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이프쉐어 Dec 20. 2017

난임 여성들을 위한 라이프 셰어,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어른들을 위한 캠프 '라이프 셰어'



[모집] 난임 여성들과 함께하는 라이프 셰어 캠프의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라이프 셰어 X 내일은맘

난임 여성들의 속 시원한 인생캠프


[ 라이프 셰어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소식 전합니다.
라이프 셰어는 지난 연말 파티 ‘NOT ALONE’를 기획하고 있을 때
조금 특별한 미팅을 가졌습니다. 
바로 난임부부 라이프케어 플랫폼 내일은맘 함께하는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고백컨데 ‘난임’이라는 단어도 낯설었습니다. 
‘내일은맘’이란 회사 이름도 무슨 뜻인지 한참을 곱씹어야 알 수가 있었죠.
 
그만큼 무지했습니다.
난임은 아이를 원하는 부부가 1년 동안 관계 속에서도
임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 있는 분들을 난임 부부 또는 난임 여성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이기 때문에 당사자에게는 더욱 외롭고 힘든 일이 많다고 합니다. 


왜 아이는 안 가지니?”

흔히 던지는 말 한마디가 깊은 상처가 되고, 
남의 아기 사진들로 뒤덮인 카톡방에서 남몰래 눈을 질끈 감아야만 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친숙하고 애정 어리단 이유로
사람에 마음에 갑자기 ‘슥’ 다가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그것이 타인에게 큰 상처가 되고, 침해가 되기도 합니다.
가족, 친구, 사회와의 수많은 관계 속에서 난임 여성들은
남모른 힘든 순간들을 버텨야만 했다고 해합니다. 
 

그분들을 라이프 셰어에서 쉬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단 1박 2일만이라도 수많은 사회의 관계들과 멀어져서,
편견 없는 사람들과 인생과 나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요. 


그래서 내일은맘과 함께 난임 여성들과 함께하는 라이프 셰어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섬세한 자리를 만들기 위해 더욱 프로그램에 신경을 썼습니다.
일상에서 작은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숙소는 물론
난임 여성들의 몸에 맞는 건강한 음식.
그리고 내일은맘과 회의를 통해 라이프 셰어 질문 키트를 다시 다듬었습니다. 
 

주변에 난임 여성 혹은 난임 부부가 있다면 널리 알려주세요

그리고 나는 난임과 관계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이 글을 많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조금 더 타인에 대해, 그리고 나의 표현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라이프 셰어 X 내일은맘

난임 여성들의 속 시원한 인생캠프


[내일은맘 이야기]

저는 올해 결혼 10년차입니다.” 

내년이면 마흔이 되구요.
사람들은 물어봅니다. 아이는 언제쯤 가질 거냐고.
이젠 물어봅니다. 병원은 가봤냐고, 누가 문제가 있냐고.
 
동네 어린이집에 등교하는 노란 모자를 쓴 아이들을 보면 눈물부터 납니다.
아 예쁘다, 귀엽다는 말보다는 아 나에게는 언제 찾아와 줄거니 하는 생각부터 듭니다.
 
TV에서 육아 예능이 나오면 채널을 돌리기 바쁘고,
지나가는 임산부를 보면 죄진 것도 아닌데 눈길을 아래로 떨굽니다.
네, 저는 7년째 난임을 겪고 있는 “엄마가 되고 싶은 사람”입니다. 
 
 
난임을 겪기 전까지 저는 그냥 평범한 여자 사람이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하고, 제가 하는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살고 있었습니다.
누구보다도 당당하고, 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큰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자신이 계속 쓸모없게,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시댁에 갈 때마다 시어머님은 물어봅니다.
“좋은 소식 없니?”
그럴 때마다 그냥 웃고 넘기지만 속에서는 눈물이 납니다.
“친정어머니가 신경 안 써주시니?”라고 묻는 말에,
괜히 저뿐만 아니라 우리 엄마까지 죄인이 되어버립니다.
어머님이 원하는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해서.
 
친구들의 아이들이 태어나고 우리의 대화가, 단톡 방이 육아 이야기로 뒤덮이기 시작하면서
친구들의 모임도 나가기가 꺼려졌습니다.
매일 올라오는 친구들의 아이 사진들, 서로 나누는 육아 정보에 저는 대화에서 밀리기 일쑤였고,
친구들의 육아 이야기에 낄 수도 없었고 끼기도 싫었습니다.
자연히 베프들과도 거리를 두게 되었습니다. 
 
단지 아이 하나 없을 뿐인데, 
여자라면 응당 ‘되어야 하는 엄마’가 아직 되지 못했기 때문에
저는 사람 구실 못하는 사람이 되어있었습니다.
일도 열심히 하고, 제 삶도 열심히 즐기는 사람이지만,
아이가 없기 때문에 어느 순간 사회에,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사람이 되어있었습니다. 
 
 
난임은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단지 하나의 병일뿐입니다.”

