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의 실험. 라이프 셰어
지금까지 10번의 라이프 셰어 캠프를 진행했어요. 나이도, 직장도, 자란 환경도 다른 낯선 사람들이 만나 한 지붕 아래에서 1박 2일을 보냈죠. 그리고 밤새 인생에 대한 토론을 나눴어요. 처음 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 솔직하고 따뜻할 수 있었어요. 이야기는 대부분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고민들이었는데요. 그런데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 인생에 고민들을 나눴던 시간들이 이상하게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어요. 누구는 웃고 누구는 해답을 얻고, 어떤 이는 위안을 받는 시간이었죠.
그런데 이런 시간들이 무엇보다 우선 재미있었어요. 고등학교 졸업 이후 이렇게 모르는 사람과 어디에서 1박 2일을 함께 보낸적은 없거든요. 낯선 사람들과의 수다. 그리고 새로운 동네에서의 휴식이 정말 일상을 여행으로 만들었어요. 우리는 이런 시간을 Life Share 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지금까지 200여명의 사람들이 이 여행에 참여했고, 그 즐거움을 함께했어요. 그리고 너무나 재미있는 이 여행을 앞으로도 계속하기로 다짐했어요 .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캠프를 소개합니다. 바로 라이프 셰어 Unplugged 입니다.
캠프를 준비하게 된 배경은 올여름 떠났던 태평양 바다 항해 경험에서부터 에요. 매일매일 만나는 아름다운 바다도 좋았지만, 항해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휴대폰을 전혀 쓸 수 없었다는 것이었어요. 바다 한가운데에서는 어떤 전파도 와이파이도 잡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죠. 휴대폰이 없어진 것뿐인데 육지에서 느낄 수 없었던 엄청난 자유가 찾아왔어요.
세상과 떨어져 있다는 기분 때문에 나 자신에 오롯이 시간을 쓸 수가 있었용. 어쩜 그리 하루가 여유로워지던지! 그때의 기분이 너무 좋았어서 한국에 돌아오면 꼭 그때처럼 휴대폰이 없는 시간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리고 한국에서 도시 여행 중 만난 부암동이, 서울에서 휴대폰이 없는 시간을 보내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는 걸 깨달았어요. 시간이 멈춰있는 동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핸드드립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고, 문학과 예술. 푸른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 너무 근사한 곳이었죠.
1. 일시, 장소 및 모집
캠프 : 라이프 셰어 '언플러그드' in 부암동
일시 : 2017년 11월 4일(토) 15시 ~ 11월 5일(일) 11시 30분 (1박 2일)
장소 : 부암동 Kim's 게스트하우스 및 부암동 일대
모집 인원 : 8명 내외
모집 방식 : 선착순 입금
모집 마감 : 2017년 11월 2일(목), 참가 확정자 순차적 개별 연락
* 캠프에 참가해서 이렇게 Unplug 선언을 해보아요.
2. 캠프에 오면 이런 것을 해요
Unplug 선언 : 이제 1박 2일 동안 휴대폰을 떠나보네요. 가까운 지인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세요. 이제 당신은 자유입니다!
느슨한 로컬 여행 : 부암동의 명소와 맛집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며 걸어다녀 봅니다.
작가와의 만남 : '서울, 이런곳 와보셨나요', '오 멋진 서울'의 저자 박상준 작가님께 부암동 이야기를 들어요.
라이프 셰어링 : 메인 프로그램이에요. 낯선 사람들과 인생 토론을 나눠요.
오가닉 식사 : 몸에 좋은 음식으로 아침을 먹어요
백사실 계곡 산책 : 서울에 숨겨진 보석 같은 숲 길을 소복 소복 걸어다녀요.
꼭 지켜야 할 룰 : 캠프가 끝날 때까지 나이와 직장의 이름을 밝히지 않아요.
음.. 기타 사항 : 아마 낮술을 마셔요. 웰메이드 음악을 들어요. 모든 프로그램의 참가는 자유이니 눈치 보지 말고 쉬고 싶으면 쉬고, 집에 가서 자고 와도 돼요.
3. 이런 분들이 오시면 좋아요
몸은 쉬어도 머리는 쉬지 못하는 분들
합법적으로 휴대폰이 없는 생활을 해보고 싶으신 분들
부암동에서 느긋하게 1박 2일 머물러 보고 싶으신 분들
좋은 사람들과 인생 고민에 대해 토론해보고 싶으신 분들
서울의 한 복판에서 여유롭게 자연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
부암동을 좋아하시는 분
1박 2일 부암동 한량으로 지내고 싶으신 분들
4. 호스트는 이런 걸 준비해요
1박 2일간 일체의 잠자리, 식사, 강사 섭외, 프로그램 진행, 꺼진 휴대폰 보관, 혹시 모를 연락망(?) 역할을 해요. 그러므로 오실 때는 개인 세면도구만 챙겨 오시면 돼요.
