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2017.7.30(일) ~ 8.2(수)
여정: 인천 → 홍콩 (스탑오버) → 아부다비 → 밀라노
캐리어 하나 들고 그냥 떠났다
군 생활 마치고, 드디어 형제 세계일주 시작!
짐은 그냥 기내용 캐리어 하나에 옷 몇 벌, 끝.
어머니는 “강원도 1박 2일 가냐?”고 하셨다. 맞는 말이었다.
티켓도 밀라노행 편도 한 장.
아무것도 안 알아보고 그냥 떠난 거다. 설렘 반, 불안 반.
홍콩에서의 첫날, 그리고 이상한 예감
새벽 3시 홍콩 도착. 공항에서 바로 나와 환전하고 시내로 나갔다.
Peak Tram도 타보고, 오래된 건물 사이 걸어 다니며 “드디어 시작이구나” 싶었다.
근데 날은 덥고 피곤은 몰려오고…
에스컬레이터랑 소호만 대충 보고 공항 복귀.
공항에서 시간 때우며 쉬다가 드디어 이륙 시간.
갑작스런 입국 거절 통보
그런데, 비행기 타기 5분 전.
갑자기 “이탈리아 못 간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유는 편도 티켓 때문.
“아부다비에서 너네 입국 거절이래요.”
뇌정지가 왔다.
우린 짐도 이미 붙였고, 아무 대처도 못한 채… 그냥 비행기를 보내버렸다.
호텔에서 반성타임
그 후에야 알았다.
유럽은 편도 티켓만 있으면 입국이 안 된다는 거
불법 체류 의심받는다는 거
쉥겐조약이란 게 있다는 거
정말 몰랐다.
운 좋게도 지인들 도움 덕에 홍콩항공 한국 지사에서
호텔 숙박이랑 티켓 재예매 비용을 지원해줬다.
그날 밤 공항 호텔에서 자며 스스로가 한심해서 화가 났다.
다시 티켓 정리하고 재출발 준비
다음 날 나가는 비행기는 비즈니스석밖에 없어서,
“이건 교육비다” 생각하고 20만 원 더 냈다.
그리고 출국 티켓 문제도 해결하려고
9월 20일 마드리드 → 런던 가는 티켓도 미리 예매했다.
(이게 있어야 유럽 입국이 가능하단다)
드디어 비행기 탄 날
8월 2일, 다시 공항으로.
직원과 짧은 티켓 확인 끝에 드디어 비행기 탑승!
ETIHAD 항공을 탔는데, 너무 친절했고
기내식도 괜찮고 담요에 안대까지 다 챙겨줘서
9시간 거의 기절하듯 푹 자고 갔다.
내가 얻은 첫 번째 교훈
여행은 무계획이 멋있는 게 아니라
무지하면 진짜 고생한다는 걸,
출발 1일 만에 아주 제대로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