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사의 몽골 생활기
보안이 요구되는 업체의 경우, 지문을 체크를 통해 입장이 가능한 회사들이 있다.
이곳 울란바토르는 테크놀로지의 활용이 과거와 현대를 모습이 공존한다.
대학의 교실안에 빔프로젝터가 설치된 교실이 많이 없다.
몇몇 강의실에만 빔프로젝트가 있고, 그것조차도 너무 오래되어 활용이 어렵다.
반면 모든 학생들은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
수도임에도 국민의 반이 넘는 숫자가 사는 이곳이지만 지하철이 없다.
반면 각 가정당 한대 이상의 차를 가지고 있고, 가장 많이 보이는 차는 하이브리드 차인 프리우스이다.
이러한 어색한 공존이 보여지는 곳이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대학은 최신 테크놀로지를 현대의 가치와는 맞지 않게 사용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핑거프린트!
직원들이 근무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아닌지, 출근하고 어디 도망가진 않았는지를 체크하기 위해
모든 직원(교수, 직원 등)은 하루에 세번 9시 이전, 12에서 2시 사이, 6시 이후에
자신의 손가락을 기계에 인식시켜야 한다.
이 시스템이 어떻게 적용되는가?
인사팀 담당자는 매월 두번 전직원의 핑거프린트 결과를 일일히 체크한다.
그래서 1분이 늦을때마다 100투그릿의 월급을 깍는다.
거기에 하루에 두번만 체크했을 경우, 그날은 월급의 반만을 받을 수 있다.
한번만 체크했을 경우,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처리한다.
이 시스템에 대한 정말 많은 반발이 있다.
인권, 사생활이 강조되는 현대 사회에는 정말 적합하지 않는 시스템이다.
거기에 1분 늦으면 월급을 까지만
1시간 더 일한다해도 추가 임금을 주는 것이 아니다.
교수들도 이 시스템을 따라야 한다는 것도 문제가 있다.
강의를 하고 연구를 하는 교수들도 무조건 9시에서 6시까지 학교에 머물러야 한다.
어떤 직원의 경우, 점심에 일이 많아 점심도 거르고 일하다가 핑거프린트를 깜빡하면
그날 월급의 반이 깍인다. 이런 점은 슬프다.
이런 시스템은 웃픈 장면도 연출한다.
한달에 두번 인사과에 교수들이 바글바글하다.
왜 내 월급이 이렇게 깍였냐! 나는 이날 출근했다. 등등 이런 논쟁은 인사담당자랑 한다.
우리 학교는 몽골 대학중에 유일하게 토요일도 근무하는 곳이다.
토요일 근무에 이런 핑거 시스템까지 더하니 그들의 근무의욕은 떨어져만 간다.
하지만 학교 입장에서 이런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이해가 가긴 한다.
자유로운 유목민의 영혼을 가진 이들은 정말 자리를 잘 비운다.
내 주변만 해도 핑거프린트 때문에 출근해서 나갔다가 점심때 와서 핑거프린트 하고
또 떠나는 직원들이 있다.
우리팀 직원만 해도 점심 먹으러 간다고 하고는 4시간 뒤에 들어오기도 한다.
어떤(적은 수는 아닌) 직원들이 점심 먹고 나가서~ 한참 놀다가 저녁 9시 집에 돌아갈때 학교에 살짝 들러
핑거프린트를 하기도 한다.
핑거프린트 시스템이 있어도 이러한다 없다면 얼마나 더할까?
나는 열심히 하루 세번 핑거프린트를 하고 있다.
하지만 생각한다. 이 테크놀로지에 대한 투자와 유지 비용을 교육에 써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