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여행자들의 1박 2일 인생 캠프
안녕하세요 :)
라이프 쉐어는 지난 9월 8일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바로 청년 체인지 메이커들의 직무교육 & 인턴쉽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임팩트 커리어분들과 함께한 1박 2일 라이프 쉐어 캠프였습니다.
그전에 먼저 '임팩트 커리어'를 잠깐 소개해드릴까요.
루트임팩트가 기획, 운영하는 '임팩트 커리어'는
소셜 밴쳐, 비영리 단체에 좋은 인턴쉽/경력직 인력을 연결해주고
참가자들에게 공동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 교육 프로그램의 이름이 '부트 캠프'였는데요.
그 구성이 너무 좋아서 청강을 하고 싶을 정도였죠.
더불어 임팩트 커리어 2기의 참여 사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기업들이 참 많았죠.
(내가 입사하면 안 될까??)
*임팩트 커리어 2기 참여사
1. 볼런컬처
2. 슬로워크
3. 점프
4. 아쇼카한국
6. 한국어음중개
7. 베네핏
8. 루트임팩트
9. 스페이스클라우드
10. 위누
11. 공부의신
* 임팩트 커리어에 더 관심 있으신 분들은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참가 기업들을 보니, 왠지 캠프가 기대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개성의 기업들 만큼 다양한 참가자들이 모였을 것 같았기 때문이죠.
게다가 일반적인 길을 가는 분들이 아닌 만큼
라이프 쉐어 캠프를 어떻게 즐길지 기대가 많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기대만큼 걱정되는 것도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커리어 임팩트 2기 분들은 이미 1주일간 교육을 함께 받아서
서로 잘 알고 있었던 분들이라는 것이었죠.
낯선 사람과의 교감을 즐기는 여행 콘텐츠 라이프 쉐어가
이미 알고 지내는 한 그룹에게는
또 어떤 휴식과 영감을 줄 수 있을지 걱정도 조금 되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한 팀을 대상으로 캠프를 진행했을 때
좋은 반응을 얻었던 적이있기에,
루트임팩트와 쫀쫀한 협력을 통해 자신감 있게 프로그램을 진행해보았습니다.
오히려 운영진보다 더 라이프 쉐어를 잘 이해해주셨던
루트임팩트 관계자분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해요!
하지만 캠프 준비까지 많은 시간이 있지는 않았어요.
최고의 팀워크(?)로 빠르게 숙소를 잡고, 협찬품을 재 수령하고, 식사도 주문하고
이제 캠프를 하면 되나..? 하며 준비를 척척하고 있는데
참가자들이 예상보다 일찍 캠프 장소로 속속 도착합니다.
... 살짝 당황해서 우선 멋진 척을 조금 해보았습니다.
짧게 하려 했다가 길어진 '라이프 쉐어' 캠프의 유래와 소개에
참가자분들 표정이 너무 진지 해지더라고요.
역시 말을 많이 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참가자들의 진짜 이야기를 들어보는
'셀프 토크 콘서트' 시간으로 빠르게 전환을 했습니다.
셀프 토크 콘서트에서는
많은 분들이 동료들의 새로운 모습 놀라고 웃고 공감하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사실 같은 회사에 다녀도 옆 자리에 앉은 선배나 후배가
무슨 생각을 갖고 살고 회사를 다니는지는 잘 들어볼 일이 없잖아요.
셀프 소개 시간을 통해서 서로에 대해서
조금 더 깊게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 1:1로 대화 나눠보면 이야기 없고, 사연 없는 사람이 없잖아요.
대부분 학생분들이었지만 속 깊고 따뜻한 마음에 저 역시 많이 놀랐습니다.
호스트 잠시 내려놓고 이분들과 신나게 대화하고 싶은 마음이었죠.
깊어가는 가을밤.
우리는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어요.
라이프 쉐어 캠프에서는 절대 서두르지 않거든요.
