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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D Oct 14. 2018

"게르"를 다녀와서: 게르에 대해 알아보자

도박사의 몽골 생활기

몽골 친구들은 참 착하다! :) 

근무 3주가 되었간다. 사무실을 함께 쓰고 있는 바이라가 테를지라는 몽골의 대표 국립공원에 가지 않을래하고 권해주었다. 글로는 이렇게 짧게 표현되지만 그 사이에는 한국어, 영어, 몽골어 등 각 언어가 문법파괴의 방법을 통해 활용되었다. 언어 문제로 인해 출발 일정과 함께 가는 인원에 대한 오해와 오해를 더했지만 즐겁게 출발했다. 테를지에 대한 글은 뒤로하고...


드디어 사진 혹은 멀리서만 보던 게르에 처음 들어가보았다. 

테를지에는 식사, 운동, 숙박 등을 가능하게 하는 숙박업체가 거리를 두고 참 많이 있다. 각 숙박업체는 몇개의 게르를 두고 있으며 그곳을 빌려주어 그곳에서 손님들이 숙박, 쉼 등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렇게 게르에 들어갔다. 게르의 첫 향기는 그리 쾌적하진 않았다. 

그땐 소중함을 몰랐던 할아버지 할머니의 시골 한옥의 구들방 냄새 같기도 했다. 

코는 그게 언제 불쾌했냐는 듯 어느덧 이 향기를 따스함 삼아 적응했다. 


이 글에서 게르에 대해 새롭게 알게된 (모든게 새롭지만...) 두 가지를 정리하려 한다. 

게르에서 쉬며 몽골 친구들이 주는 몽골 보드카를 홀짝이다가 천장을 바라보았다. 


게르 천장의 빨간 줄

중심부의 빨간 줄이 걸려있었다.

자연을 신성시하고 각각의 사물들이 의미가 있는 몽골이기에 몽골 친구들에게 저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바람이 많이 불면 게르가 날라갈 수도 있어서 그때 저 줄을 꽉 부여잡아서 날라가지 않게 해요."라고 답해주었다.

전혀 애상하지 못한 대답이었다. 바람 부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저 밧줄은 어떤 간절함을 담고 있는 줄이라는 걸 알았다.

나는 바람을 싫어한다. 강한 바람만 불면 고향이 걱정되고 집에 전화를 하게된다.

강한 바람이 불면 비닐하우스가 날라가고 그것은 정말 고된 노동과 아픔을 가져오기에..

그렇기에 저 밧줄의 소중한 가치를 간접적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소들과 야크들이 풀을 얌얌 먹고 있는 산을 올라갔다 내려오니 어느덧 주위가 어두워졌다.

우리는 사용한 김에 게르에서 1시간만 더 있다가 가기로 했다.

사장님이 우리 게르의 난로에 불을 지펴주셨다.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장작이 만들어낸 온기를 느끼고 있을때 몽골친구가 말해주었다.

"우리는 저 불안에 신이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우리는 절대 더러운 것은 저 안에 넣지 않는다."

몽골 친구들이 게르에 들어와 화덕에 불이 지펴지길 기다리며 공통적으로 한 말들이 있다.

"얼른 불 피워서 에너지 받고 가자!" 

게르 안의 저 화덕은 공기의 온기를 주는 것을 떠나 그들의 영혼에도 온기를 더해주고 있었다. 



모든 것이 새로운 몽골이고, 

익숙한 것들도 그들의 시각과 문화에서 다시 생각하게 하는 몽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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