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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쉐어 Jun 22. 2017

<라이프 쉐어 7기 후기> 한옥에서 1박 2일

낯선 이들과 한옥에서 만나다



제게는 라이프 쉐어 후기를 적는 일이 일상에 가장 큰 힐링의 시간입니다.  


그 순간들을 복귀할 때면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가슴 속 어딘가 훈훈해집니다. 

이게 어려운 순간들에도 라이프 쉐어 캠프를 계속하는 이유가 됩니다. 


그럼 오늘도 즐거운 '라이프 쉐어' 후기의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때는 2017년 6월 17일 토요일. 바로 지난 주말이었습니다. 

서촌에 한옥 게스트 하우스 '소풍 게스트하우스'에 수상한 남녀 3명이 뚝딱 뚝딱 무언가를 만들고 있네요. 







바로 라이프 쉐어 7기 때부터 함께하는 2인의 운영진들입니다. 

각각 라이프 쉐어 3기, 4기 참가자들도 번개에 왔다가 이렇게 운영진들로 영입되었습니다.

고생길의 시작이지만 이분들 정말 열심히 한 땀 한 땀 한옥을 캠프에 맞게 꾸미고 있습니다. 




'브루클린 브루어리' X '라이프 쉐어' 커스텀 포스터
오직 여행의 영감만을 위한 매거진 '아트래블'




짠~~

그렇게 때이른 6월의 더위에 굵은 땀방울 한 움큼과 '배고파'를 연발한지

두어시간 만에 라이프 쉐어 캠프 준비가 얼추 다되어갑니다. 


라이프 쉐어 캠프를 후원해주시는 감사한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아트래블'의 협찬 품이 늠름하게 마당 한가운데 자리를 잡고요. 


라이프쉐어 X 브루클린 부르어리 콜라보 포스터와 아트래블의 아트웍도 아름답게 이곳 저곳에 비치가 됩니다. 

원래 아름다운 한옥이지만 무언가 더 색감이 더해져서 더 생동감이 있어보입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장을 봐온 수줍은 까나페도 테이블 한 쪽은 장식합니다. 

그리고 이제 라이프 쉐어의 메인 프로그램인 라이프 쉐어링을 위한 질문지 배치 작업을 하는데, 


그만.. 첫 번째 참가자가 도착했습니다. 

모집 시간을 오후 2~3시라고 공지했었는데, 2시에 딱 맞춰서 도착하신 분이 계셨던 것이죠. 










하지만 우리가 누구입니까. 

라이프 쉐어 캠프도 어느덧 기수로는 7기까지 운영한 노하우가 내면 깊은 곳에 안착되어 있다고...

믿고 싶었지만 여전히 첫 참가자가 도착하면 너무나 당황하는 어벙벙 병 환자입니다. 

그 사이 한 분 더 도착하시네요. 

오히려 잘생김이 묻어계신 참가자분께서 더 침착하십니다.  

출석체크지를 찾아 허둥지둥 대고, 시원하라고 넣어둔 맥주의 존재도 잊은채 우선 그들을 안으로 안내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시원한 툇마루에 앉히고는 아트래블을 드리며 덜 준비된 상황을 웃으면서 설명했습니다. 


'하하하 정리가 좀 덜 됐죠? 하하. 이 매거진이 아주 좋으니 우선 읽고 계세요.'

'아주 심박하게 맛난 맥주를 가져다 드릴게요.' 


이렇게 한 분을 맞이하니, 또 한 분이 오십니다. 

이 번에는 좀 더 정신을 차려서 협찬품과 캠프의 타임 테이블을 번갈아 가며 정교하게 가져다 줍니다. 

타임 테이블 뒷면에는 자기 소개를 돕는 내면 키트도 적혀있었는데요. 


자기 소개를 위해 그 카드를 채워달라는 멘트도 잊지 않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몇 번 왔다갔다 하니 참가자 전원이 한옥에 모였습니다. 





자 이제 쇼타임입니다. 

아직까지는 라이프 쉐어의 호스트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초롱 호스트가 앞에 서서 캠프 취지를 설명합니다. 


'낯선 사람과의 1박 2일, 그들과 밤새 나누는 인생 토론. 

그 안에서 안정과 발란스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꼭 멀리 가야만 여행은 아니잖아요. 

이런 신선한 영감과 가까운 곳에서의 낯선 휴식이 여행을 또 휴가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말은 자꾸 하면 는다고 하는데, 여전히 많은 참가자들 앞에서 말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어색한 취지 설명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우리는 자기 소개 시간으로 넘어갑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때 참가자분들의 설렘 가득한 표정을 잊을 수가 없네요. 

그 미소가 참 반갑고 아름다웠습니다. 




자기 소개를 하고 계신 라이프 쉐어 7기 코호스트 '북바이북 김진아 대표님'




라이프 쉐어 캠프에는 강연이 없습니다. 


모두가 강연자이자 영감의 매개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의 말에 귀기울입니다. 


