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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공작소 Apr 14. 2022

일기

작은 자기 , 큰 자기

걱정과 불안이 너무 많은 큰 아이와의 대화에서, 그리고 우울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는 분들의 이야기에서.

어쩌면 이미 삶의 맨 얼굴을 직면하고 서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내가 실수로 어떤 무서운 일을 저지르지 않을까 두렵고 너무 무서워."

"인생이 결국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던 거에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 걸까요?"

"삶에 재미가 없어요. 고통 뿐인 걸요."


인생은 무상하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한 시간 뒤의 일도 사실은 알 수 없다.

내가 다 통제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착각에 사는 것 이지 실제로는 모든 것을, 하물며 나 조차도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일이다.


강박증, 우울증, 불안증...

살아가다가 만나는 증상들을 모두 질환이라고만 치부하고 걷어버리는데만 집착을 한다면, 그 또한 '자기'를 부정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삶의 무상함을 만났는데 어찌 두렵지 않고 우울하지 않을 수 있을까.  너무나도 큰 세계를 만나 아주 작고 하찮은 생명체임을 알았는데 어찌 압도되지 않을까.


내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착각 속의 '자기'가 깨져 커다란 세계에 속한 '자기'를 연결할 수 만 있다면 진정으로 '겸손한 삶'이 무언지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본다.


그냥 날이 우중충하여 끄적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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