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쉐어 캠프,
역대급 후기를 들을 준비되셨습니까?
뉴욕을 마시다 '브루클린 브루어리'
오직 여행의 영감만을 위해 탄생한 책 '아트래블'과 함께합니다.
일과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펼쳐보는 '라이프 워크'
그 첫 번째 캠프가 지난 9월 2일(토) ~ 9월 3일(일) 1박 2일 간 열렸습니다.
장소는 도심 속 호텔을 표방하는 'GREY COUCH'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멋진 공간을 허락해주신 류태현 건축가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사진을 보니 캠프 때 생각이 올라와 마음이 훈훈해지는데요.
그럼 그 따뜻했던 시간으로 다시 돌아가 보겠습니다.
마포구 성산동의 'GREY COUCH'
참가자들이 하나 둘 도착합니다.
9월 달이지만 아직 더운 날씨 탓에 참가자들의 얼굴은 살짝 붉습니다.
하지만 갤러리 같은 GREY COUCH 에 들어와
아름다운 아일랜드 탁자에 앉으니 조금은 차분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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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브루클린 라거를 건네어 봅니다.
식탁에 놓여있는 아트래블을 권하기도 합니다
의외의 선물을 받은 듯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고,
앞으로 시작될 여행의 잔잔한 설렘을 아끼느라
그저 쉬고 계시는 분들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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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1박 2일 동안은 그냥 쉬어도 됩니다.
모든 프로그램은 자유 참가이거든요.
누구도 빡빡하게 캠프에 몰입하라고 부추기지 않습니다.
참가자들의 자기소개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라이프 쉐어, 라이프 워크 캠프에는 규칙이 있는데요.
캠프가 끝날 때까지 '나이와 직장을 밝히지 않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요즘 많이 하는 생각들.
나라는 책을 담담히 읽듯이 자기를 소개해나갑니다.
누구와는 공통점이 있고,
누구와는 대화를 나눠보고 싶은 것들이 있고,
누구에게는 한 번 해주고 싶은 말들이 생깁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죠?
소담한 자기소개가 끝난 후에는
로컬 여행의 묘미인 맛집 탐방을 떠납니다.
오늘의 탐방 장소는 마포구 성산동 최고의 맛집 '진진'입니다.
저녁 시간 근처로는 항상 긴 줄이 늘어져있는 중식 요릿집인데요.
유료 회원제로도 운영되고 있어 그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하나 둘 정성이 담긴 요리들을 테이블로 옮겨질 때마다
참가자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져나갑니다.
그릇이 비워지는 속도가 매우 빠른데요.
동시에 여기저기서 탄성의 소리가 새어 나오네요.
네, 여기 매우 맛있는 곳이죠.
이제 자기 소개하고, 저녁을 먹었을 뿐인데
캠프가 모두 끝난 것 같이 행복합니다.
호스트 역시 행복합니다.
'하지만, 여행은 이제 시작이라고요.'
동네 탐방은 골목 깊숙이 숨겨진 새로운 여행지로 또다시 이어집니다.
여행을 와서 또다시 여행 가는 기분이 너무 좋더라고요.
모두가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기대에 찬 발걸음을 옮깁니다.
도착지는 국내 로컬 배낭 브랜드의 자부심 '킬리'입니다.
와디즈에서 엄청난 펀딩을 받으며 주목받았던 브랜드이죠.
여행가 김세열 대표님에 의해서 만들어진 여행 배낭 전문 브랜드로
그 제품력이 뛰어나서 국내에 배낭 여행족들에게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킬리의 김세열 대표님은 그 경쟁률 높았다는 전설의 기수
라이프 쉐어 1기의 참가자이기도 한데요.
오늘의 탐방을 위해 영업시간이 끝났는데도
'라이프 워크' 팀들만을 위해 회사 탐방을 해주는 자리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참가자들도 배낭을 메는 올바른 법들을 배우며
킬리 사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참가자 몇 분은 작은 가방을 선뜻 구매하시고 매우 만족했다고 하네요.