라이프 셰어를 시작할 때부터 늘 바다가 있는 곳에서 캠프를 진행하고 싶었어요. 실제로 동해로 답사를 다녀오기도 했죠.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제주도를 다녀오게 되면서 그 갈증에 해답을 얻었어요. 제주도. 누구나 가보았지만 여전히 그 이름만으로 설레는 곳이에요. 라이프 셰어 캠프와는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캠프와 맛있는 맥주와 함께라면요.
라이프 셰어의 아이디어를 생각할 때부터 가장 먼저 반겨주었던 건 브루클린 브루어리였어요. 최근 제주도에서 제주맥주를 론칭하셨어요. 그 첫 맥주가 '제주 위트에 일'. 제주에 유기농 감귤껍질의 은은한 향이 만나 산뜻한 끝 맛이 나는 부드러운 밀맥주라고 해요. 그 안에 제주의 맛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행복하게도 라이프 셰어 '제주'는 제주맥주와도 함께하게 되었어요. 낯선 이들과 인생 여행을 하는 라이프 셰어의 소소한 즐거움을 그대로. 제주의 시원한 맛까지 즐길 수 있는 제주 캠프가 너무나 기대가 됩니다.
* 출처 : 제주맥주 인스타그램
1. 일시, 장소 및 모집
캠프 : 라이프 셰어 '제주' with 제주맥주
일시 : 2017년 11월 18일(토) 15시 체크인 ~ 11월 19일(일) 11시 30분 종료 (1박 2일)
장소 : 제주도 협재해변 인근 및 바다 전망 게스트하우스
모집 인원 : 8명
모집 방식 : 선착순
모집 마감 : 2017년 11월 15일 (목), 참가 확정자 순차적 개별 연락
2. 캠프에 오면 이런 것을 해요
제주맥주 양조장 투어 : 제주도에서 탄생한 특별한 제주맥주의 탄생 과정을 전문가와 함께 탐방해봐요. 멋진 양조장 투어에는 맥주 시음도 포함되어 있어요.
라이프 셰어링 : 메인 프로그램이에요. 낯선 사람들과 인생 토론을 나눠요.
식사 : 맛있는 제주 음식으로 식사를 해요.
협제 해변 러닝 : 선택사항이지만, 기분 좋을 거예요.
꼭 지켜야 할 룰 : 캠프가 끝날 때까지 나이와 직장의 이름을 밝히지 않아요.
모든 프로그램의 참가는 자유이니 눈치 보지 말고 쉬고 싶으면 쉬고, 일찍 자고 싶으면 자도 돼요.
기타 사항 : 아마 신선한 낮술을 마셔요. 제주 음악을 들어요.
3. 이런 분들이 오시면 좋아요.
올해의 마지막 제주에 발을 담그고 싶으신 분들
맥주 덕후이신 분들
머리가 뻑뻑해져서 바람을 쐬고 싶으신 분들
느슨한 연결 속에 힐링을 얻고 싶으신 분들
도시에서 떠나 하루라도 한량으로 살아보고 싶은 분들
편견 없는 낯선 사람들과 인생에 고민을 나누고 싶으신 분들
어른들에게도 캠프가 필요하다고 믿는 분들
4. 호스트는 이런 걸 준비해요
1박 2일간 일체의 잠자리, 식사, 강사 섭외, 이동, 프로그램 진행을 제공해요. 그러므로 오실 때는 개인 세면도구만 챙겨 오시면 돼요. 항공권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오신 김에 자유롭게 앞뒤로 휴가를 붙여서 친해지신 분들과 제주를 여행하세요.
한 듀오 뮤지션이 라이프 셰어에 문을 두드렸어요. 팍팍한 일상생활 중에 느껴지는 고단함. 그리고 익숙한 것에 대한 추억을 노래하는 곡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해요. 담담한 위로가 담긴 이 곡과 함께 라이프 셰어를 진행하고 싶다고 했어요.
곡을 들어보고, 가사를 곱씹어보며 라이프 셰어 캠프와도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늘 무박 프로그램을 진행해보고 싶었던 터라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운영진들도 그 뮤지션들과 함께 하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우리는 직장인들의 퇴근길에 가까운 공간으로 직접 찾아가서 라이프 셰어를 진행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모두의 추억이 많은 곳으로요.
논의를 거듭하다 우리는 혜화 인근에 한 특별하고도 소박한 장소에서 라이프 셰어링을 진행하기로 했어요. 직접 가보니 일상 근처에서 따뜻한 음식과 간단한 술. 그리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었요.
