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이프쉐어 Jul 02. 2019

내면의 자유로 안내하는 | 라이프쉐어 노트법

라이프쉐어 '다이빙 노트'의 노트 비기를 알려드립니다. 

26살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딜 때부터 일기에 목을 맺습니다. 래퍼가 랩을 쓰듯이, 화가가 그림을 그리듯이, 내 안에 감정을 토해내듯 쓰고, 의식의 흐름대로 연필을 눌렀습니다.

 

그러고 나면 내 안에 많은 것들이 해소가 되었습니다. 여러 생각과 고민들은 자연스레 정리가 되었죠. 그러고 나면 그 안에 남은 정말 작고 사소한 내 근원적 감정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때로는 그 감정이 너무 보잘것없는 것이라 부끄러웠습니다. 때로는 너무 치졸한 것이라 인정하기 싫었습니다. 몸은 컸지만, 여전히 아이와 같은 내 마음을 만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도 잘 펼쳐보지 않고,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7-8년을 넘게 썼습니다. 


저는 여전히 생각이 많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노트를 통해 나를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무엇 때문에 내가 고민하고 있는지, 선택지는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죠. 그 감정을 안고 살아갈지 말지, 계속 갈림길에 계속 서있을지 말지는 나의 선택입니다. 그럴 때마다 노트는 나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큰 선택 뒤에 찾아오는 후회와 아픔에도 늘 노트가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몇 번의 삶의 구간을 지나면서 이제 완전히 노트의 힘을 믿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사안일수록, 내가 나락에 떨어질수록 노트를 쥐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남에게 묻지 않을 것


"남에게 묻지 않을 것" 스스로 묻고, 적는 것의 반복으로 내 안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답을 찾는 것과 실행은 조금 다른 문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때로는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은 언젠가는 그것을 실행에 옮기게 됩니다. 내가 힘들여서 스스로 질문하고, 내린 답에는 거짓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진솔한 이미지를 계속 떠올리다 보면, 결국 그것은 현실이 됩니다. 






나와의 문답 '라이프쉐어 - 다이빙 노트'


라이프쉐어 노트에는 각각 50여 가지의 인생 질문들이 담겨있습니다. 수심 1m~50m로 나뉘어 점점 내 안으로 파고드는 질문이 담겨있습니다. 이 질문을 잡고 매일매일 내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내 안의 많은 것들을 만나게 되실 겁니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인생에 한 번은 스스로 중요한 질문을 내게 던져주세요. 내가 점점 정리되어감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다이빙 클럽 노트 'ME & DEATH'



내면으로 고요한 침투 - '다이빙 노트' 어떻게 쓰나요?


글을 쓰는 것은 즐겁지만 항상 쉬운 일은 아닙니다. 게다가 라이프쉐어 질문지는 꽤나 바로 대답하기 어려운 것들입니다. 인생에서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방법을 조금만 알면 누구나 인생에서 아주 유용하게 이것들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사실은 어지러운 세상 속에 흔들리지 않는 내가 되기 위해서 꼭 해야 하는 것들입니다. 여기 라이프쉐어 다이빙 노트의 글쓰기를 도와주는 몇 가지 간단한 팁들이 있습니다.



1. 감정에서 시작하기


먼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은 가만히 그 질문을 만났을 때 나의 감정을 먼저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내 감정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거기에서부터 글을 써 나가면 좋습니다. 아래 예시가 있습니다. 


[예시 | Work & Life - 지금 무엇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나요? ]


'이 질문을 보며 뭔가 내가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감정)는 걸 알아차려. 왜 답답함을 느낄까?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무의식의 고민이 나를 꽤나 힘들게 하는 것이구나. 그게 무엇일까? 난 무엇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을까?'


이렇게 처음 질문을 보았을 때 감정에서부터 글을 시작해서 시작해보세요. 조금 더 다이빙 노트를 쉽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바라보고 알아차린 다음, 다시 질문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에 있어, 나를 붙잡는 것은 무엇인가요?



2. 키워드 정의 내리기 


또 글의 시작을 쉽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키워드가 되는 단어 하나를 잡고, 정의부터 먼저 시작하는 것입니다.


[ 예시 | Me & Death - 나를 진심으로 안심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 돈, 소속감, 공헌감, 사랑, 내가 바라는 삶과의 일체감 등 ]  


 '안심'이 어떤 의미일까?(정의) 안심은 내게 휴식이고, 보금자리 같은 느낌이야. 그렇다면 나를 진심으로 쉬게 하는 위안은 어떤 위안을 말하는 걸까?'


질문이 어려울 때는 이렇게 키워드의 정의를 스스로 내려보는 것이 아주 좋은 시작이 됩니다. 또한 그 키워드를 중심으로 떠오르는 사념들을 먼저 적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 질문으로 돌아온다면, 답을 적기가 무척 쉬워집니다.






3. 질문 이어가기


두 번째는 글을 이어가는 TIP입니다. 질문을 다시 질문으로 이어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질문에 답을 하면서, 다시 한번 그 답의 이유를 물어보는 것입니다. 이미지를 계속해서 연상하듯이 문장 속의 숨은 이유(why)구체적인 이미지(what)를 계속해서 다시 물어보세요. 나의 내면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됩니다.


