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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재원 Mar 15. 2017

Life Share 합정 <2기 후기> 뜨겁다오

일상 여행의 실험

뜨거웠던 2기와의 추억


지난 2월 28일에 '라이프 셰어 합정' 2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2기는 준비 과정에서 걱정이 많이 되었던 기수였습니다. 우선 모집기간이 너무 짧았습니다. 게다가 캠프가 시작되는 2월 28일이 평일이었죠. 그래서 캠프 시작 시간을 직장인 퇴근 시간에 맞춰 저녁 8시로 했습니다. 여유롭게 토요일 오후 3시에 캠프를 시작한 1기에 비해 다소 무리한 일정이었죠. 누가 신청할까 걱정했지만 결과적으로 너무 좋은 7명의 참가자들이 모였습니다. 1기 때 신청은 했지만 조기 마감으로 아쉽게 참여를 못했던 분들이 재신청을 많이 해주셨기 때문이었는데요. 정말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참가자도 꽉 찼고, 이미 캠프도 한 번 진행해봤겠다 이제 재미있게 놀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어느 정도 노하우가 쌓여있을 줄 알았던 몸뚱이가 전혀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으며 여전히 허둥지둥 캠프를 진행했습니다. 제 맘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참가자분들은 참으로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입을 모아 격려해주시네요.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몇몇 참가자분들은 자진해서 돈을 모아 초롱 하우스를 1박 더 예약해서 놀다 갔습니다. 약속 취소하고 일을 조절하면서요. 정말 대단한 분들이었습니다. 그 열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후기에서 한 번 조목조목 짚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문득 초롱하우스에 있는 조명 자랑..





저녁 식사는 하고 오셨나요?


캠프 시작 시간이 8시였습니다. 안내 메일에 되도록 식사는 하고 오시라고 했지만 저녁을 못 먹고 오는 분들이 분명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장을 두둑이 봐 두었습니다. 코스트코 피자에 홈플러스 샐러드, 과일, 초밥 등등이었죠. 이 정도 사면 충분하겠다 싶었는데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막상 피자며 샐러드를 거실 테이블에 깔아보니 너무 없어 보였습니다. 피자 종이 박스며 샐러드를 담아 팔았던 투명 케이스를 그대로 올려놓았기 때문입니다. 많이만 사면 됐지 플레이팅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거죠. 캠프까지는 30분 남짓 남아있었고, 이것들을 가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자포자기로 있는데 갑자기 구원타자가 나타났습니다. 고민하던 저를 보고 인근에서 카페를 하시던 사장님이 뛰어올라와서 플레이팅을 도와주신 거죠. 역시 주민들과 평소 잘 지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일찍 오신 참가자분들이 조금 음식을 기다렸지만 곧이어 사장님 손에서 새로 탄생한 음식들이 등장하며 기다림은 환호성으로 바뀌었습니다. 사실 저녁 식사비는 참가비에 포함이 되어있는 것이 아니었지만 막 퍼드리는 라이프 셰어 캠프입니다. 음식들이 너무 예쁘다며 먹기 전에 사진 찍기 바쁜 참가자들을 보니 뿌듯합니다. 역시 브루클린 라거는 오늘도 인기가 높습니다. 저를 도와주신다고 고생하신 사장님은 다시 카페로 돌아가시고, 저는 처음부터 기가 빠져서 참가자들을 맞이했습니다. 음식 준비는 제 영역이 아닌 듯합니다. 앞으로는 인근 맛집을 잘 이용하고, 라이프 셰어 프로그램에 더 집중해야겠다 다짐했습니다.








