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2017.8.15
여정: 이탈리아 나폴리 → 폼페이 → 베수비오산
타임라인
07:00 어제 또 늦게까지 놀아서 두 시간 자고 기상
10:00 폼페이 출발
13:00 베수비오산 등반
21:30 즉흥 야외 파티 참가
폼페이, 2천 년 전이 그대로 멈춘 도시
두 시간 잤다.
정말 죽을 것 같았다.
그 와중에도 약속 시간은 09시.
물론… 10시가 되어 출발했다.
폼페이에 도착했다.
정말 도시 하나를 통째로 복원해 놓은 느낌.
'인상 깊다'기보단,
'보존이 이렇게 되나?' 싶을 정도였다.
사람 석고상은 그 날의 장면들이 그려지면서 마음이 아렸다.
그리고 '폼페이 최후의 날'이란 작품도 다시 봤다.
역사는 기록이고, 그 기록은 사람을 흔든다.
같이 간 마리오와 많이 얘기했다.
그는 과거 자기 삶을 털어놓았다.
게임만 하던 자신을 바꾸고 싶어서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고, 여행하고 있다고.
그 모습이 꽤나 멋졌다.
베수비오산, 유럽 유일의 활화산
다음 코스는 베수비오산.
차를 타고 계속 올랐다.
티켓은 중간에 사고,
그 뒤부터는 도보 하이킹 시작.
길은 전부 자갈.
미끄럽고 경사가 은근했다.
한 30분쯤 올라서 도착했는데,
분화구는 말 그대로 "와..."라는 감탄만 나왔다.
그 안에 풀들이 자라 있다는 것도 신기했고,
정상에서 보이는 나폴리와 지중해 뷰는
숨이 턱 막힐 정도였다.
오늘 경치로는 단연 최고였다.
밤의 나폴리, 유럽식 광복절 파티?
집에 돌아오는 길.
말 그대로 탈진 상태.
오늘은 한국은 광복절,
이탈리아는 성모마리아 승천일 Ferragosto.
마리오는 파티 간다고 하고,
나는 뻗어있었다.
결국…
방까지 쳐들어온 마리오에 끌려 나갔다.
대마와 맥주가 함께한 광장의 밤
나가보니 독일인 토마스,
네덜란드인 팀,
멕시코인 셀레스테까지 모였다.
처음엔 술 한잔 하러 간다더니,
대마를 사러 간다고 한다.
조금 걱정되면서도
유럽 청년들은 어떻게 노는지 궁금해서 따라갔다.
거의 40분 걸었다.
도착한 곳은 광장이었고,
노래 하나 없이 다들 바닥에 앉아있었다.
맥주, 담배, 대마.
그게 전부였지만 어쩐지 분위기는 낯설고 흥미로웠다.
나는 2유로짜리 맥주만 마셨다.
연거푸 마셨고, 피곤함과 취기가 쌓여 바닥에서 잠들었다.
결국…
내 복대를 챙기며 낄낄거리던 친구들 덕에
무사히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