인원 : 12명

4. 워크숍 호스트 : 이세승

5. 신청 자세히 보기 : https://www.lifeshare.kr/lifeshare_program/?idx=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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