범상치 않은 멤버들의 첫인상


그런데 놀라운 속도로 줄어드는 음식과 맥주만큼 LTE급 속도를 자랑하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참가자들의 친밀도였습니다. 사실 플레이팅을 마무리하느라 주방에서 정신없을 때 처음 먼저 온 여성 참가자 3분은 벌써 이야기 꽃이 한창이었습니다. 분명 처음 보는 사람들인데 겉에서 보면 고등학교 동창생들 같았습니다. 그분들 중 한 분은 이미 맥주 2병을 비우고, 한 병 더 마셔도 되는지 물어봅니다. '저.. 맥주는 인당 2병으로 제한이 있어요..'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대화에 몰두합니다. 참가자들이 속속 도착해도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차분했던 1기 때와는 달리 2기에게서는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졌습니다. 사실 전 평소에 이렇게 강한 화합력을 가지는 여자분들에게 말을 잘 걸지 못합니다. 삼십 대가 된 이후로는 여자 3명 이상 모인 자리에서는 심한 울렁증도 느낍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이미 하나가 된 참가자분들을 보니 호스트로서 걱정이 앞섭니다. '내가 이분들과 잘 어울리며 1박 2일 보낼 수 있을까?..' 라이프 셰어는 저부터 필요해 보였습니다. 




라이프 셰어의 열기로 심장이 쫄깃


한 시간을 지각하신다는 한 분을 제외하고는 모든 참가자가 모였습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고 음식도 좀 치우면서 저도 정신을 슬슬 가다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굳이 제가 끼지 않아도 자기소개며 라이프 셰어며 다 잘 될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우선은 준비한 것은 다 하자라는 마음에 이번에도 내면 카드 꺼냈습니다. 내면 카드는 몇 가지 케쥬얼한 공통 질문에 대답하며 자기를 소개하는 툴입니다. 그런데 작은 시작에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떠들썩했던 2 기분들이 내면 카드 툴을 채우는데 꽤 집중을 합니다. 어떤 분들은 남들이 자기소개를 하는 순간에도 계속해서 카드를 수정하며 자기 차례를 기다리기도 합니다.


곧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재미있는 자기소개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다들 각자 이곳까지 오게 된 사연이 있었고, 진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는지 중간중간 다른 참가자분들의 질문과 호응도 오고 갔죠. 그렇게 자기를 표현하는 시간을 가지고 보니 한 명 한 명 너무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그들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고, 각각의 향기도 느껴졌습니다. 작은 테이블에 둘러앉은 7명과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 졌습니다. 그래서 짧은 방배정 시간을 가지고 바로 라이프 셰어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도 일, 사랑, 관계, 삶, 여행, 미래. 6가지 카테고리에서 질문지를 작성해서 소규모 그룹으로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었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수다 보능
'하하 우리 언제 한 번 만난 적 있지 않았나요?' '아뇨 없는데요.'
15살 나이차 정도는 가볍게 커버하는 라이프 쉐어 캠프 
'정말요? 그쪽도 그렇단 말이에요?' '네 참 신기하네요'

 


분위기는 생각보다 빠르게 달아올랐습니다. 이곳에 온 사람들이 특별히 공감 능력이 높은 것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참가자들은 놀라울 정도의 집중도를 보여주며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캐주얼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때로는 깊이 있는 주제로 대화의 온도는 서서히 높아져갔습니다. 에어비앤비 호스팅을 하며 수많은 외국인 게스트와 저도 그랬지만, 참가자분들도 낯선 사람들과의 라이프 셰어의 세계로 무척이나 쉽게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뜨거웠죠. 늦은 시간 때문에 목소리를 조금 낮출 것을 수차례 요청할 정도로 한 번 불이 붙은 대화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말리면서도 호스트로서 즐거운 순간이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밤새 이런 상태로 그들과 섞여 놀고 싶었죠. 하지만 시계는 벌써 12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이웃 주민들도 있었기에 더 이상 초롱 하우스 안에서 행사를 진행하지는 못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정말 돌 맞을 각오를 하고 그들의 대화를 잠깐 멈추었습니다.


'저. 정말 죄송한데 12시가 넘어버려서 이곳은 1차로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아요. 하하하...'

'대신 제가 이 밑에 특별한 공간을 좀 마련해두었어요.'

'뒤풀이 개념으로 그쪽으로 이동해서 이야기 더 나누실 분 있을까요?'


