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 만난 우리 동네 쓰레기 소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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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재윤

중랑천을 산책하게 되며 또 하나 보게 된 주요 경관은 바로 저 멀리 보이는 수증기를 내뿜고 있는 굴뚝이다. 바로 ‘노원자원회수시설’이다. 단순히 이야기하면 쓰레기 소각장이다. 노원구를 비롯해 도봉구, 강북구, 중랑구, 동대문구의 생활폐기물이 여기서 소각되고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정책이 시행되어 이제 수도권에서는 쓰레기를 그대로 매립하지 못하고 반드시 소각해야 한다. 서울에는 이러한 공공 소각 시설이 노원구, 마포구, 강남구, 양천구 4군데만 있다.


21년도에 이 수도권 매립 금지 정책이 확정되었기 때문에 이 정책이 시행되기 전에 수도권에서는 공공 소각 시설을 더 많이 확충해야 했는데, 지역들의 반발로 제대로 진행된 곳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포구의 경우 서울시가 추가로 새로운 소각장 건설을 추진했었는데 추진 과정이 일방적이었어서 큰 대립이 있었고 덕분에 현재 행정 소송도 진행 중이다.


또한 마포구 소각시설은 중구, 용산구, 종로구, 서대문구가 함께 이용하고 있는데 최근 이런 공동 이용 협약을 갱신하는 과정에서 마포구 의견이 무시되고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바람에 해당 협약 갱신에서도 큰 갈등이 있는 상황이다. 마포구가 주변 다른 구들의 쓰레기 소각을 지역적으로 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마포구 주민들의 의견은 최대한 존중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는 일들이다.


수도권에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정책은 이미 시행되었고 공공 소각 시설은 부족한 상황이라 현재 민간 소각 시설만 호황을 맞이했다. 그런데 민간 소각 시설은 현재 그 자본이 사모펀드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소각 시설은 특히 해당 지역의 주민들과의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따라서 폐기물 소각 처리 문제를 민간에 너무 의존하게 되면 향후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이 발생했을 때 훨씬 더 안 좋은 상황이 전개될 위험성이 있다.


지금은 쓰레기 소각장을 ‘자원회수시설’로 바꿔 부르고 있다. 쓰레기 소각은 단순히 혐오 부산물을 처리하는 소모적인 과정이 아니라 이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와 원료를 만드는 생산적인 과정이기 때문이다.


노원구 자원회수시설에서는 생활폐기물 소각을 통해 발생한 열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고 지역 난방을 제공한다. 덕분에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난방비 70%를 감면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


유럽에서는 쓰레기가 발생하면 최대한 재활용하고 이를 새로운 에너지나 원료로 전환하여 소모적인 부산물을 최소화하는 정책을 잘 펼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이를 따르기 위해서는 특히 정부의 더 넓고 중장기적 시각이 필요하다. 폐기물들이 다양한 산업과 섹터를 가로지르며 최대한 재활용되도록 그 생산적인 과정을 구조화하는 전방위적 노력을 잘 해 줘야 한다. 또한 우리 일반 시민들도 이러한 소각 시설들을 단순히 혐오시설로 낙인찍는 편견에서 벗어나 에너지와 원료를 새롭게 창출하는 혁신적이고 생산적인 시설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어쨌거나 최근 바꾼 내 중랑천 산책 코스는 우리 서울의 에너지 환경의 숨겨져 있는 여러 속살을 살짝 엿보게 해준다. 참 남다른 경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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