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법 자신들의 경험이 풍성해지고 나니, 아이들이 물놀이 보다 이야기 시간을 재미있어 하는 것이 나에겐 신기하게 보인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건 수다 시간이었어."
아이가 커가면 커갈 수록 더욱 확신이 가는 생각 하나는 아이에게 '무엇을 해야하고, 하지말아야 하며, 어떤 행동이 옳은 일이고, 어떤 일은 그릇 된 일이며, 어떠 어떠 사람이 되 길 바라며 알려주는 일 보다,
아이가 자신의 색깔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주기 위해 부모 중 한 명인 내가 어떤 환경이 되어주어야 하는가 끊임없이 질문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주인공인 과거의 에피소드들이 나의 눈을 통해서 어떻게 경험을 했는지 듣는 재미가 아이에게 너무 재미 있었나 보다. 또, 나에게도 같은 경험을 아이가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며 이해했는지 듣는 재미가 새롭게 다가왔다.
아이도 '나'라는 환경을 통해 성장하지만, '나'도 '아이'와의 관계를 통해 성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로서 어떤 환경을 만들어야하나 끊임없이 하는 질문이 고되기 보다 행복하다.
짧지만 즐거운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