대부분 직장을 퇴근하고 모이신 분들이었기에 무리한 요청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7명 전원 YES. 이대로 잠들 수는 없다고 하시네요. 대단한 2기의 에너지입니다.





한밤의 쓰리고 버스






합정동에는 심야에만 비밀리에 운영되는 버스가 있습니다. 바로 쓰리고 버스인데요. 케이터링 서비스로 이용되는 이동식 차량입니다. 하지만 라이프 셰어를 위해서 특별히 오늘 저녁 이동식 버스를 전체 렌털 했습니다. 정말 라이프 셰어에 오는 참가자분들은 복 받은 샘이죠. 합정동 로컬들도 타보고 싶어도 잘 탈 기회가 없는 이 버스에 참가자 7명이 모두 승선했습니다. 그리고 대화로 다시 홀쭉하여진 배를 빠르게 채워나가기 시작했죠. 라이프 셰어 합정이 아니라 미식 셰어로 이름을 바꿔야 할 판입니다. 먹을 것이 계속 나와도 배가 고프시다는 참가자분을 위해 특별히 라면 파스타를 즉석에서 준비하기도 했죠.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이번에는 단체로 라이프 셰어 카드를 주제로 대화를 이어나갔습니다. 먼저 들어가실 분들은 자연스럽게 초롱 하우스로 들어가고 남은 분들은 상쾌한 합정동의 밤공기와 함께 열심히도 미니 버스를 달렸습니다. 내일 아침 명상 수업이 있는데 말이죠..





내 안으로의 여행 '명상'


어제 우리가 언제 그렇게 뜨겁게 놀았냐고 반문하듯 2기 분들은 다음 날 아침 시작된 명상 수업에 또 아무 일 없었다는 차분한 표정으로 나타났습니다. 명상 선생님은 1기에 참가하셨던 이현정 님이 도와주셨습니다. 1기에 참가해보고 프로그램이 너무 좋다며 본인의 작은 재능으로 보탬이 되고 싶다고 먼저 말씀을 주셨죠. 알고 보니 명상과 로컬 여행의 마스터셨습니다. (명상하고 앉아있네. 페이스북)


명상은 초보자를 대상으로 자신의 몸을 보기, 주변 소리를 듣기, 호흡을 보기 총 3가지 단계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처음에 2기를 준비하며 이현정 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요는 참가자분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많이 낼 수 있는 클래스를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각 단계별 명상이 끝나고 자신이 어떻게 느꼈는지 스스로 이야기를 해보는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이 시간이 개인적으로는 참 좋았습니다. 같은 경험을 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 또한 라이프 셰어의 일환이거든요. 나만이 이렇게 호흡이 힘들고 몸이 저린 것이 아니란 것을 알 수도 있었고, 각자 자기에게 맞는 명상 법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게다가 1기에 이어 2기에도 참여해주신 이현정 님 덕분에 기수별로 연결고리가 생겨서 좋았습니다. 2기의 한 분도 자신이 가진 재능을 다음 기수에 제공해주기로 약속했죠. 아름다운 순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새로운 여행의 시작. 합정동 로컬 여행



'라이프 셰어' 1박 2일의 과정은 어쩌다 보니 굉장히 오밀조밀 짜여 버렸지만 어떠한 프로그램도 사실 강제성이 없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중간에 프로그램에서 빠지고 싶으면 빠져도 되고, 몸이 피곤하면 게스트하우스에서 잠을 더 자도 됩니다. 실제로 잠을 더 자고 싶어 하던 참가자는 명상에 참가하지 않고 침대에 있었어요. 이런 자유로움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 여유에서 열린 마음이 생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명상으로도 내 안으로 여행할 수 있고, 지하철을 타면 언제나 갈 수 있는 익숙한 옆동네에서도 여행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을 도와주는 것이 낯선 세계와 나를 부딪히게 만드는 라이프 셰어라는 툴이었습니다. 어젯밤 낯선 참가자들과 친구과 되고, 처음 와본 곳에서 짐을 풀고 잠을 자며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이미 여행자의 미소가 어려있습니다. 그럼 이제 준비가 된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합정동을 여행할 것입니다. 동네 여행이라는 새롭고도 신기한 문이 열리는 순간이죠. 








