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머스크 #특이점 #인공지능 #로봇 #에너지 #보편적고소득
1.
최근 일론 머스크의 인터뷰가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세계의 최첨단 기술과 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는 그의 따끈따끈한 생각이 진솔하게 3시간 가까이나 담겨 있으니 화제가 안 될 수는 없었겠다.
누군가는 이 인터뷰에서 이야기된 내용이, 한 예로 우리 세상은 시뮬레이션이 아닐까라는 이야기 같은 것들이 중2 같다고 혹평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봤을 때 인터뷰 내용에서 나온 황당해 보이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기술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긱(Geek)들의 일종의 사고실험 같은 것이었다.
시뮬레이션 이론의 경우, 종교와 같은 형이상학을 갖지 못하는 유난한 테크 긱들이라면 자연스럽게 떠올리고 토론해 볼 수 있는 그들만의 ‘재미난’ 형이상학 사고실험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인류학자들은 신적인 존재를 찾는 우리의 형이상학적 지향을 우리 인간의 본능적 요소로 보기도 한다. 그러니 시뮬레이션 이론은 테크 긱들이 가질만한 참 자연스러운 형이상학적 본능의 발현이겠다 싶었다.
2.
나는 20대 중반 때쯤 다양한 선후배 친구들과 미래학(futures studies)을 공부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 KT경제경영연구소와 협업하며 진지하게 미래 보고서도 작성했던 스터디 그룹이었다.
미래학이 어쩌다보니 우리 사회에서는 유사 과학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미래학의 핵심은 하나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미래들(futures)에 대한 시나리오를 되도록 합리적으로 유추해 보는 것이다. 미래를 예측할 때 가장 주요한 핵심 요인은 ‘기술’이라서 주로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미래 사회의 모습을 예측하게 된다.
이러한 미래 시나리오를 그린다는 것은 또한 미래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생각과 마음가짐을 자연스럽게 갖게 한다. 이런 경험 덕분에 나는 내 진로에서의 중요한 선택을 할 때도 자연스럽게 향후 10~20년 후 우리의 미래 변화 시나리오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보다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선택을 주로 하게 됐다.
남들이 봤을 때는 아마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리스크가 너무 큰 비합리적 선택들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내 관점에서는 그것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고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당시의 기후위기 문제 등의 글로벌 이슈 문제를 다루고자 했던 내 도전 노력이 그랬고, 지금은 에듀테크를 활용한 생태-시민-교육에 대한 내 도전 노력이 또한 그렇다.
3.
이번 일론 머스크 인터뷰 내용에서는 특히 로봇, AGI, 물가, 보편적 고소득 등 ‘특이점’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이 많이 화제가 된 것 같다. 하지만 내 생각에 이번 인터뷰 내용 중 진짜 정수는 무엇보다 ’마인드셋’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결국 여러 화려한 내용을 떠나 전체적으로 보면 더욱 나은 우리 사회를 만들어가려는 열정과 우리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마인드셋의 중요성을 전달하고 있었다.
우선 일론은 최첨단 기술 최전선에 있는 그이기에 할 수 있는 현재의 기술 발전 현황에 따른 합리적인 미래 예측 시나리오를 들려주고 있었다. 어찌 될지는 물론 누구도 알 수 없지만 나는 이왕이면 이러한 미래를 향해 구체적으로 향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인터뷰어들은 그런 그를 동료로서 함께 응원하며 독려하는 모습이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도전 노력하고 있는 남다른 테크 긱들의 진지한 열정과 서로를 격려하는 순수성이 엿보였던 점이 내게는 가장 인상적이었다.
어쨌든 더 나은 우리 미래를 누구보다도 열심히 고민하고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낙관적인 동료들이 있다는 것, 그것도 나는 엄두도 못 낼 자원과 지식을 갖고 활약하고 있는 동료들이 있다는 것은 참 든든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스스로가 너무 보잘것 없어서 나는 분명 우리 세상 시뮬레이션 게임의 NPC일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런 이야기를 재미삼아서 해 주고도 싶다. 어쩌면 당신이야말로 우리 세상 시뮬레이션의 진짜 플레이어 아바타가 아닐까? 플레이어는 지금 당신을 통해 우리 세상의 흥미진진한 변화를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결국 우리 모두 각자 한 명 한 명이 우리 세상의 다양한 변화를 흥미진진하게 엿보게 해주는 유일무이한 고유한 창이지 않을까? 그러니 당신도 나도, 우리 모두 한 명 한 명은, 이 시뮬레이션 게임이 재미가 없어져서 강제 종료되지 않도록 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이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