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을 위한 캠프 '라이프 셰어'
라이프 셰어가 한 해 동안 참여한
전 기수를 초대하는 연말 파티를 마련했습니다.
뜻깊은 자리를 위해 헤이그라운드 스카이라운지에서 파티를 준비했어요. 1년 동안 함께한 파트너들도 모두 초대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매우 설레는 자리였습니다. 다른 기수들을 만난 참가자분들은 어떤 기분일까요? 더구나 이번 파티는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비영리 기관 '점프'와 함께해서 어떤 모습일 지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손님맞이를 하기 전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8층에는 긴장감이 감돕니다. 케이터링과 음료들이 도착하고, 협찬 품들도 속속들이 도착하고 있습니다. 금요일 저녁이라 오시는 길이 많이 막힐 하지만 그 와중에도 스카이 라운지는 참 예쁘네요.
걱정과 다르게 참가자분들은 속속들이 행사장을 찾습니다. 한두 분 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스카이라운지가 가득 차기 시작했죠. 배가 고픈 저녁 시간이라 케이터링으로 향하는 긴 줄이 생깁니다.
케이터링은 소녀방앗간에서 준비해주셨어요. 참가자 모두가 좋아했었는데요. 싱싱한 재료에 예쁘게 담아낸 모습이 참 연말 파티 분위기와 잘 어울렸습니다. 소녀방앗간의 음식은 모두 청정지역의 재료들로 구성한다고 해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찾아가 보세요.
본격적인 파티가 시작되기 전인데도 참가자들은 벌써 신이 나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같은 기수들의 얼굴이 너무 반갑기 때문입니다. 신이 나서 그동안 밀린 수다를 해치우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또 참가자 지인으로 초대되어 와서 조용히 책을 보시며 프로그램을 기다리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라이프 셰어의 첫 번째 호스트인 최재원 작가가 오늘 파티의
사회를 맡았습니다. "인생은 왜 이리 어려울까?" 이 질문에서 빠져있던 시절, 우연히 독일의 가정의학과 학생 루카스(Lucas)에게 'Life Share'를 처음 접하게 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특별히 파티를 찾은 루카스가 관객들 사이에서 수줍게 그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한 해 동안 펼쳐졌던 전 기수들의 사진을 돌아보며 지난 시간을 회상했는데요. 본인의 기수 사진이 나올 때마다 관객 석에서는 미소가 번졌어요. 12번의 정기 기수 캠프와 6번의 파트너 캠프가 있었어요. 숨 가쁘게 달려온 라이프 셰어 캠프를 60장의 사진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1년 간 라이프 셰어와 함께했던 협찬사 소개가 있었어요. 먼저 이번 연말파티를 함께 준비한 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해소하는 비영리 사단법인 '점프'의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청소년, 대학생, 사회인 3단계 교육 봉사 멘토링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멋진 조직이죠. 라이프 셰어와 점프와는 앞으로도 함께하게 되었어요.
더불어 뉴욕에서 온 수제 맥주의 세계적인 브랜드 '브루클린 브루어리', 국내에서 가장 핫한 여행 매거진 '아트래블', 명상 프로그램을 제공해주시는 '마인드트립'의 소개까지 이어졌습니다. 모두 라이프 셰어의 취지에 공감해주셔서 1기 때부터 함께하고 있는 감사한 파트너들입니다.
라이프 셰어 연말파티에 라이프 셰어링이 빠질 수 없겠죠. 입장 시에 나눠준 의문스러운 봉투를 꺼낼 차례입니다. 그 안에는 랜덤 질문이 들어있었어요. 그걸 가지고 우리는 미니 라이프 셰어링을 할 거예요. 룰은 캠프와 마찬가지로 이름과 직장, 나이, 무츄얼 프랜드를 묻지 않는 것이었어요. 같은 기수 몇 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는데요. 그래서 처음에는 대화를 꺼내기가 조금 조심스럽네요.
하지만 쉽게 서로의 취향을 알아볼 수 있는 공통질문과 다양한 질문과 대답을 오가는 사이 어느새 라이프 셰어링의 분위기는 무르익습니다. 여기저기에서 대화의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었죠. 일본, 중국, 미국, 독일인 참가자들도 파티에 오셔서 다양한 배경의 삶의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자, 이제 다음 순서로 넘어가야 할 시간이에요. 그런데 대화에 불이 붙은 참가자들은 사회자가 마이크를 들어도 대화를 멈추지 않습니다. 처음에 어색해하던 사람들은 온대간데없고 모두 하나가 되어 한 번 더 라이프 셰어링을 하자고 합니다. 참가자들은 아쉬움에 모두 한 목소리를 내어서 운영진에게 제안했어요.
