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공작소 Jan 16. 2019

나는 힘이없다.

무력감 그리고 되어가는 과정

조금은 길었던 무력감이 이제는 친구같은 안정감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듯하다.

경험을 온전히 개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했던 모습이 좀 객관적으로 보이는 듯하다. 가벼워졌달까.

아무리 노력해도 되어지지 않았던 것들이 의외의 깨달음에서 해결이 되고 해소가 되는 것이 신비롭다.

이쪽 방문 열쇠를 돌리면 이쪽 방문이 열리는 것이 상식적인 것 같은데 상식이란 것 조차 인간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묶어 놓은 '구분'인가 보다.

'상식'때문에 좀 더 개방적이기 힘든 것이 아닌가 생각도 해본다. 느낌과 경험에 맡기는 것이 모든 문제의 해결의 열쇠라는 것이 놀랍다.

이쪽 열쇠가 덜컥 하고 열렸는데 저 쪽 방문이 열리는 것에 대해 긴 나눔을 하고 싶다.

지금은 혼자인 것이 아쉽다.

다른사람을 돕는 다는 것.

그것이 어릴적 부터 나의 무의식적 목표였던 것 같다. 알아차라고 떼어 버리려고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해결 되지 않으니 내 강점인가 싶어 오히려 몰입하자 했다. 그래, 돕는다면 제대로 도와 보자.

그렇게 상담공부가 시작되었던 것 같다.

어쩌면 누구를 돕는다기 보다 내가 가진 과제를 해결하고 싶었던 마음이 더 컷던 듯하다.

떼어버리고 싶었지만 껌딱지 같이 떼어지지 않았던.

최근 나의 무력감에 대해 고민하던 중.

내가 경험에 부분적 개방을 (이것도 개방인가 싶긴하지만) 하고 타협을 하고 있었단 것을 알게 되었다.

좀 더 자유롭게 경험들이 나를 타고 흐를 수 있도록, 그리고 내가 그것에 몸을 맡기고 있지 않고 있다는 깨달음이 온 순간 그동안 지니고 있던 '우울감'의 끈이 떨어졌다.

나는 힘이 없다. 무력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단지 그리하도록 되어지는 것을 '욕심'인지 '집착'인지 헷갈리는 것으로 그러하지 않는 것 처럼 단단히 동여매고 나를 속이고 있었다.

나의 미미함을 인정하니 이렇게 가벼울 수 없다.

이쪽에서 열쇠가 돌아가니 '돕는다는 것'에 대한 끈끈한 집착이 힘을 잃었다. 의미가 퇴색되고 많이 부끄럽다.

사람이라 자꾸 돌아가려 하겠지만 결국 인생이란 그럼에도 반복적으로 놓아가며 자연의 흐름에 나를 맡기어 가는 과정임을 되뇌어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자책하는 사림들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