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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공작소 Feb 05. 2017

포켓몬 고와 삶의 패러다임

증강현실과 사적논리

며칠전 부터 증강현실게임이 또 한번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나도 어플을 깔아 놓고 보니 중독성이 있다.

재미있냐고 물으면, 딱히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엉덩이 붙이고 앉아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게임도 아니다.

나같은 귀차니즘이 선호할 만한 게임도 아닌데, 장소를 옮길 때 마다 자꾸 열어보게 된다.


게임을 로긴하면 내 위치 근방에서 몬스터들이 출몰한다.

나의 핸드폰 안에 또 하나의 현실이 모습을 드러낸다.

핸드폰 밖의 세상은 평온한데 핸드폰을 통해 보는 세상은 또 다르다.

내 핸드폰이 아닌 다른 사람의 핸드폰을 통해 보면 또 다른 상황이 펼쳐진다.

레벨에 따라 다른 몬스터들이 등장하고, 내가 가진 도구들에 따라 다른 상황들이 펼쳐진다.

내가 몬스터볼을 이용해 잡은 몬스터들을 훈련해서 현실에서는 보이지 않는, 체육관에 입성에 대결도 할 수 있다.


흥미롭다.


어떻게 이런 게임을 생각해 내었을까 사람들의 창조능력에 혀를 차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이 가진 호기심과 소유욕, 경쟁심을 잘 건드린 새로운 게임의 첫 걸음이지 않을까.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게임은 차이가 있다.


가상현실은 존재하고 있지 않은 가공된 현실을 기반으로 하고 증강현실은 현실에 또 다른 시각을 첨가하여 실제로 존재하는 것 처럼 느끼게 한다.


내 핸드폰 속의 현실은 실제현실과 다르다.

너의 핸드폰 속 관점과 나의 핸드폰 속 관점도 다르다.


내 핸드폰 속의  몬스터가 너에게는 존재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내 핸드폰을 보는 시각으로 너의 핸드폰으로 보는 너의 시각을 이해하자면  답이 없다.

너의 세계를 이해하려면 너의 핸드폰을 사용하여야 한다.  

너의 핸드폰 속 증강현실로 본 세계가 너의 세계이다.

비로소 너의 몬스터들이 보일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관점을 넘어서는 '원칙'은 존재한다.  

그것은 현실의 세계이다.  현실을 부정할 수 없다.

왜냐면 그곳에서 나는 밥을 먹고, 숨을 쉬고, 잠을 자기 때문이다.

그것을 무시하고 살 수는 없다.


삶은 증강현실속 이야기와 아주 유사하다.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하고 겪은 세상에 의미를 부여한 자신만의 고유한 관점으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이해한다. 


그러나, 개인적인 관점을 넘어서는 '원칙'은 항상 존재한다.


삶의 순환과정을 깊이 생각하고 검토하는 사람들은 자연의 법칙과 섭리가 실제로 존재하며, 그 원칙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이 원칙을 순응하고 이해하며 살아가는 정도에 따라 삶의 질은 달라지고, 그 원칙을 바라보는 우리의 방향성을 끊임없이 점검하고 확인하는 태도가 삶의 목적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원칙에 대하여 쓰고 싶은 순간이 오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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