결국 제약된 대관 시간 상 1회로 계획되어있던 미니 라이프 셰어링을 2회로 즉성에서 연장했어요. 파티 참가자들은 새로운 사람들과 다시 5~6명씩 한조를 이뤄 두 번째 라이프 셰어링을 시작했어요. 계획에 없던 진풍경이었죠. 파티 참가자들의 즐거움을 막을 수 없었던 곤란하고도 행복했던 순간이었어요.
파티 참가자들 얼굴에 왜 이리 함박웃음이 피어있을까요. 이유는 애장품 경매 시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긴장되고 엄숙한 분위기를 상상했는데요. 경매 물품을 들고 나온 참가자들의 입담이 너무 훌륭합니다. 애장품 하나하나에 애정을 담아 조금 더 많은 값을 받기 위한 흥정이 시작됩니다.
총 10분의 애장품 경매 참가자들이 있었는데요. 화장품, 향수, 핸드메이드 트리, 여행 배낭 킬리, 한복을 재해석한 멋진 브랜드 니팅 퍼포먼스 모자 및 의류, 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 팀의 캘리그래피 재능 등 다양한 물건들이 쏟아졌어요. 전체 수익금은 사단법인 '점프'와 함께 대학생 봉사자들을 위해 사용되게 될 예정이었는데요.
어떤 분들은 좋은 물건을 가지고 되어서 즐거워하고, 어떤 분들은 의미 있는 일에 동참할 수 있어서 즐거워하는 훈훈한 분위기였습니다. 본인의 주머니로 들어오는 것도 아닌데 조금이라도 더 좋은 값을 받기 위해 애쓰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왜 이리 재미있던지요. 그 결과 10점의 상품에 총 1,225,000원의 큰 금액이 모금되었습니다.
여성 참자가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오늘 특별 공연을 해줄 뮤지션 'SAM OCK(샘옥)'의 무대가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샘옥은 멜로우 힙합씬의 세계적인 뮤지션이에요. 일본과 미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뮤지션인데요. STYLE BOOK이라는 앨범으로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고 해요. 겉모습 스타일뿐만 아니라 마음속 스타일도 바라보고 신경 쓰는 걸 좋아한다는 샘옥은 라이프 셰어를 아주 좋아해 주었어요. 덕분에 아주 영광스럽게도 이런 무대를 함께할 수 있었어요. 헤이그라운드에서는 옥상달빛 이후에 첫 뮤지션 공연이라고 해요.
샘옥은 Here I go, Rollercoaster, Choose 2 love, Tidings & Joy 이렇게 네 곡을 불러주었어요. 샘옥의 무대와 함께 라이프 셰어의 분위기도 절정으로 올라갔어요. 모두 고막 남친이라고 좋아해주셨던 관객들이 기억에 남네요. 라이프 셰어와 음악은 참 잘 어우리는 조합인 것 같아요.
샘옥의 공연과 대만 항공권 등이 걸려있어던 럭키드로우를 마지막으로 라이프 셰어 연말파티의 모든 순서는 끝이 났어요. 오랜만에 만난 기수 참가자들은 가렌더 밑에서 사진도 찍고, 모자란 대화를 나누는데 여념이 없었어요. 또 70여 명의 참가자들이 주변을 직접 치워주셔서 빠르게 뒷정리도 할 수 있었어요.
라이프 셰어의 모든 기수가 빠짐없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게 지금 생각해봐도 참 대단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이번 연말 파티를 계기로 라이프 셰어 참가자 출신의 점프의 새로운 사회인 멘토가 계속 탄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자리에 모여 이런 따뜻한 자리를 만들었다는 게 참 감사했어요.
라이프 셰어 캠프의 슬로건은 '어른들을 위한 캠프'예요. 캠프에서 잘 쉬었으니, 그곳에 모인 '어른'들이 어떻게 사회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앞으로 계속 고민해 보려 해요. 2018년에도 라이프 셰어 캠프는 계속 이어집니다. 그 첫 시작은 난임 여성들과 함께하는 캠프가 될 것 같아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요. 부족한 것이 많은 라이프 셰어였는데 지난 1년 뜨거운 관심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파티 날 너무 고생한 라이프 셰어 스텝 분들(모두 기존 캠프 참가자분들), 그리고 점프 매니저님들 감사합니다. 모두 즐거운 연말이었습니다. 그럼 우리는 또 느슨한 시간에서 만나요.!
_어른들을 위한 캠프 "라이프 셰어"
* 문의 : lamp545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