지난해 난임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22만 명이라고 합니다. 
저와 같은 수많은 사람들이 드러나지 않게 난임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뉴스에서는 매일 저출산이 문제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절실히 아이를 갖고자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도 배려도 아직은 매우 부족합니다. 
 
검진을 받으러 병원을 가는 날엔 남자인 회사 상사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난임이라고는 들어본 적도 없는 후배들에게 제 상태를 알리기도 더더욱 어렵고요.
정부에서는 난임에 관심을 갖겠다며 올해부터 의료보험을 적용했지만
각종 규제를 들어 이전보다 시술이나 치료를 받기 더 힘들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저와 같은 분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는 제 ‘난임’에 대해서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습니다.
병원 대기실에 앉아 각자의 핸드폰을 보면서 고독하게 앉아있는 사람들을 보면 
저들도 얼마나 외로울까 생각합니다.
 
얼마 전, 수납을 기다리던 중에 어떤 환자분이 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분명 안 좋은 소식을 들은 듯 보였어요.
남편이 등을 쓰다듬으며 위로를 보냈지만 그분은 울음을 멈추지 않더군요.
그분의 모습에 저도 한참 울었습니다. 
그분의 옆에 앉아 손을 잡아주며, 
‘괜찮아요, 자기만 힘든 거 아니에요, 나도, 다른 사람들도 다들 힘들어요. 
하지만 우리 힘내요.’라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번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친구들과, 회사 동료들과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시원하게 나눠보고 싶습니다.
하루쯤은 내가 속해있는 세상과 단절되어 나와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그간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지난 라이프 셰어 캠프 사진




[우리가 캠프에 오면 하는 것들]


- 한옥 게스트하우스 ‘클라시코 북촌’에서 편안한 하룻밤을 보냅니다. 
- 북촌의 대표적인 한식 다이닝과 티테라피를 즐깁니다. 
- 밝은 분위기 속에서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들을 주고받습니다. 
- 편안한 휴식과 느슨한 관계를 즐깁니다. 
- 청정재료로 만든 건강한 조식으로 아침을 깨웁니다. 
- 명상으로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합니다. 
- 내일은맘에서 준비한 선물로 기분 좋은 작별 인사를 나눕니다. 




지난 라이프 셰어 캠프



[호스트 소개]


정지혜 대표
오랫동안 난임으로 고생했던 새언니를 통해 난임 여성들이 겪는 생활 속 불편함,
사회적 고립감, 정서적 고통 등을 알게 되었어요.
보통 깜깜한 터널 속을 혼자 걷는 느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끝이 안 보이는 거죠. 
그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그들의 목소리가 되어주고자
난임 여성 라이프케어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난임인들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난임 특화 제품 및 문화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수줍어 하시는 대표님





[우리가 캠프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

 
음식, 숙박, 침구 및 수건 등 1박 2일 캠프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합니다.
참가자들은 개인 세면도구와 의류만 챙겨 오시면 됩니다. 




머물게 된 한옥 게스트하우스 전경






[이런 분들이 오시면 좋습니다]
 
- 난임을 겪으며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들을 느끼시는 분들
- 하루라도 일상에서 멀어져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싶으신 분들
- 나와 비슷한 것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과 교감하고 싶으신 분들
-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하고 싶으신 분들
- 알고 싶고 대비하고 싶은 것들이 있으신 분들
 
 
 


[라이프 셰어 소개]


나이가 들어도, 인생의 스테이지가 바뀌어도 삶에 대한 고민은 그대로였죠.
나에 대한 편견이 전혀 없는 ‘남’과 도대체 왜 이런 건지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어른들을 위한 캠프를 만들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청소년들만 캠프를 해야 한다는 법은 없었습니다.
어쩌다 어른이 된 우리들을 위해 1박 2일 잠시 쉬어갈 곳.
나이도 직장도 묻지 않는 편견 없는 곳에서 내 인생 질문을 던져봅니다.
2017년 2월 첫 캠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6번의 캠프를 진행하고,
300여 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무명의 커뮤니티를 형성해나가고 있습니다. 
* 라이프 셰어 블로그 : https://blog.naver.com/lifeshare2017
* 라이프 셰어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lifeshare.seoul


 

2017 라이프 셰어 연말파티 NOT ALONE







[신청하실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 일시 : 2018년 1월 12일(금) 오후 3시 ~13일(토) 오전 11시
- 장소 : 북촌 게스트하우스 ‘클라시코 북촌’
- 대상 :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싶은 난임 여성

- 규칙 : 참가자는 나이, 직장, 무츄얼 프렌드(mutual friends)를 밝히지 않습니다 
- 인원 : 9명 (선착순 입금 마감)
- 신청 : https://goo.gl/g45dTV





[드리는 말]

난임인들을 위한 진심이 정말 뜨거운 분들과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혼자만의 문제로 어려움 겪고 계신다면 한 번 참여해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라이프 셰어_운영진 드림

매거진의 이전글 라이프 셰어 연말파티 'NOT ALONE' 후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