[ 예시 | Work & Life -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을 함에 있어서, 나를 가장 붙잡는 것은 무엇인가요? ]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정의) 내가 정말로 원하는 건 마음의 평온을 찾는 거야.'

'그럼 왜 마음의 평온이 진짜로 원하는 거야(why)?'

'진짜 마음의 평화는 어떤 상태야(what)?

'그걸 누가 왜 붙잡는 거지(why)?'

'계속해서 나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강박이 나를 잡고 있는 것 같아.'

'다른 것들은 내 평온을 헤치지는 않는 걸..'

'나를 가로막고 있는 건 바로 그건 바로 나였어. 나의 조바심(결론)'


이렇게 답변 속에 궁금한 점들을 하나 둘 why를 붙여가며 물어보면 글을 쉽게 이어갈 수 있습니다.

7번의 why, what을 붙이면 우리는 내 안에 진짜 이유에 도달하곤 합니다.



당신은 머무는 삶과 떠도는 삶 중에 어떤 것에 더 매력을 느끼나요?







4. 내 안의 이유 바라보기


어떠한 결과에 도달하면, 그것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글을 써내려 온 과정들을 살펴보며 거짓은 없었는지 오류는 없었는지 다시 살펴봅니다. 모자란 글이 있다면 더 붙여봅니다. 그러다 내 안에 가장 깊숙하고 솔직한 이유 앞에 섭니다. 동그라미도 쳐보고, 밑줄도 그거 봅니다. 


'내 안에 솔직한 이유'를 바로 보는 내 감정은 어떤가요? 긍정적인 가요, 부정적인 가요. 이 감정들과 어떻게 살아갈지는 이제 나의 선택입니다. 앞서 예시에서 바라보았던 나의 '조바심'을 바꾸고 싶다면 어떻게 해하는지를 노트에 써볼 수 있습니다. 그 감정을 계속 안고 살아갈 수도 있고, 마음 먹기에 따라 다른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기로 전환할 수도 있습니다. 머리로 하는 전환은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와의 만남 이후에 전환의 글쓰기는 내 안에 깊고 오래 남게 됩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지금 당장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우선 노트를 덮어도 좋습니다. 글을 쓰며 처음 도달한 나의 무의식이 우리가 노트를 덮고 있는 순간에도 나에게 계속 말을 걸 것입니다. 



5. 어려운 질문, 내게 다시 묻다


이제는 한쪽의 글을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마무리는 사실 정해진 방법이 없습니다. 앞서 중요한 팁들을 말했지만, 때로는 그날의 심상에 따라 자유롭게 생각이 흘러가는 대로 글을 써도 됩니다. 그러다 사유의 표류 끝에 우연히 질문과는 조금 멀더라도 내게 깨달음을 주는 어떠한 문자에 도착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어떠한 결론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제는 미제로 남겨두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풀리지 않는 질문이 있다면, 같은 질문에 여러 번 답을 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입에 쓴 약이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라이프쉐어는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있다면, 지금 내게 꼭 필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질문에 3번씩 답을 해보는 것도 내 안으로 다이빙해보는 좋은 방법입니다. 


그래도 답이 안 날 때는 역시 노트를 덮어두세요. 어느 날 버스 정류장에서, 비가 오는 날 우산을 꺼내다가 문득 무의식이 내게 답을 알려줄 것입니다. 그럴 땐 꼭 노트를 다시 펼쳐 답을 주어서 감사하다고, 노트에게 그 날의 나에게 안부를 전해주세요. 





다이빙 노트, 그래도 괜찮아요 


다이빙 노트를 잘 쓸 수 있는 몇 가지 태도가 있습니다. 이것을 이용하면 스트레스 없이, 진짜 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삼천포로 빠져도 좋습니다. 글은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쓰는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든 말도 안 되는 삼천포로 빠질 수 있습니다. 내 의식이 이끄는 대로 글을 쓰는 것도 괜찮습니다. 가끔 다시 질문을 다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두 번째, 멋을 부리지 않아도 좋습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속이곤 합니다. 이곳에선 힘을 빼고, 솔직하게 나를 써 내려가 봅니다. 아무도 안 보는 곳에서 글을 쓰는 것도 방법니다. 


세 번째,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가끔은 질문에 답을 하며 스스로에게 실망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나를 파보면, 가끔 우리 안에는 정말 사소한 것들이 있곤 합니다. 그럼 뭐 어떤 가요. 그게 나입니다. 진짜 내가 내린 답을 찾아가다 보면, 우리는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자유, 자신의 이유를 찾아가는 길 



자신의 이유를 아는 사람은 어떠한 삶의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고 신영복 님의 <담론>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다이빙 노트로 조금 더 당신의 삶이 평온해지기를 바라겠습니다. 


 



라이프쉐어 에세이 노트 펀딩 바로가기 :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37667


매거진의 이전글 상담가의 질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