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몰랐던 라이프쉐어 뒷 이야기
최근 상담가분들이 모인 자리에서 질문 사례를 받았어요.
어려운 질문도 있었지만, 라이프쉐어의 강점을 돌아보게 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흥미롭기에 몇 가지 대화 발췌해서 소개드려요.
'그룹으로 라이프쉐어를 할 때 상담자처럼 이를 이끌어주는 사람이 없다고 들었어요. 저희 입장에서는 잘 상상이 잘 안 되는데요. 그게 정말 가능한가요?'
'호스트라고 불리는 모임의 초대자는 있어요. 하지만 대화를 이끌어 가는 것은 다이버(참가자)들 본인이에요. 호스트가 대화에 개입하는 경우는 많이 없어요'
'그럼 진행이 가능한가요? 누군가 문제가 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저희는 기본적으로 믿어요. 개입을 하지 않아도 그 안에서 사람들이 스스로 충분히 밸런스를 잡아갈 수 있다고요. 라이프쉐어에서는 기본적으로 사람은 타인의 문제에 대해서 선의의 의지를 가지 대할 수 있다고 믿어요.'
'그래도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하나요?'
'저희도 불평자를 만나곤 해요. 하지만 특정 다이버들이 그들을 계속 감당하지는 않아요. 대화 그룹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그 안에서 대화 상대자가 계속 바뀌죠. 그 안에서 불평자도 많이 깎이게 돼요. 대화를 기본적으로 많이 하게 되거든요. 또 호스트는 대화 밖에서는 모든 참가자에게 똑같이 관심을 많이 드리고, 따뜻하고 자유롭게 대하려고 노력합니다.'
'라이프쉐어가 항상 일정한 결과를 내지는 않잖아요. 참가자들의 전체 기복이 떨어지는 날에는 어떻게 하나요?'
'그럴 땐 정말 난감하죠. 저희도 참가자 전체 분위기가 떨어지는 것에 대한 공포가 있어요. 그래서 일정한 퀄리티의 아웃풋을 내기 위해서 만든 것이 라이프쉐어 대화카드예요.'
'대화가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지만 이 도구를 중심으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 진폭이 일정 볼륨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아요. 더 깊어지는 것까지 저희가 컨트롤할 수는 없지만 많이 나빠지진 않을 수 있죠. 그래서 카드를 만들 때 정말 노력을 많이 했어요. 현장에서는 이 대화카드의 힘을 믿어야만 하거든요.'
'더불어 대화 이외에 저희가 노력할 수 있는 것에 남들이 모르는 디테일한 것을 신경 많이 써요. 대표적으로 좋은 공간에서 진행하려고 노력해요. 그곳에서 참가자들이 이곳은 안전한 곳이다. 내가 나로 있을 수 있겠구나.라는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요.'
'제가 음악을 만들던 직업을 해서 그런지, 타임테이블 별로 선곡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요. 캠프마다 들고 다니는 디퓨져, 조명들도 있어요. 그리고 왠만하면 온도와 습도에도 신경 쓰려고 해요. 참가자들이 계단을 하나하나 밟아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빠져들 수 있도록요.'
'생각보다 많은 것에 신경을 쓰는군요? 저희가 반성이 다 되네요.'
'아닙니다. 상담은 대화 안에 안정성과 깊이를 보장해주는 상담자가 있잖아요. 저희는 그 대신 다른 것의 디테일에 신경을 쓰는 것 같아요. 그래서 라이프쉐어 대화카드, 감정 스티커, 다이빙 노트 등 제품의 심미성에도 큰 공을 들었어요. 참가자들을 대화에 끌어드릴 수 있도록요.'
'앞으로 라이프쉐어 말고, 대표님 본인의 커리어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저도 고민이 많이 돼서 궁금합니다.'
'저도 늘 그게 고민이에요(모두 웃음). 맨날 엎어지고, 후회하고. 직업도 많이 바꿨어요. 앞으로도 영원할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죠. 그런데 이렇게 고민이 많은 사람이라 라이프쉐어를 만든 것 같아요. 제게 여전히 너무 필요한 작업이거든요.
'한번 실제로 해보시면서 더 매력을 느끼실 거예요. 감정 스티커도 몇 장 놓고 갈게요. 참가자들이 마음속에 어떠한 공감의 순간은 많이 일어나는 데, 그걸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걸 보고 만든 거예요. 내 감정이 일어났을 때 그 감정을 상대의 어깨나 팔에 붙여주는 용도예요. 아주 재미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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