그 첫 번째는 매일 지나가 보기만 하거나, 커피만 먹고 나가던 로컬 카페에서 직접 핸드드립 과정을 배워보고 그곳을 운영하는 분들과 대화를 나눠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명상으로 깨끗이 비운 속으로 따뜻하게 채워지는 커피 향은 참 달콤했습니다. 입담 좋으신 사장님 덕분에 수업도 재미있었습니다. 게다가 맛있는 커피도 먹을 수 있으니 일석 이조입니다. 웃으고 떠들며 핸드드립 커피를 배우는 동안 2기 참가자 7분은 단골 가게를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단골 집은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값진 것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실제로 참가자들은 원두도 사가고, 재방문을 계속하니 지역 상점에도 좋은 일이었습니다.  쓰리고 카페 사랑해요.








  


두 번째는 합정동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본격적인 로컬 여행이 이어졌습니다. 소위 젠트리피케이션 투어라고 부르는데요. 로컬들은 어떻게 상권을 형성하고 또다시 이동하고를 반복하는 지를 짚어나가며 최근 합정동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 곳들을 둘러보는 것이죠. 이미 친해진 참가자들은 정말 어디 여행 온 것 같다며, 자주 오던 합정동에 이런 길들이 있었는지는 몰랐다며 천진난만하게 좋아해 주었습니다. 참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남에게 소개해주고, 그것을 즐거워하는 것을 본다는 건 큰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긴장된 1박 2일 진행하며 지칠 법도 한데 이때까지는 전혀 힘든지를 못 느꼈습니다. 이들과 호흡하고 익숙하디 익숙한 제 동네를 거니는 게 제게도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7년을 살았던 동네인데 그날은 소풍 온 것 같이 신났었습니다. 결국 누구와 어떻게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우리 헤어지지 말아요.


1기 때와 마 찬자기로 망원 시장에서 정말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때까지 음식을 밀어 넣고 나서 캠프는 끝이 나게 되었습니다. 1기 때 아쉬움을 더 잘 다듬어 2기에 쏟아부었기에 워낙 풍성했던 1박 2일이었습니다. 식사도 2번 하고, 클래스도 2번이 있었고, 뒤풀이에 로컬 투어에 어느 하나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이 없었죠. 그 결과 저는 캠프가 공식 종료되는 3월 1일 오후 5시. 완전히 뻗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조심히 가시고 또 봐요~' 조용히 인사를 하고 침대 한편에서 1시간 동안 짧고 깊은 숙면에 들어갔습니다. 


    

'아니..저 형들 여기 캠프 끝났어요.' 



그런데 익숙한 분위기에 눈을 떠보니 참가자분들이 모두 큰 방에 모여있습니다. 이것은 흡사 대학생 때 많이 보던 MT 분위기. 캠프는 끝이 났는데 다들 바쁘실 사람들이 왜 집에 안 가고 여기에 계신 걸까요? 이유를 들어보니 다들 아쉬워서 못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함께 있었던 시간이 거의 21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이제 막 시작하는데 끝나는 분위기라며 아쉬워들 하셨죠. 그리고 다음부터는 꼭 2박 3일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십니다. 1기 때와 같은 피드백이었죠. 그리고는 제게 한 분이 물어봅니다. '저 혹시 초롱 하우스 오늘 비어있다면 우리가 돈 내고 하루 더 머물 수 있을까요?' 머 사실 안될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상상치 못했던 질문에 당황을 잠시 했습니다. '아. 네네. 괜찮아요. 저는 상관없습니다.' 그런데 대답을 하고 보니 이게 참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혼자 기획한 작은 캠프에 오셔서 아쉽다고 사비를 더 털어서 1박을 더 하고 가시겠다는 참가자들을 어디 가서 만나보겠습니까. 그래서 저도 에라 모르겠다 하고 고삐를 풀어버렸습니다. 급하게 할 일만 좀 마무리하고 저녁에 다시 초롱 하우스로 복귀해서 로컬 투어에서 말만 하고 들어가 보지 못했던 맛집들을 밤새 투어 했습니다. 참 꿈같은 시간이었네요. 