모두의 기억 속에 익숙한 이곳으로 당신을 초대할게요. 순수한 참가자 모집을 위해 뮤지션의 이름은 모집까지는 블라인드로 진행될 거예요. 아마 따뜻한 시간이 될 거예요.
* 동의에 따라 참가자분들의 얼굴이 곡의 프로모션 영상에 노출될 수 있어요.
1. 일시, 장소 및 모집
캠프 : 퇴근길 라이프 셰어 with 뮤직
일시 : 2017년 10월 26일(목) 19시 ~ 23시 (당일 진행)
장소 : 서울시 혜화동 일대 포장마차 또는 한식집
모집 인원 : 6명 내외
모집 방식 : 지원서를 성실히 써주신 분에 한해서 선정하여 진행합니다.
모집 마감 : 2017년 10월 23일(월)
참가 확정 안내 : 2017년 10월 24일(화) 참가자에 한해서 개별 연락
* 참가 뮤지션은 모집 마감 후 공개
* 참가비 무료
2. 퇴근길 라이프 셰어에 오면 이런 것을 해요
저녁 식사 및 음료 : 우선 가식 없는 식사 시간을 가져요. 맛있는 음료도 마십니다.
라이프 셰어링 : 메인 프로그램이에요. 낯선 사람들과 인생 토론을 나눠요.
음악 감상회 : 뮤지션과 함께 새로운 음원을 함께 들어보고, 감상도 나눠요.
선물 교환 : 운영진이 준비한 특별한 선물을 받아요. 저희에게 주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기타 사항 : 라이브 연주가 포함되어있는 프로그램이 아니에요. 토크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는 시간은 자유예요. 2차도 자유입니다.
3. 호스트 준비 사항 및 기타
장소 대관과 식사. 그리고 라이프 셰어링 프로그램 일체의 진행을 담당해요.
본 프로그램은 숙박이 없는 형태로 진행되며, 시작은 저녁 7시. 종료 시간은 11시입니다.
4. 이런 분들이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팍팍한 일상 생활에 지치신 분들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따뜻한 시간 보내고 싶으신 분들
예전 추억이 그립고, 종종 그때가 그리운 분들
사람들에 지치지만 사람으로 또 힘 내고 싶으신 분들
퇴근 후 멀지 않은 곳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으신 분들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
처음 보는 사람과 인생에 대한 진지한 질문들을 주고받는 일종의 대화법입니다. 토크쇼를 진행하고 나면 진행자와 게스트가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람처럼 긴밀하게 느껴진다고 해요. 서로의 인생을 공유했기 때문인데요. 이런 교감을 한 이후에 함께 동네 여행을 하면 그 기분이 참 좋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교감 후 동네 마실이 마치 멀리 여행을 온 듯 새로운 기분을 가져다줍니다. 이 대화법과 동네 여행을 독일에서 온 가정의학과 전문의 게스트를 통해 처음 배웠고, 지금까지도 종종 에어비앤비 외국인 게스트들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이 착각 여행을 Mid night in 합정이라고도 불렀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첫 브런치 모집 글을 참고해 주세요 :)
* 1기 모집 공고 보기 : https://brunch.co.kr/@jaewonchoikate/31
1. 라이프 셰어 'Unpluged' : 11월 4일(토) ~ 11월 5일(일) @부암동
2. 라이프 셰어 '제주' with 제주맥주 : 11월 18일(토) ~ 11월 19일(일) @한림읍
3. 퇴근길 라이프 셰어 with 뮤직 : 10월 26일(목). 곧 시작되어요! @혜화동 인근
이번 일정이 안되시는 분들도 관심이 있으시다면 가능한 일정을 남겨주세요.
피드백도 좋아요. 머 2박 3일은 없나요? 등등
신청 주시는 분들에게 "참가비"와 자세한 "일정" 알려드릴게요.
퇴근길 라이프 셰어 with 뮤직은 무료로 진행되오니 참고 바랍니다.
라이프 셰어 캠프의 멋쟁이 협찬사를 소개합니다.
전세계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의 이야기들,
우리를 둘러싼 많은 예술과 문화의 이야기들.
매월 당신을 찾아갑니다.
날이 조금 차가워졌어요. 지난 2월에 시작한 어른들을 위한 캠프 '라이프 셰어'는 첫가을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동안 라이프 셰어는 참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낯선 사람과의 도시 여행, 밤샘 인생 토론, 느스한 휴식. 이 본질들을 놓치지 않고 조금 늦더라도 재미있는 캠프 만들겠습니다.
그럼 라이프 셰어 10월, 11월 참가자 모집에도 큰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른들을 위한 캠프, 지척에 있는 영감.
라이프 셰어 캠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