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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쉐어 Oct 14. 2022

[후기] 리트릿 '늑대와 춤을' 강화도 숲속의 꿈 1편

아.. 정말이지 캠프가 끝났는데도. 

계속해서 올라오는 이 벅찬 감정을 뭘까요?!


갑자기 결정된 대규모의 공간 대관 #숲속의꿈 #강화도 

준비기간 단 1달. 


어떠한 프로젝트보다 준비 과정에서 많이 받은 스트레스. 

최단 기간 매진, 빡빡한 일정과 자금 

여러 다채로운 변수 속에서  

40명 규모의 참가자들의 온전한 해방과 사랑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2박 3일 리트릿 캠프 <늑대와 춤을> 


아직도 식을 줄 모르는 참가자들의 

'늑대와 춤을' 리트릿 앓이를 뗄감 삼아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결국엔사랑 #라이프쉐어 #늑대와춤을




떨리는 리트릿 캠프 시작 전 

라이프쉐어 스텝들의 최종 점검이 진행 중입니다. 


워킹 라이프쉐어의 낭만 선생님 그림이 담긴 웰컴 대자보를 걸고

이미 전날에 도착하여 만발의 준비를 마쳤었죠. 

어떤 분들이 이곳에서 또 한번의 뜨거운 인연을 맺을까요?


하나 둘 도착하는 늑대들
숲 속의 꿈 전경

하나하나 손수 만든 세상에 하나뿐인 다이빙 노트가 참가자들 손에 쥐어집니다.

이것을 위해 밤새 참 많은 노력을 썼는데요. 


강화도까지 오느라 사람들의 표정이 조금 피곤해보입니다.

다소 무표정의 참가자들도 있고요. 



하지만 늘 캠프 참가자들의 표정은 처음과 끝이 많이도 달랐습니다.

이번에도 결국 모두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러운 얼굴로 바뀔 거라고 믿어요. 


일부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첫 곡을 틉니다. 

'나와 - 나랑 같이 놀아보자' 




리트릿 '늑대와 춤을'은 두가지 주제로 구성됩니다. 

첫 째날의 주제는 '해방'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회의 이름을 이틀 간 멀리하고, 

나의 해방을 도와줄 새로운 이름을 얻습니다.  



안녕, 처음보는 영혼. 너의 색깔은 뭐니?


내 오래된 이름과 명함에 

꼭 붙어버린 자아를 잠시 떼어냅니다.

그리고 직관이 붙여준 새 이름은 잠시 붙입니다.



우리는 차분하게 앉아

각자의 새로운 이름과 해방의 이유를 들어봅니다. 


쭉 둘러보고 나니 느껴지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모두가 다른 곳에서 왔지만 사실은 같은 곳에서 왔다는 것을요.



몇시간 전까지만 해도 전혀 낯설던 우리는

같은 얼굴의 표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이름이 어색하고, 

독특한 컨셉의 리트릿이 여전히 이상하지만

오랜만에 엉뚱하고 말도 안되는 곳에 

나를 놓아둔 기분에 설레입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진짜 해방과 사랑을 만날 수 있을까요?


그것을 알아보기 위해 

먼저, 우리가 태초에 자라던 자연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환타지 소설 속에 흘러들어온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고요한 밀물의 바다

 

그 어떤 피조물보다 아름다운 해질녁의 하늘

오랜만에 두 눈에 가득 담아보는 푸른색의 자연



오랜만에 찾아왔지만, 

강화도의 자연은 망설임 없이 단번에 나를 안아줍니다.


Grounding

그제서야 공중에 붕 떠있던 두 다리가 땅을 닿습니다.

흙이 만져지고, 가슴이 내려옵니다. 


겨우 두 다리로 설 수 있는 온전함이 조금 돌아옵니다. 

우리는 이제 두려움을 마주하여, 그것들을 흘려보낼 수 있을까요?



자연에서 돌아와 우리는

강화도의 제철 음식이 담긴 맛있는 요리를 먹습니다. 


일상을 완전히 떠나온 우리는 배속에 따뜻한 음식이 들어가자, 

약속이라도 한듯 온전한 미소를 짓습니다



리트릿의 첫날 밤. 

우리를 반길 첫 번째 메인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라이프쉐어가 열심히 국내에 알리고 있는

스피리추얼 레져 프로그램들입니다. 


*스피리추얼 레져(spiritual leisure) : 영성에 관한 탐험과 직면을 게임처럼 케쥬얼하게 즐기고 풀어내는 새로운 놀이 문화 



첫 날 밤은 '해방'이라는 주제에 맞춰

라이프쉐어가 사랑한 안무가. 

이세승 선생님이 준비하는 '얼굴의 안과 밖' 워크샵입니다.


오래 이용한 내 전용 가짜 표정을 이용하여

오히려 내 안에 묶은 껍데기를 벗겨낼 시간입니다. 


먼저 즐거운 워밍업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제는 과장되고 거짓될 수 있다는 자유함 아래

숨겨둔 나의 진짜 감정을 표정의 통로로 풀어내어 봅니다.


천진난만한 아이도 되어보았다가,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노여운 내가 되어보기도 합니다. 



나의 얼굴의 안과 밖

우리의 껍질은 참으로 뚜껍습니다. 


그 겉과 속을 오히려 뒤집어 본 뒤

모두 조금은 후련해 졌을까요?



저녁 메인 프로그램이 끝난 뒤엔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느라 고생한 

참가자들을 위한 선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소 까슬한 마음을 꺼내 놓고,

오랜만에 다이빙을 하느라 바다 멀리 했다면,

이제는 신비로운 음악으로 마음을 다독여 볼까 합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핸드팬 연주자 

'현정훈'님의 공연이 밤늦게까지 이어집니다. 


객석과 연주자의 구분없이 

고요히 둘러 앉아 각자의 해방의 순간을 음미해봅니다. 

빨라지고 느려지는 흐름 속에 나의 호흡을 들어봅니다.



밤이 깊어질 수록

내면의 불꽃이 크게 일렁입니다. 


그 속에서 두려움의 차가운 조각들이 

서서히 사그라듭니다. 


천천히 다 타고 남은 불꽃 뒤로

늑대의 눈빛이 잠시 스쳐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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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릿 '늑대와 춤을' 2022 후기는

2편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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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트릿 '늑대와 춤을'에 도움 주신 분


1. 숲속의 꿈

강화도 <숲속의 꿈>에서 공간의 큰 부분을 협찬해주셨습니다. 

덕분에 너무나 편안한 잠자리와 말도 안되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2. 닥터노아

닥터노아에서 친환경 대나무 칫솔과 고체치약을 후원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아주 상쾌하고 건강할 수 있었습니다. 


3. 트레블마스터 

아웃도어 전문 여행사 트래블마스터즈에서 트레킹 안내 및 공간 리서치를 도와주셨습니다. 

안전한 리트릿 함께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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