평소 빡빡한 스케줄을 살아가는 우리를 위한 휴식의 캠프입니다.
충분히 쉬고 먹고
그리고 라이프 쉐어를 합니다.
먼저 라이프 쉐어(Life Share)의 참가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라이프 쉐어는 낯선 사람과 인생에 대한 깊은 질문들을 주고받으며
공감과 영감을 주고받는 토크 프로그램이에요.
계단처럼 차곡차곡 깊어지는 대화를 위해
8가지 주제에서 각각의 인생의 질문들이 담긴 Life Share Cake을 펼쳐놓고,
각자 관심 있는 주제 2~3가지를 골라가도록 해요.
그리고 비슷한 카드를 뽑은 사람들끼리 매칭이 되어 대화를 나누죠.
그런데 사실 그 안에 질문들을 꽤나 어려워요.
가벼운 질문부터 한 번 보면 머리를 맞을 것 같은 무게감 있는 것들도 있죠.
그래서 처음에는 다들 조금씩 어려워하고 의아해합니다.
하지만 평소에 생각해보지 못했던 삶의 핵심들을 꺼내어 이야기하며
내 안의 고민들이 정리되고,
상대방의 이야기에서 위로와 영감을 받을 수 있어요.
임팩트 커리어 분들은 라이프 쉐어링을 어딘가 훈련받으신 분들처럼
한 2~3분 만에 이 새로운 토크 프로그램에 완전히 적응하셨어요.
호스트로서 할 일이 거의 없을 정도였죠.
한 번 물꼬가 트인 대화는 멈출 줄을 몰랐어요.
여기저기에서 새롭게 알게 된 나와 상대방에 대해 즐겁게 탐미하는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한 시간이 너무 금방 지나간다며 깜짝 놀라곤 하셨죠.
하나 더 놀랐던 점은 밤이 깊어가도
한 명도 일찍 주무시러 가는 사람이 없었어요.
라이프 쉐어는 개인의 자유를 정말 정말 존중하는 캠프입니다.
언제든 쉬고 싶거나, 자리를 뜨고 싶으면 떠도 됩니다.
그런데 이분들 정말 이야기 꾼이더군요 :)
다음 날이 밝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리 모여있을까요?
지난 빡빡한 일상에서 긴장되어 있고,
날 서있는 나를 차분하게 내려놓을 시간입니다.
늘 밖으로 향하고 있던 주의를 자기를 살피는데 쓰는 시간
바로 이현정 선생님과 함께하는 '마음 챙김' 명상 시간입니다.
어제 보다 사뭇 진지하고,
차분해진 임팩트 커리어 2기 분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처음 명상에 참가하는 분들도 많았는데 현정님의 다정한 리드에 따라
각자 자신 만의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좀 가벼워지고 편안해진 얼굴들을 보니 왠지 흐뭇해졌습니다.
각자의 자유롭게 명상 경험을 나누기도 하고요.
어제 처음 왔을 때 보다 확실히 서로 더욱 깊어진 모습입니다.
1박 2일 함께 했던 탓에 알게 모르게
임팩트 커리어 2기 분들과 정이 많이 들었었는데요.
바쁜 교육과 인턴쉽 기간 동안 기억에
남는 한 줄기 휴식이 되었다면 여한이 없겠네요.
재미있게 준비하고, 의미 있게 플레이했습니다.
다들 또 뵈었으면 좋겠어요.
12월에 라이프 쉐어 커뮤니티 파티에 초대할게요~~
ps. 이렇게 쿨한 척 마무리해놓고,
사실 보고 싶어서 혼자 조용히 임팩트 커리어 수료식에 선물 주러 다녀왔어요.
그분들이 발표하는데 왜 제가 흐뭇하죠...?
이상한 감정에 라이프 쉐어 x 임팩트 커리어였습니다 ㅎㅎ
다들 본진 가서도 파이팅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