인생을 공유했기에 참가자분들도 참 서로 끈끈해지신 것 같아요. 그만큼 만족도도 높고요. 캠프가 끝난 지가 벌써 2주가 지났는데도 2기의 카톡방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그 안에서 또 한 분이 자신의 동네로 초대하기도 해서 작은 여행들을 만들어 가고 계신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참 감사하고 뿌듯한 일이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언젠가는 사그라들겠지만 그러면 또 어떻습니까. 일상 가까운 곳에서 여행하고 낯선 이들과 교감했던 기억이 분명 일상에 작은 보탬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힘들지만 자주 여행하고 살아요. 




참가자들의 피드백 


참가자 분들의 피드백을 받아보면 의외로 참가자 자체에 대한 피드백이 많았습니다. '프로그램도 재미있었지만 참가자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사람들이 어쩜 그리 다양하고 매력적일까요. 좋은 분들 만나서 너무 좋았습니다.' 라이프 셰어 캠프에 관심을 가지고 돈을 내고 오기까지 하는 분들이 아무래도 좋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은 살짝 했습니다. 하지만 서로 이렇게 만족도가 높은 것을 보니 저도 참 행복합니다. 사실 피드백 중에 가장 기분 좋은 피드백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참가자분들이 계속 함께했으면 좋겠고, 그러기 위해 저도 준비를 많이 하겠습니다. 아래는 그 외 피드백 및 걱정들입니다. 




1박 2일 너무 짧아요. 2박 3일로 갑시다.

: 네. 앞으로 라이프 셰어 4기부터는 2박 3일을 기본으로 운영하려 합니다. 


40대 이후도 소외하지 말아요. 차라리 우리끼리 모이게 해줘요. 

: 네. 제 깜냥으로 될지 모르겠지만 4060 버전의 라이프 셰어 만들어 보겠습니다. 


라이프 셰어 하우스를 만들어주세요. 같이 살고 싶어요.

: 코 리빙은 저 역시 너무 관심이 많이 가는 분야입니다. 하지만 아직 확답은 못 드리겠어요. 하지만 저렴한 매물이 있거나 자신의 건물이 있다면 제게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멋지게 한 번 운영해 보겠습니다. 


자연으로 가는 캠프도 만들어주세요

: 네. 저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우선 도심에서 즐기는 것을 계속하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좋은 일이 있겠죠. 


이거 하고 돈은 됩니까?

: 안됩니다. 사정 상 초롱 하우스가 아닌 다른 곳에서 운영하는 3기는 적자가 예상되기도 합니다. 운영을 하면서도 수익을 발생시키고, 운영 스텝에 대한 인건비를 남길 수 있었으면 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디 경영의 고수 안 계시나요? 이게 너무 재미있어서 상황만 된다면 평생 캠프만 하고 살고 싶어요. 



에필로그


2기의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어쩌다보니 마지막에는 제 넉두리를 많이 써놓은 것 같네요. 그런데 단 2회 만에 라이프 쉐어 캠프가 제게는 정말 중요해진 일상이 되었어요. 그래서 더 유지하고 싶어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나 봅니다. 어찌되었든 힘이 닿는 한 한달에 한 번 이상 진행하고자 합니다. 멈추지 않고 변화를 주면서요. 앞으로 또 어떤 참가자분들을 만나고, 또 어떤 느슨한 커뮤니티를 만들어 갈지 기대가 됩니다. 우선 3월 25일 3기 참가자분들. 우리 곧 뵈어요~~! 너무 기대됩니다. 


Life Share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어요. 이곳으로 클릭해서 가입하시면 한 달에 한 번 캠프 소식을 먼저 만나보실 수 있어요. 참가를 하신 분들을 위한 그룹은 따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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