게다가 라이프 쉐어 캠프 자기소개지에는 나이나 직업을 물어보는 문장은 없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것들, 요즘에 하는 생각들로 자기 소개를 끌어갑니다. 

모두가 큰 무리없이 자기 이야기를 적당한 깊이에서 나눌 수 있습니다. 


덕분에 가만히 보면 말수도 없고 내성적일 것 같은 참가자들도

자기 소개의 시간이 되면 가만히 자기 만의 고운 색을 꺼내어 놓습니다. 

또 흐뭇한 표정들도 다른 기수들의 소개를 듣는 참가자들의 표정들도 참 좋습니다. 


점점 내 옆에 낯선 사람의 세계가 궁금하고, 

그와 대화를 나눠보고 싶어집니다. 










라이프 쉐어에 아티스트가 등장했다!


네, 맞습니다. 

매번 다른 장르의 예술과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고 있는 라이프 쉐어가

이번에는 한 분의 화가와 그분의 예술작품으로 함께 여행을 떠났습니다. 


소풍 게스트하우스에서 전시를 하고 계신 류갑규 작가님이 직접 도슨트로 나서 자신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술가에게 직접 그들의 작품 소개를 듣는 것은 언제나 귀하고 설레는 경험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작가님이 라이브 페인팅을 직접 선보여주십니다. 

솔직히 작가 한 분이 이렇게 제대로 된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을 옆에서 쭉 바라본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운영진들에게만 신선한 일은 아니었는지 모두 신기한 눈으로 그 과정들을 바라봅니다. 

눈 앞에서 작가님의 시그니쳐인 빙벽이 슥싹슥싹 완성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작가님 풋 한 선에, 그리고 농담 한마디에 웃고 진지해지던 그 순간

순간 이곳이 서울이 한 복판 서촌이 아니라 어디 멀리 다른 공간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작가님의 세계에 몰입하며 우리들도 각자의 빙벽을 타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진짜 여행을 떠나기 위해 한옥을 나섰습니다. 

서촌의 구석 구석을 여행할 시간입니다. 


라이브 페인팅을 마치고 우리는 한옥을 나섰습니다. 

은근히 라이프 쉐어 참가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서울 로컬 여행' 시간인데요. 

늘 지나가던 동네들도, 이곳에 머물머 천천히 현지인의 눈으로 밟으면 색다른 것들이 보입니다. 

합정동에서 진행했던 지난 라이프 쉐어 캠프에서 이것을 수차례 실험했던 터였습니다. 


하지만 서촌은 또 서촌의 전문가가 있는 법. 

오늘의 가이드로는 서촌의 로컬이자 소풍 게스트하우스의 대표님이신 배국진님을 모셨습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로컬 피플들에게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한 메밀 전문점에서 우리는 우선 주린 배를 채웠습니다. 

특히 메밀전이 너무 맛있어서.. 모두가 그 흔적을 느끼지 못할 만큼 마지막 한 조각까지 아주 다 먹고도. 

모두 거대한 양의 칼국수, 냉면, 콩국수 등을 해치웠다는 전설입니다. 


이제 배가 터지게 먹었으니 조금 걸어야겠죠?


그런데 그 걷는 길들이 예술입니다. 









배국진 로컬 호스트님을 따라 우리는 서촌에 구석 구석을 여행합니다. 

분명히 수없이 와본 곳인데도 오늘 따라 새롭습니다. 


집에 일찍 들어갈 걱정도 없습니다. 

오늘이 이곳이 우리 동네고, 우리 집이기 때문입니다. 


편안한 마음에 호스트님에 설명이 더해집니다. 

이곳은 왜 많은 사랑을 받게 됐고, 이곳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고, 

어디서 노을을 바라보면 가장 아름다운지요. 


참가자들 중에서는 서울에 40년 이상 살았던 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맴버 모두들 마치 서울에 처음 수학여행을 온 고등학생들처럼 아이같은 얼굴을 하시더라고요. 

서촌이 이런 곳인 줄 몰랐다고 합니다. 


점점 퇴근을 하고, 데이트를 즐기던 사람들도 뜸해지는 시각. 

우리는 경복궁 담벼락을 벗삼아 조용히 투어를 마치고 집으로 향합니다. 


분명 처음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낯선 공간이었는데, 

이제 짐을 풀고 몇시간 지냈을 뿐인데, 

여행을 갔다가 다시 돌아오자 집처럼 느껴지는 한옥입니다. 








서촌 여행을 함께 해서인지 참가자들은 이제 꽤나 서로 친해보입니다. 


남들눈을 의식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편안하게 쉬기도 하고, 스스럼없이 서로  셀카를 찍기도 합니다. 

그리고 목마른 옆 사람을 위해 먼저 음료수를 가져다 주기도 하고, 아직 한옥을 잘 모르는 맴버들에게 화장실을 안내하기도 합니다.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메인 프로그램  '라이프 쉐어링'을 할 분위기가 된 것이죠. 