자, 그리고 이제는 메인 프로그램의 시간입니다.
라이프 쉐어, 라이프 워크가 느슨한 로컬 여행을 지향하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당연히 서로의 삶을 나누고 영감을 주고받는
'라이프 쉐어링'이라는 프로그램이 중심에 있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우리를 늘 바쁘게 하고 힘들게 하고 웃고 울게 만드는
'일(work)'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보려 했습니다.
캠프의 취지와 라이프 쉐어링 프로그램 진행 방식에 대해서 설명하는
어느 때 보다 진지한 초롱 호스트의 표정을 볼 수 있네요.
'자 이제 각자 카드를 뽑아주세요.'
'라이프 쉐어링 시작입니다~~'
라이프 쉐어링 시간에는 각자 비슷한
대화 카테고리를 가진 사람들끼리 매칭이 되어
40분에서 60분가량 깊은 대화를 나눕니다.
이때부터는 무척 프라이빗한 분위기로
공간 전체를 사용하여 대화를 나누죠.
어느 때처럼 금방 뜨거워진 토론의 분위기는 식을 줄 모릅니다.
마치 정말로 낯선 곳으로 여행을 와서
숙소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 든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화는 점점 깊어집니다.
서로의 일과 사랑 미래와 고민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공감을 나눕니다.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참가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합니다.
그러다 결국은 이렇게 하나로 뭉쳐져 그날의 공통의 주제를 이야기합니다.
분명 오늘의 주제는 '일'이었는데
라이프 쉐어링의 끝은 '삶과 사랑' 전체가 되어갑니다.
한 사람의 고민을 6개의 각도에서 바라보며
진지하게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결국 나는 무엇을 사랑하는가,
어떻게 삶을 바라보는가가,
'일은 과연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것인가'와 같이
철학적인 이야기도 나눕니다.
캠프의 밤이 조금씩 조금씩 깊어갑니다.
간 밤의 이야기는 어떻게 끝이 났을 까요?
이미 일어나 보니
저보다 늦게 잠들었던 사람들이 아침 햇살을 즐기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한결 서로 편하진 느낌이네요.
우리는 함께 간단한 샌드위치를 나눠먹고,
편안한 소파에 앉아 부드러운 음악도 감상합니다.
낯선 사람과 함께 맞이한 아침이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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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왠지 지금이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라이프 워크 캠프가 마지막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라이프 쉐어 2기 때부터 늘 함께하고 있는
동네 명상 선생님 '이현정'님의 마음 챙김 명상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지난 몇 주간 나를 누르고 있던 많은 것들을 내려놓고,
자신의 상태를 한 번 바라봅니다.
그리고 수업이 중간중간
자신이 경험한 명상을 조용히 다른 이들과도 나눕니다.
한 공간에서 같은 명상을 하지만 전혀 다른 느낌들이 흘러나옵니다.
같이 있었지만 전혀 다른 세계에 있었던 샘이지요.
우리는 명상으로 또 한 번 라이프 쉐어를 경험합니다.
'이렇게 같은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구나.'
'나는 그동안 나를 잘 몰랐구나.'
아주 잠깐이었지만 편안한 숙면을 취한 것 같습니다.
이번 캠프는 특별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라이프 쉐어 캠프에서는
그저 매번, 매 순간이
특별합니다.
한 참가자의 이야기를 빌려와 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린 아주 특별한 인연인 것 같아요.
캠프에 참가하기까지 엄청 많이 고민하고,
또 안 왔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여기서 모여서
이렇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게
참 특별한 일인 것 같아요."
< 후일담 >
처음으로 '일'이란 한 가지 주제를 정해보았지만
결국은 삶에 대한 모든 이야기로 대화가 흘러갔습니다.
하지만 그 자체로 너무나 훌륭한 여행이었습니다.
삶에 대한 이야기는 모든 주제들이 어쩔 수 없이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당분간 라이프 쉐어에 주제를 정해서 이어가려 합니다.
10월의 주제는 사랑이에요.
선선한 가을밤 또 어떤 이들이 모일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