라이프 쉐어 7기의 주제는 '너의 장점은'이였습니다. 그래서  삶, 사랑, 일, 미래, 여행, 가치 6가지 카테로기 기본 질문 20개에 북바이북 김진아 대표님이 준비한 커리어 관련한 질문 7가지가 더해져서 총 27개의 질문 카드가 준비되었습니다. 


새로운 질문지는 김진아 대표님과 운영진이 2주일 간 충분히 상의하고 결정한 것들로 모두 심도 깊은 대화가 이끌어지도록 마련한 것들이었습니다. 강연이 없고 개인 컨텐츠로 이끌어 가는 라이프 쉐어 캠프이기에, 그것들을 이끌어 내는 질문을 만드는 것에 굉장히 큰 공을 드립니다. 


결과는 대만족 :)

새롭게 준비된 색션 '너의 장점은'에 들어가신 분들은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더니 도저히 맴버 교체 시간이 되어도 나오시질 않더라고요. 밖에서 끌어 낼 수도 없었기에 충분히 라이프 쉐어링 할 수 있도록 시간 텀을 길게 가져갔었습니다. (저도 뛰어 들어가 놀고 싶었었던!)









역시 인증된 메인 프로그램 답게 라이프 쉐어링의 밤은 점점 더 뜨거워졌습니다. 

분명 자율 프로그램이기에 주무시고 싶은 분들은 주무실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12시가 넘어도 주무시는 분들은 없습니다.  

저녁을 많이 먹었음에도 야식으로 준비된 컵누들을 모두가 드시고,  

거기에 부족해 치킨 배달까지 해가며 에너지를 보충하며 긴 긴 밤을 준비하십니다. 


사랑, 일, 커리어, 가치, 미래, 여행

어느것 하나 쉽게 넘어갈 수가 없는 항목들입니다. 


내 안에 생각들을 낯선 사람과 대화를 통해 정리가 되고, 

또 나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타인들에게 영감을 얻는 다는 것

정말이지 재미있는 일입니다. 


한 번 교감이 된 상대와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는데 시간이 짧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참가자들은 '한 텀만 더! 한 텀만 더!' 를 외치면서 결국 새벽 2시를 넘기는 시간까지 대화를 이어나갑니다. 


캠프를 준비하느라 지친 호스트 두 명은 백기를 들고, 

포근한 소풍 게스트 하우스에 침대로 몸을 던집니다. 

소풍 게스트하우스는 모든 침구가 1인 베드로 되어 있고, 

침구 또한 다른 게하보다 훨씬 포근하여 쾌적한 환경을 자랑합니다.

덕분에 눈을 감자마자 아침이 오는 인체의 신비를 경험합니다. 











라이프 쉐어 캠프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눈을 떴을 때는 배달된 신선한 유기농 샌드위치와 따끈한 차를 마시며 

이미 아침을 즐기고 계신 멋쟁이 참가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언제 주무셨는지 감은 오지 않았지만, 

몇분들은 이미 아무도 없어 조용한 서촌 길을 다시 한 번 산책하고 돌아오시는 길이었습니다.  


뼈속까지 여행자분들이신 이분들은 소셜한 단체 활동도 좋지만 

여행이 주는 혼자만의 시간을 잘 즐길 줄 아시는 분들이었습니다. 


라이프 쉐어의 아침은 언제나 그렇듯 차분하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여유로운 아침을 즐기고 있을 때, 

따뜻한 눈빛과 음성으로 우리의 내면 여행울 편안하게 도와주시는

동네 명상 선생님 '이현정'님의 한옥을 방문했습니다. 

이현정님은 라이프 쉐어 1기 참가자로 2기 때부터 캠프의 명상을 담당해주시고 계신 감사한 분입니다. 


현정님의 따뜻한 리드와 함께 우리는 기본적인 호흡 명상으로 

잠시 동안 혼탁한 물을 가만히 가라앉히는 시간을 가집니다. 


고요한 한옥에서의 명상의 시간은 정말이지 제대로 힐링의 시간을 선물해주더군요. 

많은 참가자들이 라이프 쉐어의 최고의 순간으로 꼽는 시간입니다. 

맴버들의 얼굴에도 일상의 무거움을 내려놓은 편안한 미소가 조심히 걸립니다. 


그리고 이제 그 가볍게 정리된 마음을 가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거의 21시간을 함께 있었는데도 그 시간들이 참 짧게 느껴지네요. 


그리고 벌써 맴버들과 함께한 1박 2일이 그립습니다.  









하지만 라이프 쉐어 캠프가 한 번 지나갔다고 끝난게 아닙니다. 


기수 정모와 통합 번개로 한 달에 한 번 씩은 다른 기수들과도 만나는 자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만간 이들과 함께 사회적 이슈를 함께 풀어나가는 색다를 잉여력을 보여줄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요. 

조금씩 커뮤니티로 성장하는 모습 지켜봐주시죠. 


그럼 지금까지 라이프 쉐어 7기의 찰진 후기였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라이프 쉐어' 운영진 씀-


더 자세한 라이프 쉐어 문의는 이곳에서. 

https://www.facebook.com/lifeshare.seoul/?fref=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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